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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2] - 현장 스케치 ①

9일간의 아름답고 짜릿했던 현장의 기억들 #1 제8회 부산의 축제를 알리는 개막식의 올해 사회자는 박중훈과 방은진씨. 박중훈씨의 특유의 유머와 영화제 단골사회자 방은진씨의 노련함으로 활기찬 막이 올랐다. 야쿠쇼 고지-안성기 오픈토크 10월3일 5시 파라다이스 가든에서 일본의 국민배우와 한국의 국민배우가 만났다. 일본영화 <잠자는 남자>에 같이 출연하기도 했던 두 배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웃음을 건네며 양국의 ‘국민토크’를 나눴다. 정창화-임권택 오픈토크 ‘액션영화의 대부’ 정창화 감독과 임권택 감독의 오픈토크가 파라다이스 야외가든에서 열렸다. 임 감독은 “1955년 정 감독님의 <장화홍련전>에서 제작부 똘마니로 일하며 영화계에 입문했다”며 정창화 감독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임 감독은 정창화 감독에게 액션영화를 한편 더 만들어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제1회 아시아영화인상 마흐말바프에게 환호를! 10월8일 그랜드호텔 2층 볼룸에서는 부산영화제가 그해 최고의 아시아 감독에게 수여하는 제1회 아시아영화인상 시상식이 열렸다. 수상자는 이란의 모흐센 마흐말바프(왼쪽)로, 그는 단지 한 나라의 존경받는 감독으로서뿐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영화계에 활력을 줬다는 공을 높이 인정받았다. 오른쪽은 마흐말바프의 도움을 받아 영화를 만든 아프가니스탄의 세디그 바르막 감독. 한국영화공로상 시상식 10월4일 파라다이스호텔 16층에서 열린 ‘한국영화공로상 시상식’의 이번 수상자는 <바람불어 좋은날> 등을 제작했던 아시아영화사 대표 박병양씨와 현재 일본에서 활동하는 시네콰논영화사 대표 이봉우씨. 이날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우정의 표시로 커다란 부채를 선사하기도 했다.

대장금 파죽지세 시청률의 비결은?

