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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차피 그렇듯

Like It Is (1997)

  • 시간

    90분
  • 장르

    드라마, 멜로·로맨스
  • 국가

    영국
  • 감독

    폴 오매랜드   

시놉시스

영국의 인디 골목에서 레즈비언, 게이영화가 받는 대접은 어디보다 후하다. (채널4)라는 TV채널이 있어 다른 나라라면 감히 넘보지 못할 든든한 후원자 겸 조력자가 돼주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빽"이 없었다면 어디 프라티바 파마르 같은 영국을 대표하는 인도계 레즈비언 감독이 활약할 수 있었겠으며, 아이작 줄리안 같은 베테랑이 활개를 칠 수 있었겠는가. 폴 오매랜드의 신작 (어차피 그렇듯) 역시 그런 후원의 사례. 이 작품은 장편 다큐멘터리 제작사이며 TV에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펄크럼 프로덕션이 공동제작에 나선 덕에 가까스로 세상의 빛을 보았다. 올해 레즈비언 게이영화제들을 휩쓸고 다닌 이 게이 틴에이저 드라마는, 언뜻 이야기 자체로 보자면 극히 범상하다. 시골 뒷골목 건달인 크래그는 내기 싸움으로 하루하루 연명하는 전형적인 노동계급 출신 양아치. 그러던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일이 벌어진다. 잘 나가는 음악프로듀서인 번지르르한 중산층 출신 로저가 이 시골 소년 앞에 나타난 것(놀라지 마시라. 로저에게 질투를 일삼는 또다른 영국의 날건달 케빈 역을 맡은 이는 불후의 로큰롤밴드 그룹 "더 후"의 멤버 로저 달트리이다). 그는 로저가 안내한 런던의 소란하고 휘황한 삶을 찾아 그의 뒤를 쫓아 런던으로 떠나고 그는 어느새 상상할 수도 없던 금지된 사랑에 빠져든다. 영국식 사회드라마 전통에 데니 보일 이후의 틴에이저 성장드라마를 게이 버전으로 탈바꿈한 이야기를 뒤섞고 또 맛깔스럽게 버무린 흥미진진한 신착 게이영화.
추천노트 : (트레인스포팅)식 재미와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의 정치적 애티튜드가 섞인 영국 인디산 퀴어시네마의 최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