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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F 2003 단신들(7일째)

정창화 감독 핸드프린팅 10월7일 오후4시 남포동 PIFF광장에서 정창화 감독 핸드프린팅 행사(사진)가 열렸다. 정 감독은 250여명의 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데뷔작 <최후의 유혹>을 부산에 찍었고, <노다지>나 <햇빛 쏟아지는 벌판>은 부산을 배경으로 할 정도니 부산은 제 2의 고향”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 자리에는 65년부터 68년 사이 정감독 영화에서 조감독을 지냈던 전우열 감독이 찾아와 핸드프린팅과 회고전 행사를 축하했다. 한편 명계남 이스트필름 대표는 영화계 후배로서 핸드프린팅에 앞서 정창화 감독의 손을 물수건으로 닦아주기도 했다. 파로허저드 시 낭송회 10월8일 오전11시 메가박스10관에서 포루흐 파로허저드 시 낭송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이란 뉴시네마의 누이’라 불릴 정도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등 이란 감독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줬던 시인이자 영화감독인 파로허저드의 시를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과 성우이자 EBS 이사장인 김세원씨가 낭송할 예정이다. 이날 객석을 찾는 관객 중 선착순 108명에게는 파로허저드의 시집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를 무료로 선물한다. 와이드 앵글 파티 열려 10월7일 오후10시 송정에 자리한 거북선에서 와이드 앵글 파티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동호 집행위원장을 비롯하여 심사위원장인 얀 트로엘 감독, 대만의 배우 첸상치 등 300여명의 게스트가 찾아와 젊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만끽했다. 부산영화제의 행사 중 가장 ‘격렬’하기로 소문난 행사답게 이 행사는 새벽이 되어서도 계속됐다. 관객과의 대화 변경 10월8일 오후7시30분 야외상영관에서 상영되는 <옹박>과 오후8시 메가박스1관의 <히바쿠샤-세상의 마지막에>, 오후8시 <잼 필름스2>에 관객과의 대화(GV)가 추가됐다. 오후5시 부산2관에서 상영되는 <똥개>의 GV는 취소됐다. 영산펀드 2차 심사결과 독립 장편 다큐멘타리의 제작 활성화를 위한 사전제작지원제도 영산펀드의 2차 심사작이 발표됐다. 접수된 15편 중 2차 심사작은 홍형숙 감독의 <미래 제화 연구소>, 최하동하 감독의 <택시 블루스>, 황윤 감독의 <보르네오 숲으로- 작별Ⅱ>이었다. 선정된 프로젝트는 10월10일 폐막과 함께 발표된다. 매표 상황 집계 개막 6일째의 매표 상황은 다음과 같다. 완전 매진작은 79작품, 1회만 매진된 작품은 84개, 2회 매진작 9개로 총 매표율 73.8%를 기록했다. 섹션별 매표율을 살펴보면 개막작 <도플 갱어> 97.5%, 폐막작 <아카시아> 100%, 아시아 영화의 창(30편) 67%, 새로운 물결(13편) 86.3%, 한국영화 파노라마(12편) 87.5%, 한국영화 회고전(10편) 64%, 월드 시네마(48편) 74.7%, 와이드 앵글(76편) 70.3%, 오픈 시네마(8편) 72.5%, 크리틱스 초이스(6편) 80.9%, 아프가니스탄 영화 상영전(10편) 80.7%, 중국독립영화 특별전(10편) 66%, 캐나다 특별전(12편) 71.4%, 파로허저드 회고전(2편) 70.9%, 특별상영(5편) 78.2%, 북한영화 특별전(7편)은 19.6%를 기록했다. ‘법과 영화’ 학술세미나 오늘 오후 3시 메가박스 10관에서는 ‘법과 영화’라는 주제의 학술세미나가 영산대학교 주최로 열린다. 헌법재판소 한위수 부장판사와 최정환 변호사, 조광희 변호사가 발제에 나서며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임순례 감독이 영산대 교수 자격으로, 명필름의 이은 대표, 한국영화 제작가협회 김형준 회장이 지정 토론자로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는 <영화 등급제와 표현의 자유>, <인터넷 상의 영화 저작권 보호>, <속편과 리메이크의 법률적 문제>에 대해 주제 발표 및 토론이 이루어진다. ‘아프가니스탄과 영화’ 오픈토크 10월 6일 메가박스 10관에서는 ’무지개를 기다리며: 아프가니스탄과 영화’라는 제목으로 아프가니스탄 영화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오픈 토크가 약 1시간 반 가량 열렸다. 