에스비에스 관계자는 풀 죽은 목소리로 기자에게 ‘부탁 아닌 부탁’을 했다. 〈왕의 여자〉에 대해서 묻지 말아 달라고. 그렇지 않아도 한자릿수 시청률 때문에 초상집 분위기라는 것이다. 〈여인천하〉 〈야인시대〉로 지난 3년 동안 월화드라마에 관한 한 시청률 싸움에서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고 자부하던 에스비에스로서는 충격이 큰 듯하다. 문화방송 〈대장금〉의 초장 기세는 그렇게 거칠 것 없어 보인다. 애초 “시청률은 20%만 나와도 좋겠다”던 이병훈 피디의 소박한 바람과는 달리 지난달 15일 첫 방송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더니 한달 만인 지난 13일 39.79%(닐슨 미디어 코리아)와 33.2%(티엔에스)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티엔에스는 〈대장금〉이 8회 만에 30%를 돌파해 9회에 30%를 넘었던 이병훈 피디의 히트작 〈허준〉의 시청자 흡인속도를 훌쩍 뛰어넘었다고 한다. 이런 추세라면 시청률 40%도 멀지 않은 듯하다. ‘다모폐인’ 등 숱한 화제를 낳았던 문화방송의 사극 〈다모〉가 시청률 30%를 한번도 넘은 적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대장금〉의 흡인력은 놀랄 만하다. 그렇다면 〈대장금〉이 시청자들을 단박에 사로잡은 요인은 무엇일까 과연 시청자 기대에 걸맞은 내용을 확보하고 있는가? 새로움이 있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에는 새로운 볼거리가 많다. 임금님의 음식을 책임지는 수랏간 생각시(어린 나인)와 나인, 상궁들의 이야기답게 화려한 궁중음식 만들기만으로도 시각적 효과는 상당하다. 여기에다 궁녀들의 연분홍 또는 초록색 복색이 화면에 화사함을 더해 사극과는 조금 거리를 두는 젊은층 눈길을 잡는다. 창을 하는 어린이들이 우리 전통음악 가락에 맞춰 부른 주제곡(이시우 임세현 작곡)도 듣기에 신선한 느낌을 준다. 이야기 소재도 지금까지 우리 방송의 사극에서 한번도 부각된 적이 없는 궁녀들의 세계라는 점도 어느 정도 차별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듯싶다. 사극전문 김재형 피디의 〈왕의 여자〉가 배경음악, 내레이션, 소재 면에서 그의 전작 〈여인천하〉와 아직까지는 큰 차별성을 보이지 못하는 점에 비춰 〈대장금〉의 새로움은 두드러진다. 물론 이 드라마는 새로운 만큼 전통적인 드라마의 흥행문법에 충실하다. 대대로 최고상궁을 배출한 권력을 잃지 않으려고 음모와 술수를 꾀하는 최 상궁(견미리)과 한양 육주비전의 거상 최판술(이희도) 등 최씨 집안과 이에 맞서는 수랏간 정 상궁(여운계)과 한 상궁(양미경)의 분투 등 초반 대결구도가 일목요연하다. 장금(이영애)과 금영(홍리나)의 우정과 갈등, 내금위 종사관 민정호(지진희)와 금영의 관계를 둘러싼 멜로라인 등 드라마의 구색은 다 갖추고 전통적인 드라마 소비계층인 40대 이상 여성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고 있다. 또한 경제난으로 갈수록 살기가 각박해지는 현실에서 예쁘고 꿋꿋한 여성이 온갖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성공담이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시청자로서는 3년 만에 안방극장에서 얼굴을 보게 되는 ‘이영애 효과’도 제작진의 셈법대로 맞아떨어진 것 같다. 애초 5회까지 어린 장금을 맡은 아역 연기자 조정은이 앙증맞고 깜찍한 연기를 펼쳐 이영애가 나오면 오히려 흡인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가 있었으나 이영애의 연착륙은 일단 성공한 듯싶다. 슈퍼우먼 장금, 드라마의 함정 그러나 그 어떤 새로움보다 빛나는 것은 본격적인 첫 여성 사극작가 김영현(37)씨의 등장이다. 지지난해 에스비에스 드라마 〈신화〉로 첫 작품을 낸 김씨는 초보작가답지 않은 이야기꾼의 솜씨를 보여주었다. 예컨대 지난 10회에서 최 상궁이 조카인 금영에게 중전의 복중아이를 딸로 바꾸는 부적을 몰래 퇴선간에 붙이라고 했으나 금영이 망설이자 “두려움을 알아야 강해진다”고 설득하는 장면 같은 것은 절묘한 데가 있었다. 지금까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이야기 축은 조선시대 최대 슈퍼우먼 장금이다. 10회까지 장금은 △상감마마의 밤참을 엎고 △희귀 약초 재배에 성공했으나 오히려 음모에 말리다 전화위복이 되고 △어선경선대회에서 진가루(밀가루)를 잃어버려 궁에서 쫓겨날 뻔하고, 최 상궁의 음모에 말려 풍전등화에 빠지게 되는 등 거의 매회 위기에 빠지면서도 용케도 살아남는다. 시청자로 하여금 그 다음 이야기가 무엇일까 궁금하게 만드는 만화 기법을 빌린 듯한 이야기 전개는 시청자를 사로잡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제작진이 너무 자주 써먹어 식상하게 되고,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과정에서 우연이 남발돼 리얼리티가 떨어지거나 질질 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드라마의 조중현 책임 프로듀서는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양념을 친 정도로 이해해 달라”며 “대장금이 출궁될 때부터 본격 전개될 이영애와 지진희의 멜로가 펼쳐지면 그런 지적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 사진 문화방송 http://imbc.com

