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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전주데일리]27일 오늘의 상영작

10:30 슬픔을 안고 떠나다 Leaving in Sorrow 빈센트 츄 | 홍콩 | 2001 | 88분 홍콩 반환 직전인 96년,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홍콩인 7∼8명이 삶의 좌표를 찾아가는 과정을 디지털 카메라에 담았다. 11:00 마리 이야기 My Beatiful girl, Mari 이성강 | 한국 | 2002 | 80분 바닷가 외딴 소년 남우는 학교 앞 문방구에서 신비한 빛을 발하는 구슬을 손에 쥔다.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The Winter of the Year eas Warm 배창호 | 한국 | 1984 | 86분 수지는 피난길에 동생 오목을 버린다. 십여 년이 지나고 성악가가 된 수지는 남편 공장의 여공이 된 오목이 남편의 아들을 낳았다는 사실을 알고도 나서지 못한다. 끽연 구역 Smokers Only 베로니카 첸 | 아르헨티나 | 2001 | 88분 여주인공은 무명 록밴드의 보컬리스트이지만 밴드의 다른 멤버들은 그를 교체하려 한다. 거리에서 우연히 남창을 만났다가 그와 사귀고, 그의 세계에 다가서기 위해 스스로 몸을 팔기도 한다. 남창의 시선을 빌려 욕망의 소비에 허기진 도시의 밤 거리 풍경을 현란하면서도 공허하게 잡아낸다. 순교자 Martyr 유현목 | 한국 | 1965 | 131분 1950년 국군이 주둔하고 있는 평양의 동굴 속에서 매몰되어 있는 십여 구의 시신이 발견된다. 전쟁이 발발하자 북한정보국이 평양시에 있는 유명 교회의 목사들을 학살한 후 암매장 한 것으로 사건의 내막이 알려진다. 목요일 3교시 The Third Class on Thurstay 임나무 | 한국 | 2001 | 19분 수업 도중 울린 희진의 핸드폰을 압수한 가사 선생은 복도로 나가 이 핸드폰을 남편과 통화한다. 이를 안 교실의 아이들은 분노한다. 짜라파파 Czar Papa 이세련 | 한국 | 2001 | 19분 원숙의 아버지는 폭력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집에서 구역 예배를 보게 되자 구역원들에게 화목한 가족인 척한다. 호모 파베르 Homo Faber 윤은경 | 한국 | 2001 | 15분 충식의 아버지는 완벽주의자, 그러나 반항은 있을 수 없다. 어느날 충식은 도구적 인간이 무엇이냐고 묻는 아버지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다. 돼지 멱따기 Killing Pig 정강우 | 한국 | 2001 | 16분 멀지 않은 옛날 어느 마을에 어른들이 돼지 잡는 것을 본 아이들이 이를 흉내내 ‘돼지 멱따기’ 놀이를 하게 된다. 새천년 건강체조 New Millenium Gymnastics 권경원 | 한국 | 2001 | 15분40초 아이들은 싸가지가 없고, 그 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하는 체육 선생님. 달콤한 낮잠을 즐기던 중, 검은 옷을 입은 노란 정령이 찾아온다 침묵의 강 Silent River 닝징우 | 중국 | 2001 | 89분 청각장애인 학교에 부임한 교사 연수생이 되레 학생들에게서 인생의 의미를 배운다는 역설을 내세운 드라마. 최후의 증인 The Last Witness 이두용 | 한국 | 1980 | 154분 살인사건을 쫓던 오병호는 사건의 타래가 한국전쟁으로부터 시작됨을 발견하고 장기 복역수 황바우를 통해 사건에 접근해 간다. 발표 당시 검사가 여주인공을 강간하는 장면 때문에 공안부 검사들에게 집단 심의를 받은 영화. 설날 The New Year 왕샤오솨이 | 중국 | 2002 | 32분3초 9·11 테러 사태 때문에 영주권 발급 절차가 길어져 어머니와 내가 아버지 곁을 떠나 있던 사이 아버지 병세는 점점 위독해졌다. 마지막 남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싶은 아버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걸 알고 퇴원하였다. 응시 혹은 2002년 히로시마 Mutual Looking or Hiroshima 2002 스와 노부히로 | 일본 | 2002 | 36분30초 한국의 배우 김호정은 스와 노부히로 감독으로부터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요청을 받고 히로시마로 떠난다. 그러나 정작 스와 감독은 만날 수가 없고, 김호정은 히로시마에 남겨진 전쟁의 흔적을 돌아보며 죽음의 이미지에 압도당한다. 서바이벌 게임 Survival Game 문승욱 | 한국 | 2002 | 39분 가상 전투 훈련을 하듯 실제와 거의 흡사한 장비와 복장을 가지고 어른들이 전쟁 놀이를 한다. K는 증권회사 고객들의 돈을 빼돌려 한몫 챙기려 하지만 들통이 나고 경찰에게도 쫓기는 신세가 된다. 14:00 우렁각시 Cho Yun-Fat meets browine girl 남기웅 | 한국 | 2002 | 93분 주윤발을 존경하는 건태는 불법제작 총기소에서 일하는 순진하고 평범한 청년. 어느날 옆 동네 이사온 우렁상사의 할멈이 인사 떡을 들고오고 건태는 기력없는 노인을 업어다준 대가로 큰 장독을 받는다. 이킨쿠트 Ikingut 기실리 에링손 | 아이슬랜드·노르웨이·덴마크 | 2000 | 87분 작은 에스키모 소년이 아이슬랜드 북쪽의 미신을 믿는 마을에 빙산을 타고 내려온다. 마을 사람들은 외모가 이상한 이 소년을 악마의 사자로 오해하고, 마을에 닥친 고난이 소년의 탓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년은 마을 목사의 아들과 친구가 되고 마을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가 저주가 아니라 커다란 축복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바람이 불 때 When The Winds Blows 지미 무라키미 | 영국 | 1986 | 84분 녹초가 가득한 목가풍의 영국. 짐과 힐다는 전형적인 영국 노부부이다. 그러나 핵전쟁이 터지고 그들의 작은 집은 무사하지만, 방사능이 퍼지자 고지식한 이들은 서서히 죽어간다. 