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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 <이것이 법이다>(임원희), <피도 눈물도 없이>(정재영)의 주연은 이들의 몫이다. 이제는 연극배우들이 공개된 오디션을 통해 충무로에 주연급으로 입성하기까지 한다.조연과 단역은 2~3년 전부터 완전히 대학로의 몫이다. <친구>의 조직폭력배 두목 기주봉, <달마야 놀자>의 성질급한 폭력배 김수로와 능청맞은 스님 이문식, <공공의 적>의 형사반장 강신일씨와 잡범 성지루·유해진씨를 뺀다면 이들 영화는 희멀건한 죽에 그쳤을지 모른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오지혜, <나비>의 김호정, <나쁜 남자>의 김정영씨 등 여자 연극배우 출신도 빠질 수 없다.60~70년대에는 엑스트라 조합이나 배우협회가 영화배우의 등용문이었다. 이후 90년대 초반까지 텔레비전 탤런트들의 영화 나들이가 붐을 이뤘다. 그러나 탤런트 출신 가운데 충무로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배우를 꼽아보면 고소영 장동건 김희선씨 등 열명이 채 안된다. 지금은 대학로가 영화 배우들의 공급을 온전히 책임지는 양상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정착해 가는 모습이다.“당연하다. 배우 수업을 제대로 하는 건 대학로밖에 없다.” 씨네월드 이준익 대표의 말처럼 연극배우들의 도약은 우선 연기가 된다는 데 있다. 특히 최근 많아진 코미디 장르의 영화에 연극적 연기의 과장된 표현법이 무척 요긴하게 쓰인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공공의 적>에서 형사 설경구를 따라다니는 두 잡범 성지루, 유해진씨의 코미디는 무대 위의 퍼포먼스를 방불케 한다. 이런 건 연극 배우가 적격이다. 송강호씨가 두각을 나타낸 것도 <넘버3>의 `너 소야? 나 최영의야!'식의 코믹 연기였다.”(명필름 심보경 이사) 게다가 연극계는 가난하지만 영화판은 돈벌이가 된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대학로에선 배우들의 영화나 텔레비전 출연을 고깝게 보던 시선도 이제는 많이 누그러졌다.요즘 연극계의 입이 삐죽 나온 것은 당연하다. “연극 개막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요즘 같으면 연습을 할 수가 없다. 해가 뜨면 해떴다고, 비가 오면 비 온다고 영화촬영장으로 달려간다. 3월이면 꽃핀다고, 10월이면 낙엽진다고, 겨울엔 눈 온다고 간다. 이걸 무작정 말릴 수도 없고.”(연출가 김석만씨)충무로로 나온 연극배우들도 어딘지 마음이 죄스럽다. 그래서 지난해 말 기주봉, 최정우, 정재진씨 등 영화판으로 온 연극 동료들이 모였다. 이들은 영화에서 번 돈을 십시일반으로 모아 1년에 한편이라도 돈 때문에 못 만들었던, 꼭 만들고 싶었던 작품을 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기주봉씨가 전했다. 장진 감독도 신하균, 임원희씨 등 자신의 사단을 이끌고 올해말 연극 한편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영화가 연극계에서 배우를 충원하는 건 무척 선진적인 시스템이다. 연극은 수십번의 리허설을 갖지만 영화는 바로 실전이다. 영화에 출연했다가 연극도 다시 하고 자유롭게 왕래하면 된다. 배우는 영화배우, 연극배우 구별할 것 없이 통합되는 게 바람직하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연극계가 워낙 불황이라 그곳을 떠올리면 마음이 답답하다.”(장진 감독)정재숙 임범 기자isman@hani.co.kr ▶ 연출가들도 충무로행 `스탠바이`