영상자료원서 이장호 감독 초대전

한국영상자료원은 20∼2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 동 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이장호(58) 감독 초대전을 마련한다. 이 감독은 1970년대 후반~80년대 한국영화 암흑기에 '별들의 고향', '바람불어 좋은 날', '바보선언', '무릎과 무릎 사이', '공포의 외인구단' 등 사회성 혹은 흥행성 있는 작품을 내 놓으며 배창호 감독과 함께 시대를 이끌던 감독. 74년 데뷔작 '별들의 고향'으로 당시 한국영화 최고 흥행 기록인 46만5천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그는 '스타 감독'으로 배우 이상의 인기를 얻기도 했다. 또 하길종, 김호선 등과 함께 영화 제작 그룹 '영상시대'를 만든 그는 동시대의 억압과 모순, 가난과 풍요가 혼재된 사회상을 영화로 옮기며 '청년작가 시대'를 연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데뷔작 이후 95년 '천재선언'까지 19편의 작품을 연출한 그는 70년대 '어제 내린 비', '너 또한 별이 되어' 등의 대중영화를, 80년대 초반 '바람불어 좋은 날'에서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까지 사회의식을 담은 영화를 선보였으며 이후 '어우동',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등을 연출했다. 90년대에도 '명자 아끼꼬 쏘냐', '천재선언' 등의 메가폰을 잡으며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현재는 전주대학교에서 연극영화 전공 주임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이번 초대전에는 안성기 주연의 '무릎과 무릎사이', 서울 변두리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바람불어 좋은 날', 이보희 주연의 사극 '어우동', 이현세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장호의 외인구단', 박원숙, 이보희, 박정자 등이 출연하는 '과부춤' 등 다섯 편의 영화가 하루 한 편씩 상영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