김지석 프로그래머의 사회로 진행된 이 행사에는 <오사마>의 감독 세디그 바르막과 주인공 마리나 골바하리 그리고 <광기의 즐거움>을 만든 하나 마흐말바프가 참석했다. 당초 참석예정이던 모흐센 마흐말바프는 일시적인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에덴의 저편에 잠들다,엘리아 카잔

엘리아 카잔 감독이 지난 9월28일 맨해튼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94살. 유족으로 세 번째 아내 프랜시스 러지와 다섯 자녀가 있고, 유산으로는 할리우드 리얼리즘영화의 명작과 ‘밀고자’라는 오명이 있다. 엘리아 카잔 감독이 뉴스의 중심에 선 마지막 순간은 아카데미로부터 공로상을 받은 1999년 오스카 시상식장이었다. 제아무리 위대한 평생의 예술적 공로도 1952년 미국 의회 반미행위조사위원회에서 옛 동료의 공산당 활동을 증언한 카잔의 ‘비신사적’ 행위를 덮을 수 없다고 여긴 일부 영화인들은 기립박수를 보이콧했다. 처연한 말년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사실 엘리아 카잔에게 따돌림받는 일이 낯선 고초는 아니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그리스계 양탄자 상인의 아들로 1909년 9월7일 태어난 엘리아 카잔은 네살 때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이주했다. 아버지는 카잔을 쓸모없는 자식이라고 생각했지만 로버트 스티븐슨과 빅토르 위고를 읽어주던 어머니의 의견은 달랐다. 친구도 없이 사춘기를 보낸 카잔은 예일대에 진학해 연기와 연출을 공부했고, 1932년 ‘극단 그룹’에 합류했다. 여기서 엘리아 카잔은 그의 사적, 공적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첫 아내 몰리 데이 대처를 만났고, 30년대 중반 공산당에 입당했다. 당시 진보적인 연극계에서는 드문 일도 아니었다. 카잔은 2년간 당적을 유지했으나 자유토론이 억눌리는 분위기에 등을 돌렸다. 극단 그룹의 해체로 시작한 1940년대와 1950년대에 걸쳐 엘리아 카잔은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의 총아로 승승장구했다. 이십세기 폭스사의 제작자 대릴 F. 자누크와 맺은 협력관계는 풍성한 결실을 맺었다. <부메랑> <거리의 패닉> <신사협정> <핑키> 등 사회적 리얼리즘을 강렬한 드라마에 담은 카잔의 영화는 인기와 존경을 동시에 얻었다. 1951년 센세이션을 일으킨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비바 자파타!> <워터 프론트>로 이어진 말론 브랜도와의 파트너십을 개시했다. 그러나 카잔의 묘비명에 새겨질 만한 최고의 업적은 특정 작품이 아니라 1947년 리 스트라스버그와 설립한 액터즈 스튜디오였다. 엘리아 카잔은 연극과 영화를 막론하고 연기에 관한 한 마술사 같은 연출자였다고 사람들은 전한다. 배우가 사적 경험을 끌어내 캐릭터와 완전 동화되는 심리적 자연주의 연기, 즉 메소드 연기의 전당이었던 액터즈 스튜디오는 말론 브랜도, 제임스 딘, 몽고메리 클리프트, 폴 뉴먼, 로드 스타이거, 워런 비티를 할리우드에 선사했고 미국 내 연기상의 60%를 졸업생들이 싹쓸이한다는 전설까지 낳았다. 그러나 경력의 정점인 1952년 4월, 옛 동료들의 공산당 활동을 확인한 카잔의 청문회 증언은 그를 다시 냉랭한 고독 속으로 돌려보냈다. 그의 변명은 지나치게 소략했다. “나는 공산당원들을 오랫동안 싫어한 터였다. 그들을 보호하겠다고 내 일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도 사과하지 않는 카잔의 태도는 피해자들의 분노에 불을 지폈으나 엘리아 카잔은 <워터 프론트>(1954), <에덴의 동쪽>(1955), <초원의 빛>(1961), <아메리카 아메리카>(1963) 등 줄기차게 영화를 만들었고 일부 평론가는 그의 정점을 후기 작품 가운데에서 발견하기도 했다. 1976년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마지막 소설 <라스트 타이쿤>을 영화화한 뒤 엘리아 카잔은 서재에 파묻혔고 소설과 수기에 창작욕을 배출했다. 