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놉시스
할리우드 뮤지컬은 보통 사람이 꿈꾸는 유토피아의 환상을 달콤한 수법으로 부추기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레즈비언 공동체의 환상을 위해 이 장르의 관습을 끌어다 쓰지 못할 이유도 없다. 그런데 결과는 기묘하다. 낭만적인 이성애주의의 사랑과 신분상승의 환몽을 부추기던 이 장르의 알맹이를 불온하기 짝이 없는 레즈비안들이 점령한 채 노래부르고 춤추기 시작하자 감당할 수 없는 것 같지만 은근한 도발적 재미를 전해주는 희한한 뮤지컬 영화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화면치장과 기법의 꾸밈새는 대단치 않지만 "레즈비언판 (오즈의 마법사)"라 불릴 만한 기묘한 판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