세심한 시선으로 보는 꼬질꼬질한 일상,<위대한 유산>

■ Story 명문대 심리학과를 나온 뒤 하릴없이 놀고 있는 창식(임창정)은 형과 형수의 타박에도 굴하지 않고 유유자적 ‘백수’의 생활을 꾸려나간다. 창식의 단골 비디오 가게 주인집 딸 미영(김선아) 또한 연기자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지만 번번이 오디션에서 미끄러져 가게만 지키고 있는 ‘백조’. 비디오 테이프 연체료와 길거리에 떨어진 100원짜리 동전 하나로 티격태격하던 둘은 한 노인이 뺑소니 차량에 치이는 광경을 목격하고, 보상금에 대한 욕심을 부리다 오히려 범인인 동네 건달들에게 납치당한다. 미영의 기지로 간신히 탈출에 성공한 둘은 사망한 노인이 엄청난 재산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노인에겐 오래전 잃어버린 자식이 있었다는 정보도 입수한다. 백조와 백수는 과연 갑갑한 현실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 Review <위대한 유산> 속 창식과 미영은 요즘 신문 지면을 오르내리는 ‘청년실업자’만큼 절박한 처지는 아니지만, 시간은 많은데 할 일은 없으며 꿈은 창창하지만 현실은 비루하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백수들이다. 동갑내기 형수에게 구박받는 게 지긋지긋하지만, 집 밖으로 나와봐야 할인마트 시식코너 외엔 갈 곳 없는 창식이나, 비디오 가게에선 상습 연체자들과 씨름하고 집안에선 언니에게 밥도 안 짓는다고 잔소리 듣는 미영이나 답답한 분위기 속에서 살아가는 건 매한가지. 그러니 이들이 100원짜리 동전 한닢에도 목숨을 걸고, ‘이’가 빠진 연재만화책에 신경질을 내는 것도 이해가 될 만하다. 이러한 ‘시련’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아니 뻔뻔하다 싶을 정도로 태연하게 가족과 사회에 무임승차해 살아가려는 이들인 탓에, 애초 ‘빨간 추리닝 할아버지’의 뺑소니 사고는 큰 관심거리가 아니었다. 다음날 ‘사고 목격자에게 보상금 500만원을 드립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이것이 사고를 낸 동네 건달들이 목격자를 제거하기 위한 덫인 줄 누가 알았을까. 이 덫에 순순히 걸려드는 순간, 두 백수의 백일몽, 또는 모험담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그 모험은 팬시하거나 스릴 넘치는 그것이 아니다. 백수 남녀와 어수룩하기 짝이 없는 동네 건달, 그리고 고인의 유가족이 뒤얽히지만, 대단한 사건이 터지거나 무시무시한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는다. 따지고 보면, <위대한 유산>은 프로듀서의 말처럼 “별다른 사건도 없는 상황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그저 한갓진 변두리에 사는 보통 백수들이 겪는 그런저런 일들을 태연스레 보여줄 뿐이다. 그런데도 이 영화가 절묘한 코미디로 읽히는 이유는 우선 생생한 캐릭터에서 찾을 수 있다. 창수나 미영은 동네 언저리에서 옷깃이 스쳤을 법한 그런 인물들이다. 비디오 가게 주인과 연체료 때문에 핏발을 세우고 다투거나, 경품 이벤트장은 빼놓지 않고 들러 응모한다든가, 자신의 진짜 부모는 대단한 갑부일 것이라 상상하는 등, 창수와 미영이 보여주는 일상의 모습은 우리 가까이에 있는 누군가를 닮았거나, 우리 스스로에 내재한 요소이기도 하다. 여기에선 ‘루저’들에 대한 은근한 애정 또한 살포시 와닿는다. 이들 캐릭터에 철썩 달라붙어 천연덕스런 연기를 보여준 임창정과 김선아의 공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두 배우가 펼치는 콤비 연기는 올해 최고의 ‘복식조’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척척 맞아떨어진다. 임창정의 “너 똥쌌어”라는 대사가 폭발력을 발휘하는 여관장면은 그중에서 압권. 자칫 에피소드 나열로만 그칠 수도 있었던 <위대한 유산>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아주 정교하진 않지만, 골격이 단단한 구성력이다. 미영이 엄마에게서 듣는 “너 다리 밑에서 주워왔어”라는 이야기는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긴장의 핵심으로 등장하고, 퀴즈 프로를 보며 집안일을 하는 미영의 모습 또한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 곳곳에 심어놓은 복선이라는 지뢰가 잇따라 터지면서 영화적 재미는 더해진다. 또 도무지 커플이 될 것 같지 않았던 두 사람의 관계가 발전하는 과정 또한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치밀하게 전개된다. 영화는 벽돌을 한장씩 쌓아올리듯 차근차근 로맨스의 기초공사를 한 뒤, 결정적인 순간을 준비한다. 그동안 숨어 있던 감정의 모세혈관이 순간적으로 한데 몰리며 가슴 찌릿한 로맨틱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는 후반부 15분은 이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위대한 유산>은 생생한 캐릭터가 절묘하다. 천역덕스러운 임창정과 김선아의 연기에 미영의 엄마로 나오는 김수미는 '연기 아닌 연기'를 펼쳐 생동감을 불어넣고, 중국집 배달부역의 공형진도 질펀한 입담으로 두 백수 사이를 훼방놓는다. 또 하나 볼거리는 조연진의 탄탄한 연기다. 미영의 엄마로 나오는 김수미는 ‘연기 아닌 연기’를 펼쳐 생동감을 불어넣었고, 창수의 형수 역할을 맡은 신이는 <색즉시공>에 이어 포복절도의 연기를 펼친다. 중국집 배달부 역의 공형진도 질펀한 입담으로 두 백수 사이를 훼방놓는다. 그리고 또 한명의 반가운 얼굴은 장미 역의 사현진이다. <비트>에서 정우성을 짝사랑하는 술집 종업원 선아 역을 맡아 임창정이 연기한 환규를 애태웠던 그녀는 창수의 대학 선배이자 만화가로 출연해 임창정과 재회했다. 보통 사람들의 꼬질꼬질한 일상을 세심한 눈으로 포착했다는 점이나 비교적 안정적인 영화적 틀을 갖췄다는 면에서 <위대한 유산>은 ‘포스트 조폭코미디’의 흐름 속에 놓인 영화다. <오! 브라더스> <선생 김봉두> 등에서 확인된 바 있는 코미디 장르의 진화는 이 영화에서도 드러난다. 창수의 선배인 장미의 캐릭터가 불분명한 점이나 미영의 꿈속에 나오는 장면의 실체가 밝혀지지 않는다는 것, 동네 건달 캐릭터의 진부함 등은 이 영화의 분명한 한계지만, 에피소드의 무차별적 나열이나 배우들의 시시한 농담과 ‘개인기’에만 의존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대한 유산>은 진일보한 장르영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러 개의 프로젝트가 무산되는 바람에 7년 동안이나 ‘입봉’ 기회를 노렸다는 오상훈 감독은 큰 욕심 내지 않고 기본에 충실함으로써 무리없는 데뷔작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위대한 유산>은 CJ엔터테인먼트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첫 영화이기도 하다.