오발탄 An Aimless Bullet 유현목 | 한국 | 1961년 | 107분 전쟁 직후의 서울 생활에서 철호 가족은 각자 어려움을 느끼며 살고 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어머니, 임신한 아내, 상이군인인 영호, 양공주가 된 명숙. 영호는 은행 탈취를 벌였다가 체포된다. 1979년 10월28일 일요일 맑음 28th October 1979, A Sunny Sunday 권종관 | 한국 | 1999 | 17분 1979년 10월 28일 일요일 아침, 영환의 부모님은 시골에 내려가신다. 엄마는 싸우지 말고 집 잘 보라며 큰누나 영자에게 사천원을 준다. 외계의 제19호 계획 Plan 19 from Outer Space 민동현 | 한국 | 2001 | 15분 초등학생인 안경 등은 집으로 돌아가다 고등학생 무리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들은 고등학생을 피해서 폐허가 된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이발소 異氏 Uncle ‘Bar’ at Barbershop 권종관 | 한국 | 2000 | 22분 80년대 초, 서울 변두리의 조그만 이발소. 이발사에게 동네 이웃들은 부담 없이 찾아와 서로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지낸다. 지우개 따먹기 Eraser Wrestling 민동현 | 힌극 | 1999 | 18분 초등학교 4학년인 영훈은 강산과 지우개 따먹기 시합 중이다. 연습에도 불구하고 영훈은 강산의 억지 주장에 밀려 지우개를 뺏긴다. 인간 희극 The Human Comedy 홍홍 | 대만 | 2001 | 117분 24편의 효자 이야기를 현대 대만의 코믹한 초상으로 해석, 각색하여 네가지의 이야기로 만들어 낸 영화. 일곱개의 서로 연관된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진 이 네가지 이야기는 코믹한 변화와 대조를 통해 변화를 겪고있는 중국인들의 무관심한 사회적 유대관계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매닉 Manic 조단 메라메드 | 미국 | 2001 | 103분 십대들의 폭력성과 소외를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다룬 영화. 분노로 가드간 라일은 학교에서 친구를 심하게 때린 후 형사 고발당하는 대신 청소년 정신병원에 수용된다. 라일은 그곳에서 병마와 싸우는 또래의 아이들을 만난다. 15:30 패스포트 Passport 피테르 고타르 | 헝가리 | 2001 | 72분 1990년대 초반 헝가리의 시골, 조시는 우크라이나에 사는 엘리자베타와 결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떠난다. 그녀는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조시와 결혼, 헝가리로 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희망은 엷어진다. 섬 Island 페토르 키투르크 | 러시아 | 1973 | 9분 키투르크의 걸작 중 하나. 현대의 문명이 섬에 고립된 한 남자를 스쳐 지나간다. 바실 리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 Story of One Crime 페토르 키투르크 | 러시아 | 1962 | 19분 페도르 키투르크의 데뷔작. 러시아 애니메이션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레임 속의 남자 The Man in the Frame 페토르 키투르크 | 러시아 | 1965 | 10분 키투르크는 관료를 동물로 가장하지 않고 직접 비판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어했다. 그래서 나온 작품이 이 애니메이션. 필름! 필름! 필름! Film! Film! Film! 페토르 키투르크 | 러시아 | 1968 | 19분20초 영화 한 편을 완성시키기 위한 야단 법석이 벌어진다. 힘들게 만들었으나 해피엔딩이 아니라고 거절 당한다. 사자와 소 Lion and Ox 페토르 키투르크 | 러시아 | 1983 | 9분 짐을 끌던 소는 뒤처져 버려지고, 아프리카의 평원에서 사자와 만난다. 다큐멘터리 페도르 키투르크 The Spirit of Genius- Feder Khitruk and His Films 오토 앨더 | 독일 | 1998 | 59분 세계 애니메이션 역사의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하나인 러시아의 감독 페도르 키투르크를 소개한다. 미러 이미지 Mirror Image 샤오야췐 | 대만 | 2001 | 72분 교통사고로 손금 중 생명선이 사라진 남자의 여자 편력기에서 생명선이 문제로 부각된다. 손금과 운명에 대한 과신을 풍자한 코미디. 한숨 Deep Breath 다이안 오둘 | 프랑스 | 2000 | 77분 시골생활을 갑갑해하는 소년의 사정이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자꾸 나빠진다. 흑백화면에 유머와 판타지를 섞었지만, 영화를 관통하는 분위기는 차갑다. 섹스와 사랑의 지도 The Map of Sex and Love 에반스 찬 | 홍콩·미국 | 2001 | 131분 동성애자 댄서, 과거의 미스터리를 찾아나선 영화 감독 등 세개의 작은 이야기가 서로 엮이면서 역사와 욕망의 함수관계를 들춘다. 지옥화 The Flower in Hell 신상옥 | 한국 | 1958 | 86분 기지촌을 배경으로 1950년대 서울의 혼돈을 포착한 영화. 양공주 쏘냐는 정부(情夫)를 두고도 갓 상경한 시골 청년 동식의 사랑을 얻으려 한다. 밀수꾼 패거리를 몰고 다니는 영식은 쏘냐와의 기지촌 탈출을 꿈꾸고 동식은 이 모든 곤란으로부터 벗어나 고향에 가고 싶어 한다. 바르도 Bardo 윤영호 | 한국 | 2000 | 17분 군대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 허원근은 자신의 죽음을 인식하지 못하고 황량한 벌판을 헤매다 어두운 과거를 둘러보게 된다. 스토리블라인드 Storyblind 한국 | 변승현 | 2001 | 15분15초 집에서는 무척 세심해 보이지만, 밖에서는 벙어리나 장님처럼 행동하는 사진작가. 