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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검색결과

기사/뉴스(9404)

영화 <바람난 가족> 바람 맞춘 김혜수

최근 영화 <바람난 가족>에 출연하기로 했던 김혜수가 계약을 파기하고 KBS의 사극 <장희빈>에 출연하기로 한 것을 놓고 영화계와 방송사가 미묘한 갈등을 빚고 있다. 곽경택, 김상진, 김기덕, 김지운, 류승완, 봉준호, 박찬옥, 이정향, 장진, 허준호 감독 등 젊은 감독 40여 명이 주축이 된 모임 ‘디렉터스컷’은 25일 ‘KBS의 배우 빼가기의 부도덕함을 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냈다. 디렉터스컷은 “원칙과 약속을 어기고 막대한 돈을 들여 인기연예인을 끌어들인 KBS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 재고해야 한다”며 “국민의 세금을 이용해 캐스팅 경쟁에서 비열하게 승리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도높게 KBS를 비난했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촬영을 목전에 둔 주연배우에게 캐스팅을 제의한 KBS에 유감을 표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보냈던 <바람난 가족>의 제작사 명필름은 갑작스런 캐스팅 취소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영화의 제작진은 가장 우선적으로 김혜수의 비중에 맞먹는 여배우의 캐스팅작업을 다시 진행해야 하고 촬영장소와 소품까지 다시 대여계약을 해야 할 처지다. 촬영이 연기돼 일이 없어진 스태프들에게 추가로 지불해야 할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김혜수 측은 “<장희빈>과 동시에 출연하면 일주일에 5일의 시간을 (영화사측에) 내주겠다고 했지만 명필름이 이를 거절했고 출연이 무산된 다음 이미 받은 출연료는 돌려주기로 약속했다”며 “꼭 하고싶은 배역이기때문에 힘들게 출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사 측에서는 최근 가뜩이나 힘들어진 캐스팅에 대한 부담을 무시할 수 없고 배우 입장에서도 한창 성장하고 있는 영화계에 등을 돌리기는 힘들 것이다. 명필름과 김혜수도 상대에 대해 서운함은 감추지 못하면서도 서로 비난의 말은 아끼는 분위기다. 결국 이번 캐스팅을 둘러싼 비난의 화살은 방송국에 돌아갈 것 같다. 이에 대해 KBS의 한 관계자는 “김혜수의 영화 출연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한 뒤 “‘장희빈’이라는 역할은 돈보다는 당대 최고 여배우라는 명예에 관련된 것이고 김혜수의 출연료도 일부 언론보도에 언급된 것보다 훨씬 적다”며 “‘배우 빼가기’라는 이들의 주장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인디스토리 팀장 구정아 뉴욕의 키노 인터내셔널에서 보낸 한철(2)