진심으로 웃기고자 하는 외설적인 영화,<잭애스>

■ Story 스턴트에 일가견이 있는 아홉명이 각종 엽기적인 스턴트를 선보인다. 웬만해선 상상하기 힘든 비정상적인 행위부터 재미삼아 사람들을 놀리는 몰래카메라 형식까지 다양하다. 그래서 경고가 따라붙는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스턴트는 전문가에 의해 연출됐습니다. 그러므로 관객 모두는 재미로 시도해보거나 그대로 따라해서는 안 됨을 분명히 말해둡니다.” 그 행위들은 1∼2분 길이의 에피소드별로 편집됐다. ■ Review “당신이 이 영화를 봤을 때, 특히 즐거운 시간을 가지려는 목적일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 책임질 수 없다. 이 영화는 R등급(17살 이하는 부모 혹은 성인 보호자의 동반이 필요)이다. 그것은 조잡하고 잔혹하며 외설적이라는 뜻이다.” <뉴욕타임스> 리뷰의 이 마지막 단락이 <잭애스>(jackass는 바보, 멍청이라는 뜻)를 조롱하자는 의미로 쓰인 건 아닌 듯하다. 지나치게 거침없이 만든 영화에 대해 솔직하게 단도직입으로 말한 것뿐이다. 그럴듯해 보이는 평가는 예컨대 이런 문장이다. “사회적 통찰력, 지적인 그럴듯함, 영화적 흥미가 빠져나간 <파이트 클럽>의 다큐멘터리 버전이다.” <잭애스>는 <비비스와 버트헤드> 이후 MTV가 만든 가장 소란스러운 영화이면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다. 90년대 초 막 창간돼 기반이 잡히지 않은 스케이트보드에 관한 잡지사에서 미술과 편집장으로 일하던 제프 트레메인은 이 잡지에 자유기고가로 일하던 조니 녹스빌을 만나 감독과 출연자로 <잭애스> 시리즈를 만들었고, MTV는 이를 2000년 10월 24회에 걸쳐 방영했다. 이 작품은 텔레비전 시리즈를 영화 버전으로 새롭게 만든 것. 스턴트는 충분히 그로테스크하고 위험하다. 롤러스케이트에 조그만 로켓을 달고 달린다든지 번지점프줄을 팬티에 걸고 나무에서 뛰어내리는 식이다. <존 말코비치 되기>와 <어댑테이션>의 스파이크 존즈 감독이 출연하지만 얼굴을 볼 수는 없다. 라텍스 마스크를 쓰고 도로에 뛰어들어 온갖 소동을 벌이니까 말이다. 스파이크 존즈 감독은 제작과 각본에도 참여했다. ‘정크(허섭쓰레기) 프로그램’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MTV는 이 영화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 듯하다. MTV의 프리스톤 레이시 사장은 “이런 영화를 만드는 게 내 경력의 수준을 낮추는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엉뚱하고 엽기적인 아이디어에 돈을 투자한 건 관객을 진심으로 웃게 만들자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자 또한 목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은 별 넷을 줬다.

