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초보자들은 이렇게 묻는다. 가맥집에 가자고? 가맥? 외국어 같기도 하고 무슨 생선 이름 같기도 하고. 가맥이란 ‘가게맥주’의 줄임말이다. 미국드라마를 미드로, 소녀시대를 소시라고 부르지 않던가. 가게에서 파는 맥주 가격 그대로 파는 술집을 말한다. 전일슈퍼와 임실슈퍼가 가장 유명하다. <씨네21> 데일리에서 일하는 전주 출신 사진기자 소모 씨에 따르면 인근 공사인부들이 맥주와 간단한 안주로 싸게 목을 축이던 곳인데 유명해진 것이라고(확실하냐고 따지지는 않았다). 그러니 전주 토박이 친구가 “오늘은 전주에 온 벗을 위해 전일슈퍼나 임실슈퍼에 가서 가맥을 쏠 테니 어딜 가고 싶은지 골라 보라”고 할 때 “쫀쫀한 녀석”이라고 흉보지 말자. 전일슈퍼의 일품은 황태포와 장맛이다. 금방 구운 큼지막한 황태포를 그 유명한 전일슈퍼의 간장에 찍어 먹으면 탁자 위에 쌓인 맥주병 수를 잊게 된다. 단, 맛있는 음식보다 남녀 구분 확실한 화장실을 원하는 남성 손님에게는 무리하게 권하지 않는다. 가보면 안다. 한 블록쯤 떨어져 있는 임실슈퍼는 수제비 둥둥 띄운 명태국이 일품이다. 이건, 먹어보면 안다. (연락처: 전일슈퍼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사거리 063-284-0793, 임실슈퍼 동문사거리 063-288-1896)
[전주 맛 대 맛] 가맥집
전일슈퍼 VS 임실슈퍼
사진 김진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