그러나 갈채와 야유로 분열된 1999년 오스카 시상식장은 세월의 치유력을 비웃었다. 카잔의 과거를 종교재판에 직면한 갈릴레오에 비유한 후배 영화인도 있었지만 시상식장에서 저격을 기대한다고 극언한 사람도 있었다. 스스로 껍질을 벗으며 몇개의 생을 산 검은 뱀이라고 불렀던 엘리아 카잔은 이제 마지막 탈피를 끝내고 에덴의 저편으로 떠났다. “울적한 장례는 원치 않는다. 대신 파티를 열어 모든 사람을, 오래된 적대자들까지 초대해달라”는 것이 고인의 소망이었으나, 초청장을 받을 만한 대다수 적대자보다 카잔은 오래 살았다. 김혜리

우리 것처럼 대해야 할 남의 음악,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월드 뮤직은 없다’가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왜 하필 ‘세계 음악’일 필요가 있을까. 어떻게 세계 각 지역의 독특한 자기표현 수단으로서의 개별 ‘폴크로리크’ 음악이 ‘월드 뮤직’이라는 개념으로 묶일 수 있을까. 그렇게 된 건 우선적으로 서양의 제국주의적 인류학의 산물이다. <라디오 프랑스>나 의 ‘오디오 자료’ 서가에는 각국의 민속음악들이 이잡듯 수집되어 있다. 그 방대한 규모의 ‘디스코테크’는 살아 있는 음악의 보고 같아 보인다. 그러나 정작 그곳은 표본들의 공동묘지다. 그 음악들은 등에 핀이 꽂히고 방부처리된 채 액자 안에 영원히 전시되어 있는, 파브르의 곤충들과 다를 바 없다. 서구의 근대적 기획은 그렇게 런던, 파리 등의 핵을 중심으로 전세계를 줄세우는 일을 했다. 모더니즘은 시간적으로 가장 앞선 서양의 심장 속에 ‘세계’라는 과거를 전시한다. 미래의 인공낙원에 그들이 먼저 도달해야 하기 때문에 시작된 그 줄세우기의 일환으로 월드 뮤직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것은 물론이다. 또 하나, 이 개념은 어차피 장르로 범주화시키고 스탠더드를 만들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는 ‘팝 시장’의 개념 정립의 소산이다. 한마디로, 타워 레코드 같은 대형 매장의 한켠에 칸을 만들어놓고 거기에 붙일 이름을 찾다가 ‘월드 뮤직’이라는 이름이 나온 것일 터. 영미나 프랑스, 독일 같은 나라는 자기들 나라 이외에는 다 ‘세계’라고 축약하는 버릇이 있기도 하다. 그 이름 붙이기는, 백과사전의 대부분을 차지해야 하는 항목이 단 항목으로 축소되고 한 항목일 수도 있는 음악이 대부분의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는 격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이렇게 기획된 월드 뮤직의 범주 안에 전세계의 민중이 수천년에 걸쳐 흙과 땅, 바람과 물, 하늘과 별과 교감하고 서로 사랑하고 싸우고 죽이고 살리고 미워하며 살아온 소중한 결과물들이 들어 있다. 이번에 C&L뮤직에서 발매된 넉장짜리 <세계의 민속음악> 박스 세트는 그런 의미에서 새롭게 음미되어야 할 기획이라 할 수 있다. 이 음악들은 영국의 저명한 민속음악 레이블인 ‘아크’사의 녹음들을 모은 일종의 샘플러 성격도 아울러 지니고 있다. 아크사는 특히 유럽과 아랍권 민속음악의 훌륭한 녹음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월드 뮤직 레이블이다. 최근의 노력을 통해 이 음반사는 카자흐스탄 같은 중앙아시아나 아메리카 원주민의 고유한 소리들을 수록한 녹음의 레퍼토리도 많이 늘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세트는 방대한 세계의 민속음악을 넉장의 CD에 집약시키는 힘든 작업을 비교적 충실하고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의 민속음악을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의 네 대륙으로 분류하여 유럽 21곡, 아프리카 17곡, 아시아 16곡, 그리고 아메리카 18곡 등 모두 72곡을 선보이고 있다. 아일랜드, 스페인, 아르메니아, 집시, 유대인, 이집트, 부시맨, 샤카 줄루, 크레올, 중국, 일본, 티베트, 몽고, 시베리아, 안데스, 브라질 등 전세계의 민중이 어떻게, 어떤 느낌으로 소리들을 다루고 소리를 내는지 일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게다가 거의 소책자를 방불케 하는 비교적 충실한 소개의 글들을 함께 접함으로써 이 음악들의 출처에 대한 나름의 지식을 더할 수 있는 것도 이 음반들의 미덕이다. 