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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김영일이 사는 법 [3] - 그의 배우들의 장점과 단점
2002-01-25

매니저가 말하는 신하균, 임원희, 정재영, 류승범, 이문식...

신하균 장진 감독 소개로 만난 첫인상에서 “카리스마 비슷한 것”을 봤고 연극 <매직타임>의 천연덕스러운 양아치 연기를 보고 마음이 확고해졌다. 장점 자기관리가 너무 철저해서 매니저가 신경쓸 게 없다는 것, 단점 그래서 조금 거리감이 있다는 것.

임원희 학교 1년 직속후배로 2학년은 같이 다녔다. 목화에서 연극하던 시절부터 연기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장점 불만이 있어도 차곡차곡 쌓아놓고 있다가 치사량에 도달하면 ‘술먹자’고 제안. 술먹고나면 쓰레기통 비우듯 사라진다. 뒤끝없다. 단점 술을 너무 좋아할 뿐 아니라 많이 먹는다.

정규수 그전부터 쭉 봐오던 분이셨지만 <박수칠때 떠나라> 하면서 “형님, 제가 일 봐드리겠습니다” 하고 프로포즈. 장점 세상없는 호인, 단점 일욕심이 너무 많다. 영화, 연극, TV 할 것 없이 들어온 일은 다하려고 한다. “그거 해도 되지 않아?” 실망감을 안겨드리지 않기 위해선 스케줄 짜는 게 힘들다.

류승범 이경영 매니저할 때 류승완 감독을 만남. 동생 이야기는 예전부터 많이 들어오다가 배우를 한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됨. 여전히 배우와 매니저라기보다 막내동생처럼 생각하고 돌본다. 장점 고생을 많이하고 자라서 이해도 빠르고 어른스럽다. 떨어야 할 때 긴장을 안 하는 배짱이 있다. 단점 아직 어려서 잠이 많다. 안 떨어도 될 때 수줍음을 탄다.

정재영 학교 1년 후배라 예전부터 알고 지냈다. 다른 연극배우들보다 매체에 유연해서 매니지먼트에 관한 설득이 빠르게 진전된 편. 장점 나의 고충을 제일 정확하게 이해하는 편. 다른 배우들의 고민상담도 도맡아하는 맏형 같은 사람. 단점 지독한 짠돌이, 가정이 있는 사람이라 그러려니 한다.

이문식 <간첩 리철진> 때 보고 택시강도들 모두에게 관심. 하지만 연극 <라이어> 연출한 것을 보고 연출자인 줄 알고 포기. 그러나 연출은 우연히 한 거라는 이야기에 다시 작업에 들어감. 장점 선한 얼굴과 나쁜 얼굴을 동시에 품고 있어 들어온 역은 뭘 시켜도 다 어울린다. 조연계의 최고봉이 되리라 확신. 단점 요즘에는 끊었다고 하지만 술먹고 생긴 야사만 해도 한 트럭.

임승대 대학동기. 따로 살아가다 2년 전부터 우연한 기회에 계속 만나게 됨. 연극 ‘골수분자’였는데 다른 매체에도 관심이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바로 제안. <킬러들의 수다>에서 엘리베이터에서 뒤지게 맞는 카사노바 사장. 장점 주연까지 가능한 조연배우. 흐름을 타면서도 튀지도 떨어지지도 않는 자기역할을 해낸다. 단점 10년 넘게 연극만 해오던 친구라 매체 적응력을 키우는 게 급선무.

김일웅 MBC 26기 탤런트 출신. <간첩 리철진>에서 “니가 간첩이면 나는 김정일이다”라는 한 장면을 맛깔스럽게 하는 걸 보고 잊을 수가 없었음. 장점 멀쩡하게 생긴 놈이 엄청나게 재밌다. 단점 한량기질. 조금 더 독해야 하는데 천성적으로 그런 게 없다. 더 나쁜 놈이 되어야 할 듯.

조덕현 유시어터 소속으로 자주 보게 됨. 너무 아까운 배우가 잘 안풀려 있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하던 차에 우리팀 멤버를 마음에 들어 했고 함께할 의사가 있다고 해서 막차를 탄 배우. 장점 성우 출신이라 기본적인 딕션이 뛰어나다. 단점 너무 부드럽게 생겨서 개성을 못찾고 있는 듯. ‘니마이’ 배우인데 물을 못 만난 것 같은 아쉬움.

구혜주 현재로서 유일한 여자배우. <커밍아웃>을 하면서 봤는데 스타가 되겠다는 욕심보다 배우로 남겠다는 자세가 좋아서 함께 일하자고 제안. 장점 보기와 달리 성격이 너무 시원털털, 또래들과 달리 겉멋이 없다. 단점 개성이 너무 강해서 주인공을 죽이는 얼굴. <커밍아웃> 여파로 ‘에로’ 시나리오만 많이 들어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