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잡러’를 자처하며 내 집 마련의 꿈을 향해 달려온 라이(조시 호). 계약을 눈앞에 둔 순간, 집주인으로부터 집값을 50% 올리겠다는 통보를 받자 불합리한 상황을 되돌리기 위해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급진적이고 잔혹한 계획을 세운다. 극장가의 재개봉 및 최초 개봉 트렌드 속에서, 서구권이나 일본 중심의 아트하우스 라인업이 아닌 홍콩발 슬래셔 <드림 홈>의 등장은 그 자체로 이색적이다. 영화는 강제 재개발과 계층 불평등이라는 테마를 둘러싼 크고 작은 이야기를 우리가 홍콩영화에 기대하는 특유의 질감으로 구현해낸다. 여성의 공간에 침투한 여성 살인마의 잔혹함을 묘사하는 방식이 인상적인데, 이를 뒷받침하는 서사적, 감정적 빌드업은 관객이 무리 없이 광기를 따라가게 만든다.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미드나잇 패션 부문 상영작.
[리뷰] ‘홍콩 필터’ 이상의 만족감을 주는 부동산 슬래셔, <드림 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