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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교

Bridges (2009)

시놉시스

축구를 좋아하는 10대 초반 세 소년이 있다. 허구한 날 선생을 속이고 결석을 밥먹듯하는 말썽꾸러기들이다. 일거수일투족에 불량끼가 다분하다. 그들만이 아니다. 그 세 가족들을 에워싸고 있는 분위기 또한 불온하기 짝이 없다. 언뜻 아르헨티나에서 날아온, 그렇고 그런 10대 성장 영화쯤으로 비친다. 영화에 심상치 않은 조짐이 일기 시작하는 건 한 소년이 다른 소년 집에서 권총을 훔치면서부터다. 어느 날 돌발 사고가 발생하고 그 소년이 사라진다. 그는 대체 어디로 간 걸까?
그 이후 두 소년과, 사라진 소년의 여동생이 어딘가로 향한다. 이렇듯 영화는 사고를 기점으로 부에노스 아이레스 도심 속 ‘리틀 오딧세이’로 변화한다. 그 여정은 영락없이 어른들의 그것과 별 다를 게 없다. 그 불의의 사고는 말할 것 없고 그들보다 나이 든 다양한 인간군상과 조우하는 밤의 여정을 따라가는 맛이 여간 얼얼하질 않다. 끝내 그들이 찾아가는 목적지에 다다르면, 얼얼함은 예상치 못한 강타로 급상승한다. 그 순간, 영화는 세상의 소년 소녀들이 겪는 성장통에 관한 진지한 드라마로 비상한다. 내러티브에서의 과감한 생략과, 그로 인한 긴 여운도 자못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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