그를 기다리던 여인이 떠난 아침, 돌연 흐느끼기 시작한다. 숨바꼭질 Hide and Seek 권일순 | 한국 | 2001 | 17분50초 엄마 무릎에서 자고 나 깨어보니 엄마는 보이지 않고 아이는 혼자가 된다. 엄마를 기다리며 아이는 다시 잠이 든다. 안다고 말하지 마라 Don’t Even Think You Know 송혜진 | 한국 | 2002 | 30분 추석 연휴, 고3인 사촌동생 장철이 수학 과외를 받기 위해 안동에서 올라온다. 장주는 장철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주고 싶어한다. 사춘기 Adolescence 제창규 | 한국 | 2001 | 17분 소녀는 사춘기다. 아빠가 다쳤다. 그 날 밤에 비가 왔다. 악령 Demons 마리 오하라 | 필리핀 | 2000 | 102분 필리핀 네그로스 섬의 부잣집 딸인 니나는 어릴 때부터 마르코스 대통령의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학살과 복수극을 목격하고 자란다. 그 원혼들의 상징처럼 섬의 숲 안에 악령이 살고, 가끔씩 니나에게도 모습을 나타낸다. 공포영화의 틀을 빌렸지만, 영화적 장치를 압도할 만큼 직설적으로 등장하는 마르코스 폭압 묘사가 독특한 이미지를 부여한다. 낙타(들) Camel(s) 박기용 | 한국 | 2001 | 93분 40대 초반의 남자와 30대 후반의 여자가 각각 무거운 마음을 안고 월곶이라는 서해안의 작은 포구로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떠나는 차 안에서 남자와 여자는 서로의 존재에 대해 인지하고 작은 포구에 도착해 대화를 나눈다. 18:00 She’s Gone 김의석 | 한국 | 2002 | 28분 아미그달라 1편. 자신의 욕망을 표출할 수 있는 격정의 섹스를 원하는 소설가 재성에서 다양한 여성들의 유혹이 다가온다. 늪을 걷다 In to the Swamp 이충직 | 한국 | 2002 | 28분 아미그달라 2편. 과묵한 성격의 강형사는 6개월 전, 자신의 아파트 욕실에서 아내의 시신을 발견한 후 서서히 몰락해간다. Between 이현승 | 한국 |2002 35분 아미그달라 3편. 소극적인 지원은 자신의 레코드점 앞에서 여자에게만 라이터를 주는 묘령의 여인 아미를 발견한다. 너의 이름은 아르헨티나 Your Name is Arhentina 한상준 | 한국 | 2002 | 30분 아미그달라 4편. A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친구인 상규에게 하수인인 재동을 시켜 폭력을 가한다. 상규와 A는 아르헨티나를 동경한다는 공통점으로 친구가 된 사이다. 첫 키스 The First Kiss 김명화 | 한국. 2002 | 30분 아미그달라 5편. 인기 영화배우 지하는 영화 <첫 키스> 홍보차 출연한 토크쇼에서 첫사랑에 관한 질문을 듣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황제의 나이팅게일 The Emperor’s Nightingale 이리 트른카 | 체코 | 1959 | 73분 안델센 동화 원작. 중국의 황제는 나이팅게일에게 고독을 위로받지만, 장난감 나이팅게일 때문에 살아있는 나이팅게일을 잃어버린다는 이야기. 죽어도 좋아 Too Young To Die 박진표 | 한국 | 2002 | 67분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극화한 것이다. 남자와 여자가 있다. 두사람 모두 일흔을 넘긴 노인네다. 각각의 배우자와 사별한 두 사람은 죽음보다 외롭게 고독과 친구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날 두 사람은 이미 운명지워진 것처럼 만나게 된다. 한시가 아까운 두사람은 마음가는 대로 사랑을 표현한다. 섹스도 가능하다. 두사람에게 섹스는 이미 오래전에 떨쳐버린 무엇이었다. 조용한 마을 The Town is Quiet 로베르 게디귀앙 | 프랑스 | 2000 | 133분 세계화 시대임에도 프랑스 한 어촌의 주민들은 좌·우파로 나뉘어 다툰다. 그들 저마다의 상처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더니, 한 킬러가 자살하는 정점에서 제니스 조플린의 <크라이 베이비>가 울려퍼진다. 천국에서 추방되다 Expulsion from Paradise 베라 히틸로바 | 체코 | 2001 | 124분 영화산업에 관한 풍자이자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누드촌을 배경으로 그린 영화. 파라다이스 누드촌을 배경으로 한 영화현장에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스탭들이 모인다. 시리즈7 Series7: The Contenders 대니얼 미나한 | 미국 | 2001 | 86분 매회 출연자들이 최후의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서로 죽인다는 가상의 TV 쇼 ‘적수들 The Contenders’. 무작위로 차출된 출연자들은 방송사로부터 무기를 건네받고, 24시간 카메라의 감시 하에 놓인다. 키즈 Kids 래리 클럭 | 미국 | 1995 | 91분 <키즈>는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맨해튼의 밤거리를 누비며 섹스에 탐닉하는 10대들의 하룻밤을 좇는 영화다. 텔리는 성적 경험이 없는 처녀들을 찾아내 섹스를 나누는 것에만 골몰하는 10대 소년. 그와 친구들은 뉴욕의 거리를 휘젓고 다니며 술과 마약, 섹스로 뒤엉킨 밤을 보낸다. 거의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시선으로 미국 10대들의 문화 자체를 적나라하게 포착한다. 미국에서 개봉 당시 포르노그라피 논쟁과 함께 격렬한 찬반을 불러일으켰다. 20:30 엔젤 역 출구 Angel Exit 블라디미르 마할렉 | 체코 | 2000 | 100분 야킴 토플의 소설 <엔젤>이 원작이다. 마이크는 자나와 사랑에 빠졌지만 자신 속에 있는 무서운 과물과 싸우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옛친구 루카스와 크라라가 나타나자 마이크는 예전에 만들어냈던 체코라는 마약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 탁산드리아 Taxandria 라울 세베르 | 벨기에 | 1994 | 92분 얀 왕자가 한 해변 마을로 시험 공부를 하러 온다. 얀은 등대지기 캐롤이 안내하는 등대 속에서 시간 개념이 금지된 탁산드리아라는 세계를 보게 된다. 이곳은 시간이라는 개념이 금지당한 사회이다. ▶ 씨네21 [2002전주데일리]홈페이지로 가기

