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스페셜 > 스페셜1
[스파이더 맨][로얄 테넌바움][샤오린 사커]
2002-02-22

봄영화 80편 올가이드

스파이더 맨 Spider-Man

감독 샘 레이미 출연 토비 맥과이어, 윌렘 데포, 커스틴 던스트 수입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개봉예정 5월

아찔한 빌딩숲 사이를 자유자재로 기어다니고, 하얀 실거미줄을 뽑아 범인을 꽁꽁 묶어버리는 스파이더맨은 이미 만화를 통해 세계 각국 동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슈퍼 히어로. 하지만 알고보면 외계의 우수한 혈통인 슈퍼맨이나 어두운 과거를 지녔지만 재벌 사업가 집안인 배트맨과 달리, 엑스맨과 헐크의 아버지인 스탠 리가 창조해낸 마블코믹스의 스파이더맨은 유독 평범한 배경의 소유자다. 돌연변이 거미에 물리기까지는 그저 소심하고 어리숙한 고교생 피터 파커였으니까. 하지만 거미에 물린 뒤로는 괴력과 위험을 감지하는 본능적인 감각뿐 아니라 갖가지 ‘거미 같은’ 초능력을 갖게 된다. 힘을 각성한 피터는 자신을 돌봐온 벤 삼촌의 불행한 죽음을 겪고 세상의 악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그가 대적해야 할 악의 화신 ‘그린 고블린’은, 실은 절친한 친구 해리의 아버지이자 무기 디자이너인 노먼이 실험 도중 포악하게 변한 것. 그의 악행에 맞서는 영웅의 모험담과, 사진기자로 일하면서 메리 제인의 사랑을 얻고자 고심하는 남자의 일상이란 이중의 축이 드라마의 완급을 끌어간다. 원작의 팬임을 자처하면서도 그 유명세에 막중한 부담을 안고 시작했다지만, 더없이 인간적이면서 아웃사이더 기질을 지닌 슈퍼 영웅과, <이블 데드> <다크맨> <퀵 앤 데드> 등에서 장르영화를 맘껏 비트는 비주류적인 상상력과 독특한 시각적 스타일을 구축해온 재주꾼 샘 레이미의 궁합은 사뭇 기대해봄직하다. 뉴욕 최대의 번화가 타임 스퀘어를 무너뜨릴 <스파이더 맨>의 SF액션은 미국을 필두로 5월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다.

로얄 테넌바움 The Royal Tenenbaums

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진 해크먼, 벤 스틸러, 기네스 팰트로, 안젤리카 휴스턴, 루크 윌슨 배급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개봉예정 3월29일

뉴욕을 무대로 한 ‘이상하게’ 감동적인 가족영화. “나는 죽어가고 있어.” “당신 미쳤어요?” “나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시간을 너희들에게 못해준 것들을 해주며 보내고 싶구나.” “싫어요.” 웨스 앤더슨 감독의 <로얄 테넌바움>은 이혼 뒤 뿔뿔이 흩어졌던 가족들이 아버지가 불치병에 걸리자 20년 만에 해후해 한정된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다. 가족에 관한 영화이지만 그 이상. 인간 사이의 ‘이해’를 입체적으로 통찰해내는 이 영화는 제작진의 말을 빌리자면 ‘얼터너티브 코믹 컬트’다.

10대 초반에 부동산 투자 전문가였던 채스(벤 스틸러), 주니어 챔피언 테니스 선수였던 리치(루크 윌슨), 15살 때 5만달러의 상금을 받았던 극작가인 입양된 딸 마고(기네스 팰트로). 하나같이 천재적이었던 테넌바움 가문의 세 자녀의 행방은? 부모의 이혼 이후 마고는 친부모를 찾아나섰다가 손가락이 하나 잘렸고, 채스는 비행기 추락사고로 아내를 잃자 ‘비상시에 눈에 잘 띄도록’ 빨간색 아디다스 추리닝을 두 아들과 맞춰 입고 살아왔으며, 리치는 짝사랑했던 누나 마고가 결혼을 선언하자 충격으로 세상을 등지고 세상을 떠돌았다. 다시 모여 이들은 예리하고 코믹하게 그들의 애정결핍을 표출한다.