>> Aug. 9 ‘도화’라는 한국 식당에서 조촐하게 치러진 오드리 토투의 생일파티에 끼었다. 식당주인은 그녀가 출연하는 영화를 제작하는 스탭이기도 하다. 놀라운 건 그의 동업자가 쿠엔틴 타란티노라는 사실. 현재 이스라엘 출신 감독 아모스 콜렉과 뉴욕에서 새 작품을 준비 중인 오드리 토투는 <아멜리에>의 성공으로 본의 아니게 굳어진 자신의 이미지를 깨기 위해서 이번엔 좀 강한 캐릭터를 맡기로 했다고 한다. 뉴욕에 온 여배우 지망생을 연기하기 위해 그녀는 요즘 영어를 연마하고 있는 중이다. 세계 각지의 배우들을 흡입하는 곳, 바로 뉴욕이다. >> Aug. 11 이스라엘의 저명한 아모스 기타이 감독이 사무실을 찾았다. 키노는 <카도쉬 >를 비롯해서 그의 영화를 여럿 배급한다. 독립배급사답게 키노는 감독이나 제작사와의 관계 또한 중요하게 여기는데, 어떤 영화의 경우 다소 큰 규모의 영화지만 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선금없이 들여와 배급하기도 한다. 부담을 지지 않으려는 배급사의 상술이 없다고 말할 순 없지만, 때로 그런 영화가 상영수익을 따내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기도 한다. 재미있는 건, 부차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요소들이 흥행에 작용을 끼친다는 것. 기타이 감독의 영화가 박스오피스를 호령하진 못해도 미국 전역의 유대인 공동체의 요구가 들끓는 이상 개봉하면 여전히 흑자라 한다. >> Aug. 15 뉴욕의 전통적인 아트하우스 필름 포럼(Film Forum)은 클래식과 논쟁적인 영화를 나란히 상영한다. 타르코프스키와 함께 같은 영화도 트는 것이다. “의미가 있는데도 관객과 만나지 못하는 작품을 위해 우리 극장은 존재한다”고 극장 대표 카렌 쿠퍼는 단호하게 말한다. 심의문제에 대해서도 명쾌하다. “우리는 등급을 받지 않고 상영하고 있다. 거슬리는 영화가 있다면 와서 보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접한 <죽어도 좋아> 사태가 동시에 떠오른다. 앞으로 한달 동안은 ‘구로사와 & 미후네’라는 기획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배우 미후네 도시로와 함께 작업한 작품들이 진열되는 것. 나의 초이스는 이다. >> Aug. 22 목요일 한적한 오후, 프리츠 랑의 영원한 고전 <메트로폴리스>의 디지털 복원판이 상영되고 있는 지그필드 극장은 여전히 북적인다. 맨해튼의 극장가에 위치한 이 극장은 주로 <아라비아의 로렌스> 같은 대작들을 상영하는 공간. 여름에 반팔 차림으로 들어갔다간 낭패를 보는 무지하게 크고 썰렁한 극장. 내가 열심히 ‘찌라시’(one sheet flyer)에 상영날짜와 장소를 알리는 스티커를 붙였던 <메트로폴리스>는 대박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왼쪽부터 차례로)▷▶ 피부색이 다르시다구요? 걱정마십시요. 다민종, 다민족을 대표하는 문화행사들이 뉴욕에선 끊이질 않는다.▷▶ 구로사와 아키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필름포럼이 차려준 식단은 진수성찬.▷▶ 미국 내 120여개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메트로폴리스>는 연일 매진 기록중. >> Aug. 30 서울독립영화제에서 회고전을 준비할 요량으로 할 하틀리 감독의 프로덕션 ‘파서블 필름즈’(Possible Films)를 방문했다. <심플맨> <트러스트> <아마츄어> 등으로 나를 감동하게 했던 그는 온화한 미소와 조용한 말씨로 맞아주었다. 작고 아담한 사무실은 그가 연출한 작품들의 포스터들로 장식되어 있고, 사무실 한쪽엔 편집실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다음주면 하버드대학에서의 강의를 위해 뉴욕을 떠난다는 그에게서 프린트의 출처, 판권 소유자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소득. 하지만 작품의 해외 배급을 맡았던 배급사들이 지난해와 올해 사업을 접는 바람에 그의 영화들을 품고 귀국하겠다는 내 소망의 실현은 요원하다. >> Sept. 12 영화배우 배두나씨가 뉴욕에 여행을 왔다는 소식을 접수하자마자 곧장 그에게 원군을 청하는 메일을 보냈다. 친절하게도 <고양이를 부탁해>의 홍보활동을 도와주겠다고 한다. 서둘러서 한국계 매체와 약속을 잡고, 뉴욕의 프레스와도 서둘러서 홍보 일정을 잡느라 정신없다. 개봉은 멀어서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키진 못하겠지만, 심적으론 천금준마(千金駿馬)를 얻은 듯하다. >> Sept. 16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탐 크루즈가 쫓기던 뒷골목- 거기는 워싱턴이라고 하지만- 을 연상케하는 빌딩숲. 그 위로 조각난 파란 하늘을 엿보는 것도 숨통을 트기에 좋은 방법이다. 이런 가을날이면 근처 델리에서 점심거리를 사다가 공원에서 동료들과 오순도순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 이전 페이지 기사처음 다음 페이지 >>>