[2002전주데일리]전주국제영화제 홍보대사 소유진

“점점 더 젊어지는 영화제, 저한테 맡기세요. 열심히 할께요.” 톡톡 튀는 끼와 외모로 신세대 스타의 대명사가 된 소유진이 3회 전주국제 영화제 홍보대사에 임명됐다. 개막식을 앞둔 26일 오후 5시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 국제 회의장 전시실에서 열린 임명식에는 최민 영화제 조직위원장과 김완주 명예 위원장이 동참해 소유진의 홍보대사 취임을 축하했다. 이로서 영화제 기간 동안 발랄한 그녀의 모습과 목소리를 원없이 보고 듣게 됐다. 이미 소유진은 공연 일정 소개, 버스 정류장 안내, 상영관 내 규칙 등을 직접 녹음한 상태. 최민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대안, 독립, 디지털 영화의 슬로건을 건 영화제니 만큼 소유진이 몰고 올 새로운 바람이 축제를 더욱 신선하게 할 것”이라고 위촉 이유를 밝혔고, 김완주 전주시장 역시 “전주영화제는 젊은 영화제다. 따라서 젊은 소유진의 이미지와 캐릭터가 영화제와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며 새 홍보대사에 거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두 위원장으로부터 기념품으로 영화제 로고가 그려진 티셔츠를 선물받은 소유진은 환한 웃음으로 카메라 세례에 응하며 영화제의 타이틀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이 날 임명식 일정은 불과 두 시간 여 전에 기자들에게 전해져 자칫 썰렁한 임명식이 될 것을 우려한 영화제 행사 요원들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심지현▶ 씨네21 [2002전주데일리]홈페이지로 가기

[2002전주데일리]추천하는 영화 두편

마태복음 The Gospel Acoording to St.Matthew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 이탈리아·프랑스 | 1964 | 133분 <마태복음>은 불경으로 점철된 파졸리니의 인생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영화다. 99년 바티칸 교황청은 일명 ‘황의 오스카’라 불리는, 신앙을 품고 세상을 사는 데 도움이 될 영화 45편을 발표했다. <마태복음>은 이 리스트에서 <쉰들러 리스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평생 권력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공격당했던 파졸리니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마태복음>은 굽히지 않는 파졸리니의 고집과 함께 이탈리아 민중의 공동체 문화를 먹고 자란 그의 시인으로서의 면모가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마태복음>은 예수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영화. 그러나 다른 영화들과 달리 자신에게 주어진 짐을 버거워하는 모습이 아니라, 칼을 든 전사이자 세심한 신경을 가진 젊은 청년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서른 살 즈음의 예수는 자신의 사명을 깨닫고 사람들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마태를 비롯한 제자들은 그를 따르고, 서둘러 민중을 깨우쳐야 하는 예수는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이곳저곳을 떠돈다. <마태복음>은 스펙터클한 할리우드 성서영화와는 그 뿌리가 다른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예수의 시신을 안고 통곡하는 마리아는 농민의 딸로 태어난 파졸리니의 어머니다. 예수가 “부유한 자가 천국에 가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어렵다”고 말할 때, 그 말은 진정 가난한 사람들 사이에서 발언된 것이므로 힘을 가진다. 때로 하나의 장면을, 때로 한 사람의 얼굴을 소중히 여기며 카메라를 멈추는 파졸리니. 바티칸이 이 영화를 신도들을 위한 영화라 생각했던 것은 결코 실수가 아닐 것이다. 김현정 란위 ran yu 관금붕|홍콩|2001|83분 한때 왕가위와 함께 홍콩을 대표하는 영화작가였던 관금붕(스탠리 콴)이 1999년 일본과 합작으로 만든 <유시도무> 이후 2년만에 내놓은 영화다. 스스로 게이임을 밝힌 관금붕의 영화 가운데 동성애가 전면에 나서는 첫 영화일 듯싶다. 1988년 베이징에서 대학생 란 위가 젊은 사업가 한동에게 몸을 판다. 얼떨결에 이뤄진 우발적인 ‘매춘’이었지만, 이를 계기로 란 위는 자신의 게이 성향을 발견함과 동시에 한동에게 애정을 느낀다. 4달 뒤 우연히 다시 만난 둘은 사랑에 빠졌다가 한동의 다른 남자가 발각되자 란 위는 한동을 떠난다. 바로 뒤 천안문 사태가 터지고, 한동은 란 위가 시위에 참가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도시 중심가 골목길에 차를 세워놓고는 란 위에 대한 걱정으로 밤새 그곳을 떠나지 못한다. 거기서 둘은 극적으로 만나 재회한다. 그러나 ‘남자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동이 여자와 결혼을 한다. 그뒤에도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둘의 동성애는, 함께 가족을 이루지 못하는 다른 여러 형태의 제도권 밖의 사랑처럼 애처럽다. 천안문 사태가 둘의 관계에 중요한 계기가 되고, 차창 밖으로 훑어가며 찍은 베이징 시가지 풍경이 사람과 무관하게 성장해가는 듯한 이 도시의 냉기를 전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베이징의 정치, 사회상은 영화의 주된 관심사가 아니다. 관금붕이 베이징을 택한 이유는, 관료적 보수주의가 개인을 누르면서도 자본주의의 바람 속에 예외적인 사적 공간이 허용되는 이곳의 특성 때문인 것 같다. 영화는 그 특성을 이용해 동성애에 대한 외적 억압을 스쳐가듯 상징적으로만 처리하면서, 둘의 관계의 내면을 온전하게 담아내는 데에 주력한다. 그 결과 사랑이 일깨우는 개체의 상실감을 이 둘로부터 끌어내는 데에 성공한다. 임범

