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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book] <영화. 심리학적 연구> <오발탄> <한국영화가 꿈꾼 복수들>

영화. 심리학적 연구

후고 뮌스터베르크 지음 윤종욱 옮김 지식을만드는지식 펴냄

D. W. 그리피스의 <인톨러런스>가 개봉한 해인 1916년에 출간된 영화에 대한 연구서로, 저자 후고 뮌스터베르크는 응용심리학자였다. 영화라는, 새롭게 시작되어 이제 자리를 잡아가는 영상기술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지 살피는 과정은 연극과 영화를 비교하는 일로부터 출발하는데, 영화 바깥으로부터의 영화 연구서라고도 볼 수 있겠다. “영화는 공간, 시간, 인과관계라는 외적 세계의 형식을 극복하고 주의, 기억, 환상, 감정이라는 내적 세계의 형식으로 사건을 조정함으로써 인간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이런 대목들은 100년 전에도 지금도 변치 않는 영화의 본질적인 부분을 잘 짚어낸다.

오발탄

정종화 지음 앨피 펴냄

KOFA 영화비평총서의 신간은 <오발탄>(1961)을 다룬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 원의 이번 책은 “왜 우리라고 좀더 넓은 테두리, 법률선까지 못 나가란 법이 어디 있어요”라는 영호의 대사에 주목한다. ‘치통과 권총의 모던 시네마’라는 제목은 장남 철호의 치통과 차남 영호의 권총을 나란히 살피는 셈이다. “나는 유현목(을 비롯한 공동 창작자들)이 영호의 범행과 도주 장면을 통해 영화의 핵심 정서를 구축했다고 본다. 다시 말해, 영호의 탈주는 이후 철호의 방황을 다시 겹쳐내며 작품의 내적 구조를 한층 응축한다.” <오발탄>이 왜 걸작인지에 대한 이 책의 논의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 속 만수의 치통, 그의 아내 미리의 이름 등과의 유사성(“그가 모든 것을 의도했기보다는, 역시 영화란 무의식적 감수성의 총합체임을”)에 대한 흥미로운 언급으로 연결된다.

한국영화가 꿈꾼 복수들

강성률 지음 마인드빌딩 펴냄

강성률 영화평론가의 <한국영화가 꿈꾼 복수들>은 2000년대 한국영화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진 복수라는 키워드를 분석한다. 대중영화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대중의 욕망과 집단무의식을 담는다면 그 많은 복수영화들은 어떤 꿈을 꾸는가. 역사와 정의, 권력과 정치, 경찰과 검사를 비롯해 계급과 조폭, 가족, 장르, 배우 등 한국영화가 복수를 다룬 여러 패턴이 분석된다. “홀로 된 어머니는 살해당했거나 유괴되었거나 강간당한 후 자살한 딸의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 이것을 사회적으로 해석하면, 공동체의 가치가 무너지고 각자도생해야 하는 사회를 그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때 믿을 것은 모성 이데올로기밖에 없다. 모성 복수극은 우리 사회가 그런 위험한 사회가 되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