찬바람에는 눈물이 최고

‘핵폭탄급 최루영화’<아이 엠 샘> 1위, <본 아이덴티티>는 남성 관객에 인기 찬바람이 옷 속을 파고드는 늦가을을 맞아 멜로영화들이 흥행전선의 최선두에 서고 있다. 숀 펜의 연기와 비틀스의 노래가 인상적인 ‘핵폭탄급 최루영화’ <아이 엠 샘>은 개봉 첫 주말 서울 11만명, 전국 24만3천명을 기록했다. 10월24일까지 서울 19만, 전국 40만명을 기록하고 있는 이 영화는 개봉 둘쨋주를 맞아서 전국 스크린 수가 10개 늘어났고, 예매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온기를 그리워하는 관객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아이 엠 샘>에 여성 관객이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남성들은 변종 첩보극 <본 아이덴티티>를 향하고 있다. 이 영화는 개봉 주말 서울에서 7만명, 전국에서 18만여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은 월드컵 이후 프로야구의 시든 인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24일까지 서울 48만, 전국 105만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서서히 극장가에서 물러날 준비를 하고 있다.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가문의 영광>은 9월13일 개봉 이후 24일까지 서울 141만, 전국 436만명을 끌어들이며 장기상영되고 있다. 한편 10월의 마지막주 극장가엔 쇼박스의 첫 배급작인 멜로영화 <중독>이 바람을 몰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170개 스크린을 통해 개봉되는 이 영화는 따뜻한 멜로의 기운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충무로는 통화중] 바람난 주인공

<바람난 가족>이 위기에 봉착했다. 11월4일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던 명필름의 <바람난 가족>이 주연을 맡은 김혜수의 드라마 <장희빈> 출연결정에 따라 제작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김혜수는 올해 9월 <바람난 가족>의 출연 계약을 맺고 11월4일 첫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지난 10월21일 KBS 100부작 드라마 <장희빈>에 출연하기로 발표했다. 명필름쪽은 “모든 스탭들을 해산하고 영화의 제작을 중단시켰다. 제작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라고 밝혔다. “크랭크인을 며칠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처음 <장희빈>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날 김혜수가 영화사를 찾아왔었고 일요일에 영화와 드라마를 병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월요일 기자회견을 하더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명필름 대표 심재명씨는 개탄했다. 이에 김혜수의 매니지먼트사인 사이더스HQ 박성혜 팀장은 “먼저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KBS에서 두달 전쯤 <장희빈>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지만 영화 스케줄 때문에 거절했는데, 지난 10월18일경 다시 ‘일주일 중 이틀의 스케줄’만 요구하는 제의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애초 영화계약서에 일주일 4일 촬영을 전제했는데 그런 조건이라면 물리적으로 가능하다는 생각에서 결정하게 됐다”는 것이다. 반면 명필름쪽은 “두달가량 소요되는 영화제작의 풀스케줄을 2차례에 걸쳐 상의한 상태이고 배우의 의지에 맞추어 세트일정까지 조정해놓은 상태다. 초기부터 드라마 이야기가 나왔다면 캐스팅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번 사태에 젊은 영화감독들의 모임인 디렉터스컷은 “촬영을 목전에 둔 배우에게 거액의 개런티를 걸고 드라마 캐스팅을 제의한 KBS의 부도덕함을 개탄한다”는 골자의 성명서를 발표했고, 명필름은 이로 인해 입게 될 정신적, 물적 피해보상에 대해 검토 중이다. 영화계의 거센 반발에는 이런 일이 이번으로 그치지 않을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들어 있는 것 같다.백은하

[베이징리포트] 바이올린을 든 ‘빌리 엘리어트’