[2002전주데일리]27일의 이모저모

27일 오후 6시30분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상영장에서 열린 코스튬 플레이쇼에서 모델들이 각국의 다양한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HD영화 한국최초로 HD 방식으로 상영 한국에서 최초로 HD(High Definition) 영화가 HD방식으로 상영됐다. 옴니버스 형식의 디지털 영화 <아미그달라> 중 2,3,4편이 27일 전주영화제 디지털 전용관인 덕진예술회관에서 HD 디지털 영사시스템을 통해 상영된 것이다. iMBC와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추계예술대학 영상문예대학원이 공동으로 참여한 <아미그달라>는 김의석과 이현승, 이충직 감독 등이 잃어버린 기억을 소재로 다섯 편의 영화를 연출하는 프로젝트. 전체적인 조율의 역할을 맡은 프로젝트 수퍼바이저 이현승 감독은 상영이 끝난 뒤 “국내 최고 수준의 프로젝터를 사용했기 때문에 화질은 만족할 만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현승 감독은 또 “HD 영화는 정서가 부족한 반면, 포스트 프로덕션 과정에서 많은 시도를 해볼 여지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소니가 개발한 HD 카메라는 일반적인 디지털 카메라보다 화질이 월등하게 뛰어난 카메라. 장편영화로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에 최초로 사용했으며, 얼마 전 촬영을 마친 한국영화 <아 유 레디> 역시 HD 카메라를 사용했다. 전주영화제는 28일 오후 3시 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아미그달라> HD 제작사례 발표회를 열어 디지털 영화 제작의 노하우를 함께 나누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최후의 증인>, 복원판 상영 한국영화회고전 ‘한국전쟁과 한국영화’ 부문 출품작인 이두용 감독의 <최후의 증인>이 1980년 개봉 당시 40분 잘라져나간 부분을 복원한 158분짜리 필름으로 27일 관객과 만났다. <흑수선>과 마찬가지로 김성종의 소설 <최후의 증인>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검사가 여자 피의자를 강간하는 장면을 비롯해 40분이 잘린 덕에 그해 대종상 우수반공영화로 선정됐다. 이날 영화를 본 김홍준 부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긴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힘이 부치지 않는다”라면서 “숨어있던 걸작을 만났다”고 말했다. 158분짜리 필름을 지난해 영상자료원 회고전 때에 이어 이날 두번째로 봤다는 이두용 감독은 “여자 피의자가 검사 앞에서 옷벗는 모습을 풀숏으로 잡은 장면은 여전히 복원되지 않았지만, 버린 자식으로 여겼던 작품을 되찾은 것같아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우렁각시>, 청각장애인 초청상영 무산 전주영화제 쪽이 청각장애인을 위한 행사로 마련한 <우렁각시>의 한글자막 상영이, 컴퓨터 바이러스로 자막 파일이 날아가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소기의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영화제쪽은 27일 오후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우렁각시>를 틀면서 영어 및 한글자막을 넣기로 하고, 청각장애인 100여명을 초청했다. 그러나 한글 자막파일이 날아가 영문 자막만으로 영화가 상영됐다. 한국영화 주제, 두 권의 자료집 나와 ‘한국단편의 선택’, ‘한국전쟁과 한국영화’ 등 올해 전주영화제의 한국영화 관련 두 프로그램의 작품들을 분석한 두 권의 자료집이 나왔다. <한국단편의 선택:비평가 주간>은 이 프로그램을 만든 맹수진, 문학산, 이명인, 이상용, 유운성씨가 필자로 참여해 각자의 비평틀로 출품작들을 분석했다. <상흔과 기억-한국전쟁과 한국영화>는 신상옥 감독의 58년작 <지옥화>부터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까지 출품작 12편의 포스터와 리뷰, 감독과의 인터뷰를 실었다. <독약> <죽어도 좋아> , 최대 화제작 개막 이틀째인 27일, <벨벳 골드마인>으로 화려하고 감성적인 연출을 선보였던 토드 헤인즈의 <독약>과 노인들의 섹스를 정면으로 비춘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가 최대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이 둘의 상영관은 만원사례를 이뤘으며, 27일 심야상영된 <판타지 애니메이션의 밤>에도 관객이 가득 몰려 ‘토요일밤의 열기’를 달궜다. 일요일인 28일 상영작 가운데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개막작이었던 <케이티>와 <일본 단편애니메이션 묶음>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또 홍콩 시네아스트 관금붕 감독의 <란위>와 <실험 애니메이션 어제와 오늘 2>, 체코 카렐 제만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한스와 마리이야기>가 26일밤까지 75% 가량 팔리면서 ‘애니메이션 비엔날레’의 해에 걸맞게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강세를 보였다.