물론 아크 레이블의 성격상 아프리카의 음악을 다룰 때에도 반 이상이 북아프리카, 즉 아랍권 음악으로 채워져 있다거나 아메리카쪽의 레퍼토리가 조금 부족한 인상이 드는 점은 어쩔 수 없지만, 이만큼 개괄적인 세계 민속음악 소개음반이 대중적으로 선보인 일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런 약점들은 무시해도 좋을 정도다. 이런 녹음들의 일부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해당 지역보다 1세계의 도서관에 더 많은 자료들이 있는 게 사실이다. 괜히 화가 나기도 하지만, 그러나 바로 이때, 그들이 모아놓은 음악을 들을 때 우리는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서양 사람들은 남의 것처럼 듣지만 우리는 바로 그 ‘남의 것’으로 범주화된 타자의 일부다. 우리가 그들의 오리엔탈리즘을 답습한다는 것은 참 우스운 일이다. 서양의 박물학은 남의 것처럼 이 음악들을 범주화시키고 수집했지만 우리는 ‘우리 것 대하듯’ 그 음악들을 대해야 한다. 월드 뮤직이라는 개념은 서양의 관점에서 극명하게 제시되는 ‘타자성’을 대표하는 개념이지만 우리에게는 일종의 ‘자기동일성’의 일부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이 거대한 박물학의 보고를 외면하는 것이 단견인 것은 그 때문이다. 이 음악들은 절대로 ‘남의 음악’이 아니다. 조금 과장된 표현일지 모르나 이 음악들은 각국 민중의 서로의 거울이다. 땅에 따라 꽃 다르고 꽃이름 다르듯 각 문화집단의 길가에, 왕궁의 정원에, 광장에 핀 꽃들이다. 이 꽃들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시 말해 월드 뮤직을 듣는 올바른 태도는, 우리가 신중현 같은 우리 로큰롤 명인의 음악을 대할 때와 기본적으로 같아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성기완/ 대중음악평론가 creole@hitel.net

일본에 한국영화 알린 일등공신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공로상을 공동수상한 박병양(사진 왼쪽), 이봉우씨는 일본에 한국 영화를 알린 1, 2세대라 불릴 만한 사람들이다. 아시아영화사 대표 박씨는 1984년 〈바람불어 좋은 날〉을 시작으로 〈고래사냥〉 〈뽕〉 등을 일본에서 개봉하고 94년 ‘한국영화의 전모’ 96년 ‘한국영화의 발견 1946~1996’ 등 기획을 통해 수십편의 한국영화를 일본에 소개한 선구자다. 90년대 이후로는 주로 인도·이란 영화 소개에 힘을 쏟고 있는 박씨는 “당시만 해도 일본 지식인층이나 재일 동포들이 주요 관객이며 한국영화가 예술영화로 인식됐던 데 비해 이봉우씨가 〈쉬리〉를 배급하면서부터 관객층이 일본인들로 넓어졌다”고 말했다. 시네콰논 대표인 이씨는 〈쉬리〉〈공동경비구역 JSA〉 등을 잇따라 성공적으로 배급하고 김대중 납치사건을 소재로 한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KT〉를 제작해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인물. 지난 주말 부산에서 만난 이들은 “앞으로 더 한국영화를 알리라는 격려로 이 상을 받겠다”면서도 “한국영화의 일본 시장 진출이 지금 같은 식이어선 안 된다”는 충고를 잊지 않았다. “문제는 〈쉬리〉가 성공한 지 3년이 넘었는데 아직 일본에선 한국의 어떤 감독, 어떤 배우가 그렇게 부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영화가 작가주의여야 하는 건 아니지만, 영화의 생명이 길기 위해선 그런 작가들의 색을 갖춘 작품들이 필요하다.” 이씨는 조만간 〈살인의 추억〉과 〈오아시스〉를 일본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각각 재일동포 2, 3세인 이들은 영화 이야기에 덧붙여 “요즘 일본에서 북한 때리기 현상이 심각한데 이는 곧 한반도 전체에 대한 차별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일본에서 살아가는 ‘경계인’의 어려움이 언뜻 내비쳐졌다. 부산/글·사진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CineChoice 3] <늑대의 시간(Le Temps du Loup)>