<빌 머레이의 맥스군 사랑에 빠지다>를 연출한 바 있는 치밀하고 재기발랄한 감독 웨스 앤더슨은 이 영화가 “소설 같은 영화”, “<뉴요커>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고급 앙상블 영화”가 되길 원했고, 그 소망은 이루어진 듯하다. 그것은 배우들의 매력적인 캐릭터 연기와 집, 의상, 뉴욕 도시 등을 독창적인 스타일로 담아낸 카메라로 가능했다. 일견 흠을 잡기 어려운 영화. 로저 에버트는 이 영화에 대해 “코미디와 슬픔 사이 날카로운 칼날 위에 선 영화”라며 별 셋반을 주었고 뉴욕 타임즈는 이 영화에 배인 뉴욕적 스타일을 높이 샀다. IMDB 평점 8.3. 작년 12월 미국 개봉 당시 이 영화는 5개 스크린에서 작게 시작했으나 점차 인기를 모았고 개봉 3주만에 박스오피스 5위에 랭크됐다. 주인공 로얄 테넌바움 연기로 진 해크먼은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탔다.

샤오린 사커 Shaorin Soccer

감독 주성치 출연 주성치, 장백지, 막문위 수입 태원엔터테인먼트 개봉예정 5월 초

주성치가 돌아왔다. <희극지왕> 이후 2년 만의 귀환. 이미 <소림족구>라는 제목으로 널리 알려진 <샤오린 사커>는 심각하고 진지한 것은 단 1초도 견디기 힘들다는 듯 우스꽝스러운 스토리텔링과 갈팡질팡하는 잡탕 장르로 일관해온 주성치가 그 ‘가벼움의 미학’으로 이제 홍콩영화계의 ‘지존’이 됐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도성> <식신> <파괴지왕> <홍콩 마스크> 등에서 주성치가 고집해온 “비합리성, 광적인 발상, 터무니없음”의 정서는 <샤오린 사커>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소림권법과 축구의 만남, 안쓰럽게 망가지는 배우들, 게다가 <매트릭스>의 패러디까지. 이 황당한 영화는 지난해 홍콩의 대중과 평단까지 사로잡았고 한국의 일부 네티즌들에게도 일찌감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극중에서 주성치는 소림권법을 널리 전파하려는 전수자. 그러나 세상은 변해, 사람들은 소림권법 따위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공포의 발차기 실력을 가진 주성치는 왕년에 ‘황금다리’라 불렸던 축구선수를 만나면서, 자신의 사제들로 축구팀을 결성해 소림권법을 세상에 알리기로 한다. 제작진은 소림권법과 결합한 고난도 축구기술을 괴력의 묘기 대행진으로 연출하기 위해 무려 400컷 이상에 컴퓨터그래픽을 입혔다. 미라맥스가 세계 배급권을 구매해 미국에서도 오는 4월 초에 개봉할 예정. 허무 개그와 화장실 유머에 열광하는 세대로 물갈이된 극장가, 주성치 영화는 이제 제철을 만났다. ▶ 봄영화 80편 올가이드

▶ 2002 봄영화 리스트업

▶ [복수는 나의 것]

▶ [재밌는 영화][울랄라 씨스터즈][해적, 디스코왕 되다][일단 뛰어][정글쥬스]

▶ [버스, 정류장][결혼은, 미친 짓이다][오버 더 레인보우][서프라이즈][후아유]

▶ [아이언 팜][예스터데이][우렁각시][4발가락]

▶ [생활의 발견][집으로…][취화선][새는 폐곡선을 그린다][스물넷]

▶ [스콜피온 킹][공각기동대]

▶ [돈 세이 워드]

▶ [프롬 헬]

▶ [스파이더 맨][로얄 테넌바움][샤오린 사커]

▶ [위대한 비상][레퀴엠][케이트 앤 레오폴드][레지던트 이블][롤러볼]

▶ 겨울에서 봄으로 온 영화들

▶ [천국의 미소][나 집으로 돌아가리라]

▶ [몬테 크리스토]

▶ [모스맨][존 큐][팻 걸][시티 바이 더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