[2002전주데일리] 28일 오늘의 상영작

10:30 한스와 마리 이야기 The Tale of John and Mary 카렐 제만 | 체코 | 1980 | 70분 가난한 한스와 함께 세 명의 요정이 동행하는데, 그들은 항상 마법을 사용하거나 조언을 해서 그를 안내하고 돕지만, 헤매게 하기도 한다. 한스는 숲 속을 헤매다가 아름다운 마리를 만난다. 11:00 왕수선의 여름 High Sky Summer 리지시안 | 중국 | 2001 | 87분 마을에 영화촬영팀이 찾아오자, 소년은 주연이 되려고 애쓴다. 압바스 키라오스타미처럼 어린이를 통해 바라본 중국 시골마을의 풍경화. 오타와로 가는 길 A Passage to Ottawa 고라프 시스 | 캐나다 | 2001 | 90분 여덟 살의 인도 소년 오미는 엄마가 병이 나는 바람에 삼촌이 사는 캐나다로 오게된다. 만화를 좋아하는 오미는 만화 속 영웅이 엄마의 병을 고칠 수 있으리라 믿고 그 영웅을 찾는 게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세탁소 Laundry 모리 준이치 | 일본 | 2001년 | 126분 사고로 머리를 다쳐 지능이 저하된 세탁소 젊은이가, 힘든 사연으로 삶을 포기하려는 여자를 만난다. 이 생명 다하도록 To The Death 신상옥 | 한국 | 1960 | 110분 한국전쟁에 참전 중인 김대위는 하반신 불구가 되어 후송된다. 피난지 대구에서 만난 병선과 영선 남매는 김대위의 아내 혜경에게 새로운 삶을 계획하게 하는데, 양공주였던 영선은 사회사업을 부탁하며 모은 돈을 남기고 자살한다. 바람이 불 때 When The Winds Blows 지미 무라키미 | 영국 | 1986 | 84분 녹초가 가득한 목가풍의 영국. 짐과 힐다는 전형적인 영국 노부부이다. 그러나 핵전쟁이 터지고 그들의 작은 집은 무사하지만, 방사능이 퍼지자 고지식한 이들은 서서히 죽어간다. 나비의 미소 Butterfly Smile 허젠준 | 중국 | 2001 | 90분 모델 출신의 디자이너가 한밤중에 사람을 치고 뺑소니를 친다. 이 여자 남편의 부탁을 받고 여자를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던 사진사가 그 장면을 목격한다. 매일 밤 여자의 의상실 건너편 건물에 죽치면서 고성능 카메라로 여자를 지켜보는 사진사의 갈등은 복잡하다. 13:00 자살 비디오 Suicide Tape 최양현 | 한국 | 2001 | 21분30초 후배 영필은 상민에게 동반자살을 한다며 이를 찍어달라고 부탁한다. 삶은 달걀 Boiled Eggs 황철민 | 한국 | 2001 | 30분 여자는 도박으로 모든 걸 잃은 한 남자의 얼굴에서 자신의 아버지와 닮은 죽음의 그림자를 발견한다. 탐폰 설명서 The Tampon Manual 성새론 | 한국 | 2001 | 13분4초 ‘탐폰 콤마’라는 제품의 사용 설명서를 영상으로 제작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연애에 관하여 Anothor Love Story 김지현 | 한국 | 2000 | 31분 세 친구(연수, 현경, 정민)가 카페에서 만난다. 연수는 사귀던 승욱이 갑자기 변심하여 절교를 선언해 괴롭다고 털어놓는다. 굿 로맨스 Good Romance 이송희일 | 한국.2001 | 28분 서른살 미현과 열여덟의 원규. 여관에서 그들 관계의 말하지 못했던 불안감이 폭발한다. 광대 무대에 오르다 Enter the Clown 쿠이 지 엔 | 중국 | 2001 | 90분 샤오 보는 나나와 함께 살기 위해 그녀를 만족시키지 않는다. 나나는 그녀가 마나는 모든 남자들과 친하게 지낸다. 14:00 조용한 마을 The Town is Quiet 로베르 구에디귀엥 | 프랑스 | 2000 | 133분 세계화 시대임에도 프랑스 한 어촌의 주민들은 좌·우파로 나뉘어 다툰다. 그들 저마다의 상처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난다. 병아리 Choori 자바드 아르다카니 | 이란 | 2001 | 84분 엄마 아빠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혼자 놀아야 하는 자흐라는 심시해서 새끼 병아리 한 마리를 사서 나는 법을 가르친다. 인간희극 The Human Comedy 홍홍 | 대만 | 2001년 | 117분 대만의 전래설화 네개를 코믹 에피소드로 각색해 지금 대만의 모습을 풍자하는 옴니버스 영화. 장마 Rainy Season 유현목 | 한국 | 1979 | 117분 6.25통에 한 집에서 살게 된 동만이네 친삼촌은 빨치산이고, 외삼촌은 국군이다. 외삼촌이 전사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사이는 금이 간다. 잃어버린 계곡 The Deseartde Vally 팜 노에 지앙 | 베트남 | 2002 | 90분 산골 오지의 학교 교사들이 개인적 애환을 이겨내며 학교를 꾸려간다. 베를린영화제에 진출해 베트남 영화의 존재를 새롭게 알린 작품. 새로운 땅 The New Country 게이르 한스텐 예르겐센 | 스웨덴 | 2000 | 137분 소말리아 소년 알리와 마흔살의 이란인 마슈드는 난민 캠프에서 추방될 위기에 처하자 새삶을 꿈꾸며 여행을 떠난다. 15:30 요요지가 Yoyo’s Song 이석연 | 한국 | 2002 | 10분 시적이고 감성적이며 나이에 비해 조숙한 중1년생 요요는 군집과 욕망의 덩어리인 빌딩숲 아래서 요요는 자기 자신만의 꿈을 꾼다. 초대 Ivitation 김무연 등 | 한국 | 2001 | 9분50초 사람이 죽기 전날이 되면 그것을 알리는 편지를 받게 되는 세계가 있다. 이곳에 이웃사촌인 두 할머니가 있다. 메모리 퍼즐 Mamory Puzzle 강승현 등 | 한국 | 2000 | 10분30초 주인공 P는 타인들의 시계 속 퍼즐에 들어 있는 좋은 기억들을 훔쳐다가 자신의 기억으로 만든다. Show 전영찬 | 한국 | 2001 | 5분30분 몰래 카메라 비디오가 시작된다. 그것을 보고 있는 소년의 모습, 그 모습을 보는 그 소년의 어머니, 그러면서 점점 정보들이 흘러간다. 교차로 Cross Road 손효석 | 한국 | 2002 | 6분30초 교차로라는 특정 공간에서 서로에 대한 여러 가지 감정을 쌓아 가는 사람들. 