월드 시네마/ 오스트리아/ 2003년/ 113분 감독 미카엘 하네케/ 밤 8시 메가박스6관 프랑스 언론이 분석한 올해 칸영화제 상영작의 경향 중 하나는 ‘자의적으로 해석해야 하는, 모호한 열린 결말의 영화들’이었다. <늑대의 시간>에 대한 해석이 분분했던 것을 두고 ‘열쇠는 내게 없다’며 물러선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퉁명스런 답이 힌트가 된 것이다. 인간의 어둡고 은밀한 욕망과 야만성을 극한까지 밀어붙여 관객을 충격에 빠뜨리곤 했던 미카엘 하네케(<퍼니 게임><피아니스트>)는 이번엔 그 인간들이 모여 일궈낸 역사와 미래로 눈을 돌렸다. <늑대의 시간>은 모호한 시공간 속에서 탈출을 기도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주말 여행을 떠난 안나의 가족은 별장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느닷없는 총격에 남편을 잃은 안나는 아이들과 필사의 탈출을 벌이지만, 가도 가도 숲은 끝나지 않는다. 안나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 역시 탈출을 모색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온다던 기차는 오지 않고, 식량은 떨어져 가는데, 어린 아들은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아버지를 잃은 가족의 서바이벌 스토리처럼 시작된 영화는, 점차 시간성과 공간성을 지워내면서 인류가 지나온 야만의 역사, 또는 미래의 어느 날을 그려간다. 아니, 우리가 지금, 그 불가해한 폭력과 희생의 시간 속에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언제나 배우들에게서 날선 연기를 이끌어내는 것으로 정평이 난 하네케의 호출에 응한 이들의 명단은 화려하다. 전작 <피아니스트>에서 열연을 펼친 프랑스의 국민배우 이자벨 위페르, <베티 블루>의 광기와 관능미로 추억되는 베아트리체 달, <아들>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올리비에 구르메 등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한다. 길을 잃은 사람들 중 하나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파트리스 셰로(<여왕 마고><인티머시>의 감독)가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추대되는 바람에 ‘심사위원장의 출연작’이 된 <늑대의 시간>은 경쟁이 아닌 비경쟁 부문으로 분류, 상영돼야 했다. 박은영

흥미로운 영화?<바람난 가족> BEST!(+English)

해외 게스트 37인이 꼽은 가장 흥미로운 한국영화 <바람난 가족> 해외 게스트들이 가장 흥미있게 본 한국 영화는 <바람난 가족>과 <살인의 추억>으로 조사됐다. 외신 기자와 PPP 관련 게스트, 감독 서른 일곱명에게 던진 “영화제 기간 가장 흥미있었던 한국 영화는 무엇인가?”란 질문에 위와 같은 대답이 나왔다. <바람난 가족>을 꼽은 게스트는 도빌 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제롬 라세르, 영국 일간지 <더 인디펜던트>의 로저 클락, <더 재팬 타임즈>의 필립 브레조, 다큐멘터리 감독 나이젤 사비오사, 독일 시네마테크 라이프치히 매니저 마크 지그문트 등 모두 21명. <살인의 추억>을 꼽은 16명의 게스트는 <만경대 학생 소년 궁전>의 유니 호카넨 감독, 이탈리아의 한국 영화 전문 웹사이트 ‘cinemacoreano’의 기자 데이빗 카짜로, 로이터 통신사의 에드워드 데이비스, 주한 프랑스 대사관 멀티미디어 담당관 니꼴라 피까또 등이다. 나이젤 감독은 “<바람난 가족>은 한국 사회의 여러 터부를 건드리는 복합적인 영화다. 현대 한국 사회, 특히 가정이 품고 있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답했고, <살인의 추억>을 꼽은 니꼴라는 “한국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을 다룬 이 영화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에서 많은 질문과 답을 동시에 하고 있다. 