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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복수뿐만이 아닌 용서의 화신으로 재탄생, <몬테크리스토 백작>

나폴레옹의 몰락으로 혼란스러운 1815년의 프랑스. 무역 선단의 유망한 선원인 에드몽 당테 스(피에르 니네이)에겐 인생의 전성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마르세유에서 가장 젊은 선장이 되는 것을 앞두고 있었으며 연인 메르세 데스(아나이스 드무스티에)와 결혼을 약속하 기도 했다. 그러나 질투와 욕심에 눈이 먼 자들이 에드몽을 끌어내린다. 절친 페르낭(바스티앵 부이용), 검사 빌포르(로랑 라피트), 직장 상관 당글라르(패트릭 밀레)의 모함으로 에드몽은 정치범이 되어 감옥에서 생을 마감할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감옥에서 만난 신부 파리아 (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 덕분에 극적으로 탈옥하고 막대한 부를 얻게 된 에드몽은, ‘몬테 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새로운 신분으로 자신을 지옥에 빠지게 했던 사람들에게 접근해 복수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동명의 프랑스 고전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20여년간 진행되는 원작의 방대한 이야기를 178분의 러닝타임으로 풀어냈다. 대체로 원작과 비슷하게 진행되나 결정적인 부분에 현대적인 변주가 들어가 있다. 영화는 통쾌한 복수극이라기보다는 전반 적으로 비장하고 무거운 톤을 유지한다. 비운의 주인공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말과 행동으로 분위기가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있으나, 배우 피에르 니네이의 힘으로 극의 긴 호흡을 버텨 낸다. <삼총사> 시리즈(2023)로 이미 호흡을 맞춘 마티 델라포르트와 알렉상드르 드 라파텔 리에르가 공동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제77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상영되었고, 2024년 현지 개봉해 기록적인 흥행 스코어를 남겼다. 거대 자본이 들어간 프랑스 블록버스터영화의 좋은 예시로 기억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