주인공인 남자 역시 그 수많은 사람들 중의 하나다. 사이 Between 홍덕표 등 | 한국 | 2002 | 13분49초 어둠뿐인 공간에서 주인공과 강아지는 서로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된다. 그러던 중 불빛이 떨어지면서 그들의 관계는 단절된다. 나혜석 괴담 Panic 곽은숙 | 한국 | 2001 | 3분22초 신여성이며 화가였던 나혜석은 여성의 해방적인 삶을 꿈꾼다. 하지만 그녀의 공간은 윤리적 음모와 가부장적인 모략으로 파괴된다. 연분 Preordrained Tie 이애림 | 한국 | 2001 | 17분 X는 아끼는 꽃을 도둑 맞고, 신랑이 잠자는 틈을 타서 도둑은 색시와 도망간다. 그랜드마 Grandma 조성연 | 한국 | 2000 | 5분 어렸을 때 할머니의 나라는 물고기 나라의 지배를 받았는데, 지금은 노인인 할머니는 아직도 물고기 나랏말로 노래한다. . 금붕어 묘지 Tomb of the Goldfish 방의석 | 한국 | 2001 | 7분 미래, 혹은 과거. 물고기 심장의 생체 에너지를 이용하여 밝은 빛의 전구로 바꾸어 파는 직업을 가진 남자가 있다. Auto 전하목 등 | 한국 | 2000 | 5분 자동으로 조정되는 군용 정보기. 오리떼가 날아와 비행기 날개에 앉고, 조정사는 오리 떼를 쫓아 보내지 못하자 약이 오른다. Angel 임아론 | 한국 | 2001 | 6분17초 윙은 천사가 되어 아름답고 파란 하늘을 날고 있는 꿈을 꾸었다. 그러나 번개가 치고 그는 꿈에서 깨어난다. 16:00 사랑이란 A Painful Pain 사이토 히사시 | 일본 | 2001 | 112분 신혼부부인 료와 나쯔는 아픔을 함께 공유한다. 부부는 이 비과학적인 현상을 그들의 순수한 사랑의 증거라고 믿는다. 17:00 나비 Nabi- Butterfly 문승욱 | 한국 | 2001 | 116분 2000년과 멀지 않은 근미래의 어느 도시. 아이를 낙태한 기억을 지우기 위해 망각의 바이러스를 찾아 이곳에 온다. 한숨 Deep Breath 다이안 오둘 | 프랑스 | 2000년 | 77분 시골생활을 갑갑해하는 사춘기 소년의 사정이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자꾸 나빠진다. 흑백화면에 유머와 판타지를 섞었지만, 영화를 관통하는 분위기는 차갑다. 인간 동물원 Haman Zoo 쿠리 요지 | 일본 | 1962 | 3분 동물원 우리 안에 남자와 여자가 갇혀 있다. 여자에게 맞는 남자들은 동물 소리를 내며 운다. 사랑 Love 쿠리 요지 | 일본 | 1963 | 5분 여자는 남자를 쫓고 남자는 끊임없이 도망간다. 결국 여자는 남자에게 개목걸이를 채워 끌고 다닌다. 의자 Chair 쿠리 요지 | 일본 | 1964 | 10분 “이 작품은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모습을 촬영한 것입니다.” 감독의 말. 두 마리의 꽁치 Two Grilled Fish 쿠리 요지 | 일본 | 1968 | 12qns 망망대해에 한 남녀가 뗏목을 타고 무인도에 정착한다. 어느날 과학자 한 사람이 찾아오면서 이곳에 대도시가 건설된다. 방 The Room 쿠리 요지 | 일본 | 1967 | 5분 방안에서 놀라운 일들이 펼쳐진다. 새장을 잡아 먹는 새, 머리 잘린 여자, 시체를 먹는 여자 얼굴을 한 새들. 빨간 도깨비, 파란 도깨비 Praise be to Small Ills 오카모토 타다나리 | 일본 | 1973 | 18분 개구쟁이 빨간 도깨비와 담이 큰 파란 도깨비에 홀린 옛날 이야기. 무지개를 향하여 Towards the Rainbow 오카모토 타다나리 | 일본 | 1977 | 19분 두 마을에 사는 오리츠와 겐지는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마을 사이 깊은 계곡으로 인해 서로 왕래조차 하지 못한다. 여우의 노래 The Magic Ballad 오카모토 타다나리 | 일본 | 1986 | 26분 주술로 액막이를 하는 무당 할머니는 망령이 들어 실수만 하더니 급기야 앓아 눕고 만다. 어느 날 밤, 배를 곯은 여우 오콘이 찾아온다. 주문이 많은 요리점 A Well-Ordered Restaurant 오카모토 타다나리 | 일본 | 1991 | 19분 사냥을 하다 숲속을 헤매게 된 두 명의 사냥꾼 앞에 갑자기 건물이 나타나고 이들은 환상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은하의 물고기 Ursa Minor Blue 타무라 시게루 | 일본 | 1993 | 23분 소년과 할아버지가 은하수의 바다에 갑자기 나타난 난폭한 물고기를 찾아서 모험을 떠난다. 이킨쿠트 Ikingut 기실리 에링손 | 아이슬랜드·노르웨이·덴마크 | 2000 | 87분 작은 에스키모 소년이 아이슬랜드 북쪽의 미신을 믿는 마을에 빙산을 타고 내려온다. 마을 사람들은 외모가 이상한 이 소년을 악마의 사자로 오해한다. 섹스와 사랑의 지도 The Map of Sex and Love 에반스 찬 | 홍콩·미국 | 2001 | 131분 동성애자 댄서, 과거의 미스터리를 찾아나선 영화 감독 등 세개의 작은 이야기가 서로 엮이면서 역사와 욕망의 함수관계를 들춘다. 케이티 KT 사카모토 준지 | 한국·일본 | 2002 | 128분 <케이티>는 1973년 한국과 일본의 8월을 뜨겁게 달궜던 김대중 납치사건을 소재로 삼은 영화.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위해 눈을 번득이는 김차운과 ‘군인이 아닌 군인’이라는 존재조건을 견디지 못하는 도미타는 자신만의 신념을 세우고 이에 따라 단호하게 행동을 취한다. 18:00 철길 따라 Along the Railway 두 하이빈 | 중국 | 2000 | 98분 2000년 봄, 중국 바오지 지방에 한 무랑자 모리가 신년을 축하하면서 철길 근처의 쓰레기 하치장에 모인다. 