감독의 연출이 탄탄해 금세 화면에 빨려 들어가게 된다”고 답했다. 3, 4위를 차지한 작품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과 <스캔들>. 시드니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페스티벌 디렉터인 폴 드 칼발로는 <스캔들>을 최고의 영화로 꼽으며, “애증과 배신을 다루는 대목에서 셰익스피어의 소설을 읽는 듯한 전율을 느꼈다. 세 배우의 연기는 경지에 올랐으며, 한국미가 물씬 풍기는 화면은 근래 보기 드문 코스튬 드라마의 전형을 완성하고 있다”고 평했다. 또한 그는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개인적 취향에 가장 부합하는 영화로 꼽았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의 패트릭 프레이터도 <스캔들>과 <봄 여름…>을 최고의 영화로 칭했다. 그는 “<스캔들>은 기술적인 부분, 예를 들면 카메라 워킹 같은 촬영 기법이 눈에 띄는 영화다. 스티븐 프리어즈의 <위험한 관계>로 이미 익숙해진 소재긴 하나 감독은 전혀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로케이션도 훌륭했다. <봄 여름…>은 김기덕이 드디어 자신의 얘기를 멈추고, 관객이 듣고 싶어하는 얘기를 꺼낸 영화”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5위에는 홍기선 감독의 <선택>이 뽑혔다. The most impressive Korean film! and were picked as the most impressive Korean films among international guests. When 37 foreign press, PPP guests and filmmakers were asked to pick the most impressive Korean film from PIFF 2003, 21 guests, including Jerome LASSERR from Deauville Film Festival, Roger CLARKE from The Independent, Phillip BRASOR of The Japan Times, a documentary filmmaker Nigel SAVIO D'SA and Mark SIEGMUND from Cinematheque Leipzic, picked and 17 guests, including director Jouni HOKKANEN of , David CAZZARO from Cinemacoreano.it, Edward DAVIES from Reuters and Nicolas PICCATO from Ambassade de France en Coree, picked . SAVIO D'SA commented, " is a complex film that provokes taboos of Korean society. It was interesting to see different stories of Korean society and its domestic life." PICCATO picked for "the director's talented ability to draw the audience into the film from the very beginning. Moreover, based on a true crime that happened in Korea, the story-telling structure of the film throws both the questions and answers to the audience simultaneously." The 3rd and 4th impressive Korean films were and . Paul de CARVALHO from Sydney Asia Pacific Film Festival picked to be the best film and commented, "The scene where love, hate and betrayal intermingle, made me shudder, as if I were reading a Shakespeare's novel. The performance by 3 actors were great and I really enjoyed the perfected beauty of Korean costume drama." The 5th place was by HONG Ki-seon.