첸카이거 신작 <투게더> 올해 최고 흥행 기록 첸카이거가 돌아왔다. 근작 <황제와 암살자>와 <킬링 미 소프틀리> 등으로 비평과 흥행 양단에서 재난을 면치 못했던 첸카이거가 이번엔 중국의 현실에 카메라를 들이민 작품을 들고 대중의 품으로 돌아왔다.<황토지>에서 시작해 <현 위의 인생> <패왕별희> 등의 작품으로 그간 국내외 평단의 지지를 받았던 그의 영화이력에서 이번 작품은 이례적이라 할 만하다. 사실 첸카이거, 장이모로 대표되는 중국 ‘5세대’ 감독들의 작품들은 서구의 호의적인 반응과는 대조적으로 중국 내 관객에게는 외면을 받아왔다. 그 이유 중 하나로 일반 대중과의 호흡을 놓친 점을 들 수 있다. 장이모는 이미 <귀주 이야기>나 <책상서랍 속의 동화> 등으로 중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으나, 첸카이거는 이번 <투게더>로 처음 대중과의 호흡을 시도한다.한국의 추석 연휴와 비교될 수 있는 10월 초 국경절(國慶節) 연휴에 공개된 이 영화는 베이징에서만 3일 동안 100만인민폐(약 1억5천만원, ※중국 극장 입장료 약 4500원)의 흥행수입을 올려, 올해 중국 내 자본으로 제작된 영화 중에서는 최고의 흥행수입을 거두고 있다. 베이징을 시작으로 상하이, 광저우를 거쳐 난징까지 이어지는 흥행 행진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데, 지난 10월19일 난징에서 개최된 개봉일 관객과의 만남의 자리에서 첸카이거는 “이 영화에서 무엇을 찍을 것인가를 두고 많은 고심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어떻게 관객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느냐를 생각했을 뿐이다. 그래서 당대 관객에게 어필하기에 유리한 소재를 찾았다”며, 자신의 변화를 인정했다.이어서 그는 상업성과 타협했냐는 질문에 적극적 긍정의 뜻을 밝혔다. “대중이 영화를 보기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없는 영화를 보기 싫어한다는 관점에서 상업성과의 타협을 논한다면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타협… ‘타협’이란 단어의 뜻이 ‘타당하고 적당하게 협상’한다는 뜻 아닌가 내 생각엔 좋은 의미의 단어 같은데… 하하… 왜 요즘과 같이 협상과 협의를 중시하는 세상에서 이 단어가 나쁜 의미로 쓰이는지 모르겠다.” 덧붙여 그는 “그렇다고 <투게더>가 잘 뽑아낸 웰 메이드 영화라고만 생각하면 곤란하다. 이번 영화에서도 예전에 추구했던 사상과 날카로운 비판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예술성과 상업성을 ‘함께’ 추구했다고 강조했다.중국 인민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아낌없는 박수를 받고 있는 이 영화는 국내 관객에게도 적잖은 감동을 선사한 <빌리 엘리어트>의 중국판이라 할 만하다. 다만 여기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동양권 문화에 걸맞게 좀더 극성()이라고 할까. 어린 나이에 각종 대회에서 입상하며 천재적인 바이올린 연주 솜씨를 자랑하는 소춘은 바이올린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생면부지의 어머니와도 소통하는 소년이다. 요리사인 아버지와 단둘이 작은 시골마을에서 사는 소춘은 어느 날 아들의 성공을 꿈꾸는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대도시 베이징에 오게 된다. 이곳에서 소춘은 천박하지만 순수한 영혼을 가진 리리와 각각 다른 사회적 지위와 인생관을 가진 두분의 선생님과 만나게 된다. ’진정한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대명제하에 중국 현실의 삶에 주목한 <투게더>에서 첸카이거는 직접 고 교수라는 인물로 출연, 연기에도 도전하고 있다. 또한 그는 고 교수의 입을 통해 자신의 예술관을 피력하기도 한다. 흥행에서뿐만 아니라 지난달 말 폐막한 산 세바스찬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남우 주연상 등을 거머쥐며 승승장구하던 <투게더>에 제동을 건 것은 다름 아닌 22일 막을 내린 중국의 금계장영화제.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부문 7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된 <투게더>는 유력시되던 작품상 수상에 실패했다. 공동감독상 수상에 만족해야 했던 첸카이거는 시상식 직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감을 표명하기도. 특기할 만한 사실로 첸카이거의 실제 부인인 진홍이 여주인공인 리리 역으로 분했고, 한국의 김형구 촬영감독이 촬영을 맡았다. 베이징=이홍대 통신원

