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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블랙박스] 인디플러스 결국 폐관한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직영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이하 인디플러스)가 2016년 12월31일을 마지막으로 폐관한다.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비효율성을 지적받고 의견을 수렴하여 내린 결정이라 하는데(<씨네21> 1085호 ‘국내뉴스’ 참조), 독립영화계 누구도 이에 대해 사전 논의한 바 없다. 독립영화 탄압이 시작되던 이명박 정부를 포함하여 현재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정국을 이끌고 있는 박근혜 정부까지 영화계에서 가장 부침이 심했던 독립영화전용관 사업의 연대기를 살펴보자.

인디플러스 사업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민관이 함께 성취한 국내 최초의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있다. 2000년 초부터 제기됐던 숙원사업은 2003년 참여정부의 한국영화진흥종합계획에 ‘독립영화전용관 확보 지원’이 명시되며 가속화되었고, 2007년 (사)한국독립영화협회가 위탁 운영을 맡으며 결실을 맺게 된다. 독립영화 개봉 증가, 전문 배급사의 확대와 맞물려 교두보를 마련할 즈음 돌연 공모제 계획이 발표되며 운영진은 2009년을 마지막으로 휴관을 선언하였다. 이후 민간 주체를 뒤로하고 강행된 사업은 편파 심사 논란으로 얼룩져 독립영화감독 155명이 2010년 개관한 시네마루에 자신의 영화를 상영하지 않겠다는 보이콧 선언을 펼쳤는데, 아이러니하게도 2012년 5월 인디스페이스가 같은 자리에서 민간 독립영화전용관을 재개관하였다. 시네마루 위탁 파행 이후 영진위는 해당 사업의 직영을 결정, 2011년 3월부터 인디플러스를 개관하였고 5년9개월 동안 지속하였다. 그 기간 동안 제1 독립영화전용관의 위상을 갖고 상당한 예산을 배정받았지만 실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민간에서 전문 프로그래머와 운영위원의 추천, 용역 계약을 통한 프로그램 편성 등 사업을 우회적으로 조력하기도 했지만 이마저 <Jam Docu 강정> 상영불허 논란을 시작으로 <자가당착: 시대정신과 현실참여> <다이빙벨> 등 계속되는 작품 검열 의혹으로 명분을 잃게 되었다.

폐관하는 인디플러스를 평가하자면 비판이 앞서지만 가뜩이나 부족한 상영 환경에서 향후 정책의 주요한 근거임을 부정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2017년 기준, 6억2천여만원의 예산이 허무하게 삭감되며 사업은 원점을 넘어 마이너스 상태를 맞게 되었다. 민관 공동으로 출범시킨 중요 사업의 한 자락이었던 인디플러스가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였다는 오명을 남기고 사라진 것에 대한 책임과 평가는 앞으로의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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