PIFF 2003 단신들(8일째)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식 올해 처음 제정된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에 모흐센 바흐말바프 감독(사진)이 선정됐다. 8일 저녁 7시 그랜드 호텔 볼룸에서 거행된 시상식에는 수장자인 모흐센 감독과 딸 하나, <오사마>의 감독 세디그 바르막과 배우 마리나 골바하리가 나란히 수상대에 섰다. 시상식이 있기 전 감독의 생애를 담은 짤막한 다큐멘터리가 상영됐으며, 이후 김동호 위원장이 나와 지난 한 해 아시아 영화산업과 문화의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 영화인으로서 모흐센 감독을 선정하게 된 개요를 설명했다. 모흐센 감독은 “무엇보다 배우 마리나에게 감사한다. 그는 이 영화에 출연하기 전, 영화를 단 한번도 본 적 없으나, 지금은 영화 제작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됐다. 미래엔 이 자리에 그가 섰음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국내외 기자 40여명과 뉴커런츠 심사위원단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파로허저드 시 낭송회 10월8일 오전11시 메가박스10관에서 포루흐 파로허저드 시 낭송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과 EBS 이사장이자 성우 김세원씨가 참여해 ‘이란 뉴 시네마의 누이’라 불리는 파로허저드의 시 5편을 낭송했다. 이 자리에서 마흐말바프 감독은 “유럽영화가 사진, 미술 등에 영향받았다면, 이란영화는 시가 모체라 할 수 있다. 많은 이란영화가 시적인 표현을 보이는 것도 그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영화제측은 이날 행사에 맞춰 파로허저드의 20편과 마흐말바프의 해설이 담겨있는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를 발간했다. 상영일정 변경 캐나다 특별전에 초청됐던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의 10월9일(밤 8시, 대영1관) 상영이 감독의 부득이 한 사정으로 취소됐다. 한편 같은 시각 해운대 메가박스 7관의 <달려라 토끼야>는 파블레 뷰코비치 감독의 방문이 성사됨에 따라 상영 직후 GV를 갖는다. <달려라 토끼야>는 올해 칸 영화제 시네퐁다시옹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 정창화-류승완 오픈토크 신·구 감독이 액션영화를 사이에 두고 한 테이블에 앉는다. 한국 액션영화의 전설 정창화 감독과 액션키드 류승완 감독이 오픈 토크를 갖는 것. 10월9일 오후 6시 파라다이스 호텔 가든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정두홍 무술감독도 함께 자리한다. 일반인도 입장이 가능하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오후 4시 메가박스 10관에서는 ‘정창화, 한국액션영화의 전설’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린다. 한편 정 감독은 이날 에르메스에서 제공하는 디렉터스 체어를 받게 된다. PIFF 이벤트 PIFF 광장의 열기, 극장 나들이에 나선 가족 등 영화제 기간에 찍은 사진을 사연과 함께 홈페이지(www.piff.org)에 올리는 이벤트가 12일까지 계속된다. 또 친절한 자원봉사자에 관한 기억도 홈페이지에 글로 남길 수 있다. 당첨자에게는 영화제 쪽에서 소정의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자시사 폐막작 <아카시아>가 8일 오후 3시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첫 기자시사를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박기형 감독과 배우 심혜진과 김진근을 포함해 기자와 각 부문 심사위원 등 120여명의 게스트들이 모였다. 영화가 끝난 후 이뤄진 질의응답시간에서 심혜진은 “모성을 연기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나, 아직 아이를 가져본 적 없어 어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부산영화제 폐막작 <아카시아> 기자회견

8일 오후 부산 수영만의 부산시네마테크에서는 10일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식을 장식할 <아카시아>(제작 다다필름ㆍ아름다운영화사)가 기자들에게 미리 선보였다. <여고괴담>과 <비밀>의 박기형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아카시아>는 아카시아 나무를 소재로 입양과 모성의 문제를 공포와 추리라는 두 축으로 엮어낸 작품. 베테랑 여배우 심혜진과 연극배우 출신의 김진근이 주연을 맡았다. 시사회에 이어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감독의 연출 의도와 영화적 장치를 묻는 질문이 많이 나왔으며 배우의 작품 선택 이유 대한 궁금증도 쏟아졌다. 박기형 감독은 "한국영화뿐 아니라 아시아 영화 전체에 큰 힘이 되고 있는 부산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초대해 감사를 드린다"며 주최측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심혜진은 "5년 만의 스크린 복귀여서 떨린다"면서 마치 신인으로 돌아온 것처럼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며, 김진근은 "데뷔작이나 다름없는 영화로 모든 배우들이 소망하는 자리에 앉게 되니 너무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기자들과 일문일답. 사회적 메시지를 강하게 담고 있는 것 같은데 연출 의도는 무엇인가. ▲박기형 = 사회성보다는 이야기에 충실하다보니 불임과 입양, 그리고 모성이 빚어내는 갈등 등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이 담겼다고 본다. 