특수효과와 결합한 신나는 성룡표 액션활극,<턱시도>

■ Story 짝사랑하는 여인에게 사랑고백하는 데는 한없이 느림보지만, 운전 하나만은 세계 최고인 지미 통(성룡). 비밀 첩보국 CSA는 지미의 운전실력을 눈여겨보다가, 첩보원 데블린(제이슨 아이삭)의 개인 운전사로 발탁한다. 지미 통은 데블린을 백만장자에 바람둥이라고만 알고 있다. 착하고 순수한 지미 통은 금방 데블린과 가까워지지만 지켜야 할 사항이 하나 있다. 데블린의 턱시도만은 절대로 입어서 안 된다는 것. 어느 날 외식을 나갔다가 폭탄 공격을 받고 데블린이 큰 부상을 입는다. 의식을 잃기 전 데블린이 남긴 말은 “턱시도를 입어”다. 데블린을 병원에 입원시키고 집에 돌아와 턱시도를 입자, 턱시도는 지미의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CSA가 만들어낸 최신 병기 턱시도는 그것을 입은 사람의 육체를 변화시켜 특공무술에서 라틴댄스와 벽타기까지 몸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지미는 데블린의 부탁대로 턱시도를 입고 CSA 신참 요원인 델 블레인(제니퍼 러브 휴이트)을 만난다. 지미를 데블린이라고 생각한 델 블레인은 지미와 함께 세계의 생수시장을 장악하려는 배닝의 음모를 파헤친다. ■ Review 성룡은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의 스타다. <턱시도>에서 성룡은 단독 주연이다. <러시아워>에서는 크리스 터커가, <샹하이눈>에서는 오언 윌슨이 함께였다. 할리우드는 성룡 단독으로 영화를 이끌어가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게다가 두 영화 모두 성룡의 캐릭터는 서구세계를 찾아온 동양의 이방인이다. 그는 영어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서구의 일상적인 관습도 알지 못한다. 성룡의 액션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이방인 성룡이 서구사회에서 벌이는 문화적 충돌에 파트너의 유머와 개그를 한데 뭉쳐놓아야만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턱시도>는 다르다. 이방인 성룡을 인도하고 때로는 사기치는 파트너가 없어도, 웃음과 즐거움이 충만하다. 성룡이 몸을 날리지 않을 때도 영화의 긴장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게다가 <턱시도>는 성룡과 백인 여성의 사랑까지 이루어준다, 비록 키스신은 없지만. 이제 성룡은 동양의 액션배우가 아니라, 버스터 키튼 이래 ‘육체’를 가장 잘 활용하는 세계 최고의 코미디언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성룡은 “성룡이라 부르지 말고, 재키 찬이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아시아에서 통용되는 성룡을 뛰어넘어, 전세계인이 환호하는 재키 찬으로 자신을 받아들여달라는 의미다. 활기왕성한 <턱시도>는 성룡의 정중한 요구를 뒷받침한다. <턱시도>에서 성룡은 동양에서 온 형사나 경호원이 아니다. 그냥 평범한 택시 운전사다. 턱시도를 입기 전까지, 성룡은 그냥 자그마한 동양인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충분히 우습다. 성룡이 화끈하게 택시를 몰고 뉴욕의 거리를 누비거나, 여자 앞에서 쩔쩔매는 광경을 보고 있으면 성룡이 단지 무술인이 아니라 재기넘치는 배우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턱시도>는 성룡의 유머와 재능이 단지 진기한 액션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었음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처음 성룡에게 제안한 것은 ‘가족영화’였다. 현재 미국 TV에 성룡을 주인공으로 한 아동용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것처럼, 성룡은 아이들에게도 친숙한 무공해 스타다. 성룡은 동서는 물론 남녀노소 어떤 장벽도 없이 받아들여지는 ‘깨끗한’ 액션스타로 자리잡은 것이다. <턱시도>는 순진하면서도 고지식한 성룡의 캐릭터 때문에 늘 미소짓게 만든다. 서구인이 바라보는 중년의 성룡은 아이들보다도 순수하고, 초롱초롱한 것 같다. 천진무구한 ‘재키 찬’은 어떤 짓을 해도 가식없는 웃음을 안겨주고, 한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영화를 볼 수 있게 도와준다. <턱시도>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성룡 특유의 아크로바틱한 액션에만 포커스를 맞춘 영화가 아니라, 성룡의 액션활극을 첨단의 특수효과와 결합시키고 그의 유머감각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가족영화다. <턱시도>의 즐거움 또 하나는 제니퍼 러브 휴이트의 상큼한 연기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 한 일을 알고 있다>로 데뷔하며 스크림 퀸의 면모를 과시했던 제니퍼 러브 휴이트는 <하트브레이커스>에서 엄마와 함께 사기행각을 벌이는 도발적인 처녀로 변신했다. <턱시도>는 <하트브레이커스>의 제니퍼 러브 휴이트에서 심각함을 빼고, 액션과 과장으로 부풀린 캐릭터다. 언제나 자신있고 쾌활한 듯하지만, 실은 마음도 약하고 겁도 많은 소녀. 악당들을 만나 이소룡 흉내를 내며 소리를 지르고 이리저리 발을 뻗는 제니퍼 러브 휴이트의 발랄함은 <턱시도>를 더욱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사랑에까지 이르는 성룡과 제니퍼 러브 휴이트의 진기한 어울림은 사람의 몸에 옷을 맞춰주는 ‘턱시도’처럼 딱 들어맞는다. 액션이 약간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턱시도>가 보여주는 성룡의 매력은 눈여겨볼 만하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성룡의 액션이 조금씩 무거워지고, 느려질 것은 당연지사. <턱시도>는 액션을 줄이고도 성룡의 존재감이 전혀 줄어들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턱시도>는 성룡의 미래가 여전히 장밋빛임을 보여주는 시금석이다. 김봉석/ 영화평론가 lotusid@hanmail.net

