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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걸작들, 모두 모여라!
2002-01-23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2002년 시네마테크 라인업 발표

스즈키 세이준, 장 뤽 고다르,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베르너 헤어초그, 장 르누아르, 구로사와 아키라, 프리츠 랑,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작품목록만으로도 영화사의 한장이 채워질 쟁쟁한 감독들의 회고전이 2월부터 차례로 국내 관객과 만난다. 지난해 12월29일 발기인대회를 거쳐 1월25일 창립총회를 갖는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이하 협의회)가 내놓은 올해 시네마테크 프로그램의 윤곽은 영화애호가들이 입맛을 다실 만한 것이다. 지금까지 확정된 프로그램은 2월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열리는 스즈키 세이준 회고전과 3월20일부터 4월3일까지 열릴 장 뤽 고다르 회고전. 스즈키 세이준 회고전은 문화학교 서울이, 장 뤽 고다르 회고전은 하이퍼텍 나다에서 준비하는 행사다. 올해 회고전 프로그램의 첫장을 여는 스즈키 세이준은 장르규칙을 파괴하는 급진적 내러티브를 선보인 독특한 감독. 폭력과 유머의 이중주로 유명한 스즈키 세이준의 걸작 <살인의 낙인>(1967)은 짐 자무시의 <고스트 독>에 영감을 불어넣은 작품이기도 하다. 일본 아트선재센터와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열리는 이번 회고전에는 <살인의 낙인>을 비롯해 <탐정사무소 2-3, 죽어라 악당들>(1963), <야수의 청춘>(1963), <간토 방랑자>(1963), <꽃과 성난 파도>(1964), <육체의 문>(1964), <위안부 이야기>(1965), <문신일대>(1965), <가와치에서 온 카르멘>(1966), <도쿄 방랑자>(1966), <겐카 엘레지>(1966), <지고이네르바이젠>(1980), <아지랑이좌>(1981), <유메지>(1991), <피스톨 오페라>(2001) 등 모두 15편을 상영할 예정. 이중 <피스톨 오페라>는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서 특별상영된 스즈키 세이준의 신작이다. 행사를 준비중인 문화학교 서울은 회고전에 맞춰 스즈키 세이준을 초청, 방한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설명이 필요없는 거장 고다르의 회고전은 하이퍼텍 나다와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진행될 예정. 영화사 씨네즈(대표 심고우리), 하이퍼텍 나다, 시네마테크 부산, 프랑스문화원 등이 공동주최하며 <네 멋대로 해라> <알파빌> <주말> <작은 병정> <중국여인> 등 30편 넘는 작품이 상영된다.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공개한 신작 <사랑의 찬가> 역시 상영작 리스트에 포함되며 고다르의 방한도 성사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3월에 열릴 또다른 영화제는 퀴어아카이브가 준비중인 아시아 퀴어영화 특별상영회. 퀴어아카이브는 그간 1년에 2번 비디오 중심으로 대규모 상영회를 열었던 것에서 방향을 바꿔 1년에 4번 각 20편 안팎의 퀴어영화를 프린트로 상영할 계획이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잡힌 아시아 퀴어영화 특별상영회에선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선보인 하시구치 료스케의 <허쉬>를 비롯 일본, 타이, 대만 등에서 만들어진 퀴어영화들을 모아 선보인다. 퀴어아카이브는 이 밖에 6월 장 콕토 회고전, 9월 다큐멘터리 특집, 12월 레즈비언의 정체성으로 나머지 3차례 상영회의 윤곽을 잡았지만 아직 프로그램을 확정하지는 못했다. 특히 장 콕토 회고전은 불발 가능성이 있어 앤디 워홀 회고전을 함께 추진중인 상황.한편 문화학교 서울은 2월 스즈키 세이준 회고전 이후 5월에 전주영화제와 공동주최로 파졸리니 회고전, 8월에 시네마테크 부산과 함께 장 르누아르 회고전, 10월에 프리츠 랑 회고전을 할 계획이며 하이퍼텍 나다는 3월 고다르 회고전 이후 4월 호주영화제, 5월 마뇰 드 올리베이라 회고전, 하반기에 이마무라 쇼헤이 회고전 등을 준비한다. 한호재단과 공동주최할 호주영화제는 호주 출신 감독들의 영화를 모아 보여줄 예정이며 올리베이라 회고전은 <나 집으로 돌아가리라> 개봉과 연계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활발한 활동을 했던 서울시네마테크는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나루세 미키오 등의 회고전을 준비중이다. 아직 프로그램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 아트선재센터가 자체 프로그래밍한 행사로는 9월에 열릴 `순정-탈순정시대`가 눈에 띈다. 이 영화제에선 <벚꽃동산> <독립소년합창단> <청춘잔혹이야기> 등 일본의 청춘영화들을 모아 상영할 예정이다.이들 회고전 중 상당수는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현재 영화제를 기획중인 관계자들과 협의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문제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아트선재센터 대관 여부. 영진위가 문화부 지원금을 받아 아트선재센터를 장기임대할 수 있다면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각종 소규모 영화제에 숨통이 트이게 된다. 정부와 문화부가 약간의 돈으로 대단한 칭찬을 받을 기회이다.남동철 namdong@hani.co.kr

일정 사업내용 주최단체 비고

사업내용

주최단체

비고

2월

스즈키 세이준 회고전

문화학교 서울,

시네마테크 부산

3월

장 뤽 고다르 영화제

하이퍼텍 나다,

시네마테크 부산

한국영화 전성시대

아트선재센터,

시네마테크 부천

아시아영화 특집

서울퀴어아카이브

4월

호주영화제

하이퍼텍 나다

전주국제영화제(4.26∼5.2)

아시아영화 특별상영회

시네마테크 부산

5월

월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회고전

문화학교 서울

전주국제영화제

인디포럼(5.18∼26)

마뇰 드 올리베이라

영화제

하이퍼텍 나다

인권영화제

6월

장 콕토 (또는 앤디 워홀/ 모리세이)

서울퀴어아카이브

7월

한국영화전성시대

아트선재센터,

시네마테크 부천

부천국제

판타스틱영화제

(7.11∼20)

베르너 헤어초그크

아트선재센터,

시네마테크 부천

8월

장 르누아르 회고전

문화학교 서울,

시네마테크 부산

앨프리드 히치콕 특별전(또는 SF영화)

시네마테크 부산

9월

구로사와 아키라 회고전

시네마테크 부산

순정-탈순정시대

아트선재센터

다큐멘터리 특집

서울퀴어아카이브

10월

프리츠 랑 회고전

문화학교 서울

11월

한국영화 전성시대

아트선재센터,

시네마테크 부천

부산국제영화제

12월

멕시코영화제

문화학교 서울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회고전

시네마테크 부산

창작영화제

전주 온고을영화터

레즈비언의 정체성

서울퀴어아카이브

* 그외 행사서울 시네마테크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 미켈렌젤로 안토니오니, 나루세 미키오하이퍼텍 나다(하반기) 이마무라 쇼헤이 영화제, 이소룡 영화제, 임권택 영화제, 메이킹필름 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