사회적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은 사회고발 프로그램일 것이다. 영화, 즉 내러티브(서사) 예술을 하는 입장에서는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회 문제를 느끼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까지 작품이 모두 공포영화 장르였다. 앞으로도 계속 이 장르에 매달릴 생각인가. ▲박 = 장르는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도구이다. 내가 호러 전문감독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관객에게 밀도 높은 정서를 전달하기 쉬운 공포를 택했을 뿐이지 관객을 놀래주는 것에는 큰 애정이나 관심이 없다. 공포를 늘 상상하며 산다는 게 얼마나 버겁고 힘든 일이겠느냐. 이제는 코미디가 됐든 액션이 됐든 다른 장르를 해보고 싶다. 아역배우로 출연한 진성 역의 문우빈은 연기가 처음인가. ▲박 = 연기는커녕 카메라 앞에 서본 것도 처음이다. 우리 나이로 이제 여섯 살인데 영화를 만든다는 게 뭔지 아는 영리한 아이여서 잘 따라와줬다. 아카시아에 대한 애착은 데뷔작 때부터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박 = <여고괴담> 때부터 꾸준히 생각해왔다. 학창시절의 추억이 즐거운 것만은 아니듯이 아카시아도 다른 나무와 달리 이중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듯하다. 관습적 생각을 전복하는 데 잘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어 제목과 소재로 썼다. 온통 방에 실이 풀어헤쳐진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박 = 그것은 시나리오 작가 성기영씨의 아이디어였다. 여주인공이 짠 천을 아이가 다시 실로 해체하는 것이 폭발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좋은 표현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풀어놓은 실이 자신을 옭아맨다는 발상이 신선하지 않은가. 세련된 도시 여성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모성을 표현하는 게 어렵지 않았나. ▲심혜진 = 캐릭터가 두드러지지 않고 밋밋해 보여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내가 지금 싱글이고 아직까지 아이가 없어 사실 모성을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도 배우이기 이전에 여자이고 모든 여자는 본능적으로 모성을 지니고 있는 것 아닌가. 여기에 주변의 간접경험을 합쳐 연기했는데 아무래도 아이를 빨리 나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98년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 이후 오랜만의 스크린 나들이인데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심 = 시나리오가 자극적이거나 오락적인 재미는 적어 보이지만 배우가 지닌 내면의 에너지를 보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또 <여고괴담>과 <비밀>을 보고 감독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촬영과정에서 감독과의 분위기가 궁금하다. ▲심 = 박기형 감독이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거나 아이디어를 묻는 스타일이 아니다. 각자 시나리오 해석에 맡기되 자신의 의도와 맞아떨어질 때만 촬영이 수월해진다. 끈질기게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오도록 절묘하게 유도하는 `악독한' 감독이다. 왕년의 대스타 김진규씨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연기하는 데 부담되지 않았나. ▲김진근 =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지켜보며 영화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 아버지께서 평생을 통틀어 영화에 집념과 열정을 바치신 것을 알기 때문에 당연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 부담이라면 그 업적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는 것뿐이다. 당신이 드리워주신 그늘에 감사하며 그 아래서 편하게 쉬고 싶다는 생각이다.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자랑스럽게 여기시는 배우가 되겠다고 늘 다짐한다. 영화보다 연극을 먼저 선택한 까닭은 무엇인가. ▲김 = 아버지께 연기를 하겠다고 말씀드리니 연기의 기본을 충실히 익히기 위해 연극을 오래하라고 말씀하셨다. 마음 속으로는 늘 영화를 갈망해왔지만 무대에 서보니 연극의 깊이와 매력에 빠져 아버지께서 왜 연극을 먼저 권했는지 알 수 있었다.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대로 영화에 출연하겠지만 연극도 꾸준히 할 생각이다. <단적비연수> 이후로 주연은 처음인데 감독의 주문은 어떤 것이었나. ▲김 = 심혜진씨와 의견 일치를 본 대목이 `우리 감독은 절대 만족을 모르는 분'이라는 것이다. 그 때문에 같은 장면을 수십 번씩 찍느라 고생도 했지만 오히려 그러한 부분이 내게 확신을 주었다. 냉철하면서도 파괴적으로 변해가는 도일 역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감독님께 물었고 덕분에 조금씩 도일과 가까워질 수 있었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