이유란의 영화사 신문 제1호(1)

기적이다!사진이 살아 움직이다니 프랑스 파리 `인디언 살롱`에서 시네마토그라프 첫 공개 사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새로운 발명품 시네마토그라프가 1885년 12월28일 프랑스 파리 카퓌신가 14번지 그랑카페 지하 ‘인디언 살롱’에서 파리 시민에게 유료로 공개됐다. 이날 1프랑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온 관객은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그들이 보고 겪는 실제 현실이 벽 위에서 고스란히 살아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그랑카페를 찾은 관객은 처음엔 흰 막 위에 영사된 사진을 보고 ‘뭐 별거 아니잖아’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들은 이미 이곳에서 환등기로 영사되는 사진을 보는 데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진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카페 안은 놀라움으로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바닷물이 출렁거리고, 말들이 달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시오타역에 들어오는 기차를 보고는 놀라서 비명을 지르고 의자 밑에 숨는 관객도 없지 않았다. 관객인 조르주 멜리에스는 “처음엔 옆사람에게 ‘또 그 영사기구나, 내가 저걸 써먹은 지 10년은 되는데’ 하고 말했다. 하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화면 위에서 말 한 마리가 마차를 꽁무니에 달고서 우리쪽으로 달려왔다. 모두들 말을 잊고 입만 헤벌리고 있었다”라며 놀라움을 숨기지 않았다. 한 신문기자는 “언젠가 모든 대중이 카메라를 소유한다면, 그래서 자신들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면 죽음이 가진 완결성 또한 사라질 것”이라고 예감했다. 이날 상영된 영화는 시네마토그라프로 첫 촬영한 영화 <공장문을 나서는 노동자>를 비롯, <아이의 점심시간> <바다에서 헤엄치는 사람들> <카드놀이> <물뿌리는 사람> 등 10편으로 각각의 상영시간은 1분 정도(전체상영시간 25분)다. 시네마토그라프 각각의 내용은 제목대로다. 시네마토그라프의 상영이 끝난 뒤 그랑카페를 나서는 관객의 얼굴은 새로운 발명품에 대한 흥분과 감격으로 한껏 상기되어 있었다. 한 관객은 “정말 놀랍다. 우리 시대 최고의 발명품이다. 내가 아는 사람들과 함께 와서 이 기적을 다시 봐야겠다”라고 말했다. 관객의 반응은 행사를 기획한 뤼미에르 형제를 한껏 고무시켰다. 사실 준비한 의자 100개 가운데 33자리만이 찬데다가, 특별 초청한 기자들도 나타나지 않아 상영 전만 해도 이 발명가 형제는 매우 의기소침해 있었다. 그러나 이날 성공에 고무된 이들은 “앞으로도 이곳에서 계속 상영회를 갖겠다”라고 밝혔다. 단신들 프랑스, 영화제작사 설립 붐 뤼미에르사의 성공에 자극받아 프랑스에 영화제작사 설립이 줄을 잇고 있다. 1896년 축음기의 판매자였던 샤를 파테는 키네토스코프 복제품을 구입해 ‘파테 프레르’를 발족시킨 데 이어, 발명가 레옹 고몽이 만든 고몽사는 1987년부터 영화제작에 들어갔다. 한편 1896년 스타영화사를 만들어 속임수 영화를 만들어온 마술사 조르주 멜리에스는 1897년 파리 교외의 몽트뢰유 수 부아에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시네마는 위험한 오락 1897년 5월4일 파리의 자선 바자회에서 영화를 상영하던 도중 영사기에 불이 나 부유층을 중심으로 12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불은 영사기 램프의 연료 공급을 위해 사용되던 에테르가 원인이 되어 커튼에 불이 붙으면서 일어났다. 이 사건의 후유증은 적잖아서 시네마의 사회적 책임문제가 제기되었으며, ‘시네마는 위험한 오락’이라는 여론도 팽배해졌다. 뤼미에르 촬영기사 체포 1897년 1월 미국에서 눈싸움 장면을 촬영하던 뤼미에르의 촬영기사가 경찰서에 연행됐다. 경찰의 체포 구실은 허가증이 없다는 것이었다. 뤼미에르 제작진의 수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러시아에서는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 도중 벌어진 대형 참사를 촬영하던 제작진 전원이 경찰에 체포되고 모든 장비를 몰수당했다. 이로써 이날 대관식에서 난간이 무너지는 참사로 50만명의 군중 가운데 5천명이 사망하는 대소동을 담은 필름도 공개가 불가능해져 제작진을 안타깝게 했다. <<< 이전 페이지 기사처음 다음 페이지 >>>