<뮤턴트 에일리언> `해괴망측하게 한번 놀아볼까`

남자가 샤워를 하고 있다. 몸의 일부를 클로즈업했더니 `와이(Y)`자 형으로 굴곡이 나 있고 가운데에 털이 있다. 어, 이게 어디야? 남자였는데. 카메라가 멀어진 뒤에 보면 옆구리의 일부분이다. 다시 클로즈업했다가 멀리 빠지기를 몇 차례. 계속 은밀한 부위를 떠올리게 하지만 무릎 뒤쪽이나, 팔꿈치 주름 등 다른 곳이다. 애니메이션 <뮤턴트 에일리언>은 시작부터 `해괴 망측하게 한번 놀아보자'며 관객에게 장난을 건다. 빌 플림튼 감독은 57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엉뚱한 생각과 장난질을 멈출 의향이 전혀 없는 것 같다.플림튼은 전작 <나는 이상한 사람과 결혼했다>(97년)의 도입부에 “고상한 취향은 창의력의 적”이라는 피카소의 말을 인용한 뒤, 이상한 전파를 맞아 상상한 대로 모든 일이 일어나게 된 남자를 주인공으로 인간 욕망과 권력자의 속성을 맘껏 풍자했다. 기괴하고 우스꽝스런 성행위가 등장하고, 사람의 내장이 팝콘처럼 튀어나왔다. 그의 단편은 손이 귀로 들어갔다가 눈으로 나온 뒤에 다시 코로 들어가면서 머리를 꽁꽁 묶어버리는 등 사람 얼굴을 밀가루 반죽처럼 갖고 노는 유머가 허다하다. 흔히들 영혼의 형상을 담고 있을 것으로 간주하는 소중한 얼굴을 완전히 물질화시켜 깔아뭉개는 플림튼의 애니메이션은 보는 이들에게 묘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그는 권력도 같은 방식으로 깔아뭉갠다. 그의 기벽이 그대로 살아있는 <뮤턴트 에일리언>는 지난해 애니메이션의 칸영화제로 불리는 앙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대상을 받아, 플림튼을 `미국 애니메이션의 이단아`에서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작가로 등극시켰다.첫 장면에서 샤워를 하던 남자는 우주 비행사이다. 샤워 겸 소독 뒤에 우주복을 입고 우주선을 타고 지구 밖으로 날아간다. 그러나 우주성 최고권력자의 속셈은 딴 데 있다. 이 권력자는 우주선의 기름을 방류시켜 버린 뒤, 귀환이 불가능해진 주인공에게 자신이 미리 써준 편지를 읽게 한다. `나는 미국을 위해 우주에서 사라집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읽는 장면이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뒤, 우주성에 성원이 답지하면서 우주사업은 날로 번창한다. 하지만 음모의 희생양이 돼 우주 한복판에 버려진 주인공은, 동물들을 싣고 난파된 우주선을 만나 그들과 함께 우주선 안에서 살아간다. 돼지, 뱀, 새, 개구리 등과 뒤섞여 섹스가 이뤄지고, 동물들은 돌연변이(뮤턴트) 2세들을 낳는다. 주인공은 그 2세들과 함께 20년 뒤 복수를 벼르며 지구로 돌아온다.구성이 마카로니 웨스턴을 닮았고, 돌연변이 동물들은 <포켓 몬스터>의 포케몽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이야기 전개방식은 시종일관 경쾌하고, 옆길로 빠져서 엉뚱한 에피소드를 장시간 끼워넣기를 서슴지 않는다. 지구에 남겨진 주인공의 딸이 애인과 섹스하기 직전, 수녀와 창녀가 튀어나와 설전과 육박전을 벌인다. 지구로 돌아온 주인공이 기자회견에서 들려주는 거짓 경험담은 오디세이의 플림튼 버전이다. 플림튼은 이번에도 권력을 큰 표적으로 삼아 조롱과 풍자의 화살을 날리지만, 그 부분은 신랄하다기보다 이야기의 한 구성요소로 정형화된 듯한 느낌이 강하다. 그보다 옆길에서 들려주는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짭짤한 재미를 주는, 성인용 애니메이션의 별미이다.임범 기자ism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