가장 중요한 것이 빠진 `성룡표`영화,<메달리온>

■ Story 고대 문서를 손에 넣은 악당 스네이크(줄리언 샌즈)는 천년에 한번, 용의 해 음력 4월에 선택받은 아이가 용과 물고기로 나뉘어진 메달을 하나로 합치면, 그 힘으로 불로불사의 육체를 얻을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스네이크 일당은 선택받은 아이 자이를 납치하여 아일랜드의 소굴로 데려온다. 홍콩 경찰 에디 양(성룡)은 아일랜드의 인터폴 지국에 근무하는 왓슨(리 에반스)과 함께 스네이크를 쫓는다. 그러나 에디와 자이가 숨어 있던 컨테이너가 바다에 빠지는 바람에 에디가 목숨을 잃는다. 자이는 메달의 힘을 이용하여 에디를 살려내고, 에디는 초자연적인 힘을 얻게 된다. ■ Review 할리우드에 진출한 성룡은 <러시아워> <샹하이눈> <턱시도> 등 수많은 흥행작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성룡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도 만들어질 정도다. 인종과 나이를 막론하고 성룡이 슈퍼스타로 자리잡은 이유는, 성룡만이 할 수 있는 액션 때문이다. 서커스의 묘기와도 같은, 극도로 단련된 기계체조 같은 성룡의 액션은 단지 놀라움만이 아니라 그 액션의 한복판에 웃음을 배치하여 관객을 사로잡았다. 그 액션은 성룡 이외의 누구도 이루지 못한 것이었다. 주윤발과 이연걸 등의 홍콩 배우들을 낭비하고 있는 할리우드도, 성룡의 매력이 무엇인지만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러시아워> <샹하이눈>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재담은 파트너인 크리스 터커와 오언 윌슨에게 맡기고, 성룡에게는 애크러배틱한 액션을 한껏 펼칠 수 있게 해준다. <턱시도>에서 약간의 ‘특수효과’를 가미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파트너 없이 연기를 펼치는 성룡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으로 감안할 수 있다. 하지만 <메달리온>은 이상하다. <메달리온>은 성룡의 나이를 너무 의식해서인지, 트레이드 마크인 ‘물불 가리지 않는 액션’을 자제한다. 기껏해야 담벼락 위를 뛰어가고, 도로를 가로지르는 정도다. 나머지는 거의 특수효과에 맡긴다. <메달리온>은 <엑시덴탈 스파이>처럼 할리우드에 진출한 뒤 홍콩에서 제작된 성룡 영화다. <메달리온>의 전략은 <용형호제> <쾌찬차> 등에서 시작된, 외국배우를 기용하고, 해외 로케이션을 통해 새로운 풍경을 보여주는 성룡 영화의 전형을 충실하게 지킨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없다. 언제나 기발하고 신나던 성룡의 수공업적인 액션이 와이어와 특수효과를 이용한 첨단의 액션으로 바뀐 것이다. 과거 성룡 영화의 틀에 <풍운> 등의 SFX 무협영화를 접목시켰다고나 할까. <메달리온>은 마치 90년대 성룡영화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성룡을 끌어들인 할리우드는 새로운 성룡의 스타일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홍콩에서는 여전히 과거의 향수에만 매달리는 것이다. 지난 여름 북미에서 개봉한 <메달리언>이 820만달러로 5위를 차지는 것에 그친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