위대한 독재자/턱시도/미스터 디즈

■ 위대한 독재자 제1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치달을 무렵, 병사로 전투에 임하고 있던 한 유대인 이발사는 부상당한 장교 슐츠를 도와 전투기를 함께 타고 전장에서 빠져나온다. 그러나 연료가 떨어져 전투기는 추락하고 이 사고로 인해 이발사는 기억을 잃게 된다. 세월이 흘러 이발사의 조국 토마니아에서는 힝켈이라는 독재자가 나타나 군비를 확충하고 유대인들을 심하게 탄압한다. 이런 영문을 모르는 이발사는 병원을 탈출, 자신의 이발소에 돌아와 다시 일을 시작하지만, 결국 유대인 구역을 돌아다니며 악행을 일삼는 군인들과 마찰을 빚게 된다. 찰리 채플린 감독, 찰리 채플린, 폴레트 고다르, 레지날트 가디너 출연, 백두대간 수입·배급, 상영시간 128분 김봉석 채플린의 고전, 더 말이 필요한가 ★★★★ 박평식 상식이 통하고 원칙이 바로 서는 세상을 위하여! ★★★★ 심영섭 위대한 천재의 위대한 풍자코미디 ★★★★ ■ 턱시도 짝사랑하는 여인에게 사랑고백하는 데는 한없이 느림보지만, 운전 하나만은 세계 최고인 지미 통. 비밀 첩보국 CSA는 지미의 운전실력을 눈여겨보다가, 첩보원 데블린의 개인 운전사로 발탁한다. 지미 통은 데블린을 백만장자에 바람둥이라고만 알고 있다. 착하고 순수한 지미 통은 금방 데블린과 가까워지지만 지켜야 할 사항이 하나 있다. 데블린의 턱시도만은 절대로 입어서 안 된다는 것. 어느 날 외식을 나갔다가 폭탄 공격을 받고 데블린이 큰 부상을 입는다. 의식을 잃기 전 데블린이 남긴 말은 “턱시도를 입어”다. 데블린을 병원에 입원시키고 집에 돌아와 턱시도를 입자, 턱시도는 지미의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케빈 도노반 감독, 재키 찬, 제니퍼 러브 휴이트, 제이슨 아이삭 출연, CJ엔터테인먼트 수입·배급, 상영시간 99분 김봉석 언제나 즐거운 성룡‘표’ 가족영화 ★★★☆ 박평식 기성복을 뽐내는 그를 이젠 재키 찬으로 불러야지 ★★★ ■ 미스터 디즈 디즈(애덤 샌들러)는 뉴햄프셔의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다. 작은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그는 각종 카드문구로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그런데 웬일이람. 어느 날 디즈에게 거대한 유산이 돌아온다. 갑부인 외삼촌이 400억달러의 유산을 남긴 거다. 뉴욕으로 온 디즈는 그때부터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거대한 저택에서 살고, 리무진을 타고 다니며 하인까지 거느린다. 그는 하루아침에 유명인사가 된다. 디즈는 여러 가지 스캔들을 뿌린다. 유산을 상속받은 그의 모든 행동이 TV 등의 매체에서 소개된다. 한편, 회사 사람들과 방송인은 서로 결탁해 디즈를 함정에 빠뜨리기로 결정한다. 디즈는 곤혹스러운 지경에 놓인다. 스티븐 브릴 감독, 애덤 샌들러, 위노나 라이더, 존 터투로 출연, 콜럼비아트라이스타 수입·배급, 상영시간 96분 박평식 멍석을 깐 주인공보다 들러리들이 잘 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