그러나 6개월 후 이들 대부분은 어디 있는 지 알가 없다. 18:30 False Poupee 린다 김 | 한국 | 2001 | 6분47초 퍼스 포패(False Poupee)는 거짓된 인형이란 뜻으로, 프랑스의 한스 벨머에게 받은 영감으로 만들어졌다. Mouse without Tail 박원철 | 한국 | 1002 | 13분30초 볼 마우스인 쥐(잼)는 힘든 이 일을 그만두고 레이저를 이용하는 광 마우스 기사를 꿈꾸며 살아간다. Feeling the City 최윤아 | 한국 | 2001 | 2분 대도시에서 느끼게 되는 감정과 이미지를 영상화 한 작품. 알 요리법 Cooking an Egg 김수진 | 한국 | 2001 | 10분 어느 날 여우는 너구리 앞에서 새 사냥에 실패해 자존심이 상한다. 자존심을 회복하려고 알을 품어, 새가 되면 먹으려는 자신만의 알 요리를 시작한다. 너나 잘 해! Mind Your Own Business! 신영재 | 한국 | 2001 | 5분 텅 빈 공간에 하얀 종이가 떨어진다. 종이는 정육면체로 변하고 혼자서 재미나게 노는데, 갑자기 등장한 물체가 정육면체의 모양을 바꾸려고 한다. 소천지 Tiny Universe 김경숙 | 한국 | 2000 | 5분 인간이 소우주임을 신체의 일부분으로 표현, 두 눈은 태양과 달에 비하고 눈을 뜨거나 감는 것은 낮과 밤을 나타낸다. Jungle 정승희 | 한국 | 2001 | 4분50초 평범한 청년인 X가 하룻동안 겪는 에피소드를 통해, 현대 사회의 일상에 내재한 폭력성과 개인이 겪게 되는 심리적 불안감을 표현한 작품. 페르딕스 Perdix 이완규 | 한국 | 2001 | 10분 페르딕스는 1903년 라이트 형제가 세계 최초의 비행을 성공시키는 역사적인 현장 속에 있었다. Recycling 박재모 | 한국 | 2001 | 10분29초 환경 오염으로 피폐해진 근미래. 먹이를 찾아헤매던 강아지가 공장 지대에 묻혀 있던 가드너라는 로봇을 발견한다. 20:00 자유 Freedom 리산드로 알론소 | 아르헨티나 | 2001 | 73분 숲에서 야영하면서 나무를 베어 팔며 사는 젊은이의 하루 일과를 시간순으로 내리 비춘다. 별다른 이야기도 없이, 가끔씩 엉뚱한 웃음을 자아내는 독특한 영화. 볼리비아 Bolivia 애드리안 이스라엘 케타노 | 아르헨티나 | 2001 | 75분 볼리비아 출신의 불법체류자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겪는 고난의 연대기. 바닥 인생들끼리의 유대에서 희망을 모색한다. 란위 Lan Yu 스탠리 콴 | 홍콩 | 2001 | 83분 88년 베이징에서 대학생 란위가 젊은 사업가 한동에게 몸을 판다. 얼떨결에 이뤄진 우발적인 ‘매춘’이었지만, 이를 계기로 란위는 자신의 게이 성향을 발견함과 동시에 한동에게 애정을 느낀다. 스탠리 콴 감독은 사랑이 일깨우는 개체의 상실감을 이 둘의 관계에 심어놓는 데 성공한다. 아라비안 나이트 Arabian Nights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 이탈리아·프랑스 | 1974 | 131분 <데카메론> <켄터베리 이야기>에 이은 ‘생의 3부작’ 마지막 작품. 당대 사람들은 파졸리니가 아랍세계로 옮겨간 데 의문을 품기도 했으나, 신비한 전설과 이국적인 풍광을 융단처럼 펼치면서도 특유의 직설적이고 기교없는 스타일을 잃지 않았다. 천하루의 밤 중 열개의 이야기를 뽑은 이 영화는 사랑하는 노예가 납치된 뒤 그녀를 찾아 떠난 남자로부터 시작된다. 벨벳 골드마인 Velvet Goldmine 토드 헤인즈 | alrnr | 1998 | 124분 감독 스스로 “70년대 초 런던 안팎에서 분출되었던 사운드와 이미지에 보내는 발렌타인 카드”라고 술회한 영화. 글램 록의 세계를 상상에서 현실로 옮겨낸다. 글램 록의 세계를 상상에서 현실로 옮겨낸다. 축구는 우리 인생 Soccer Rules 토미 비간트 | 독일 | 1999 | 97분 별나지만 아주 평범한 개개인들의 삶에 대한 집착과 우상이 되어버린 축구 스타들에 대한 강박을 보여준다. 천국에서 추방되다 Expulsion from Paradise 베라 히틸로바 | 체코 | 2001 | 124분 영화산업에 관한 풍자이가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누드촌을 배경으로 그린 영화. 파라다이스 누드촌을 배경으로 한 영화현장에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스탭들이 모인다. 살로, 소돔의 120일 Salo, or The 120 Days of Sodom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 이탈리아·프랑스 | 1975 | 117분 유럽을 경악에 몰아넣은 영화이자 파졸리니의 유작. 영화 못지않은 스캔들을 일으켰던 사드 후작의 원작소설을 파시스트 치하에 있던 현대 이탈리아로 옮겨 각색했다. 1944년 어느 날 파시스트 네명은 한 저택에 모여 강제로 데려온 10대 소년, 소녀들과 함께 타락에 몰두한다. 20:30 김진아의 비디오 다이어리 Gina Kim’s Video Diary 김진아 | 한국·미국 | 2001 | 157분 1995년부터 2000년까지 6년간 촬영한 감독의 비디오 일기를 토대로 만든 작품. 거식증 등 개인적인 사건을 비디오 매체의 힘을 빌어 여성의 정체성 찾기라는 맥락 아래 공론화한다. 황제의 나이팅게일 The Emperor’s Nightingale 이리 트른카 | 체코 | 1959 | 73분 안델센의 동화가 원작. 중국의 황제는 한 마리의 나이팅게일에게서 고독을 위로받지만 아름다운 장난감 나이팅게일 때문에 살아 있는 나이팅게일을 잊어버리고 만다. 22:00 공동경비구역 JSA Joint Security Area 박찬욱 | 한국 | 2000 | 108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북측 초소에서 총격사건이 터진다. 북한 병사 정우진과 최상위가 죽고, 오경필 중사가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된다.▶ 씨네21 [2002전주데일리]홈페이지로 가기

[Review]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 Story 이발사인 에드는 단지 머리를 깎을 뿐 자신을 이발사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무료하게 보낸다. 백화점 경리이며 완벽주의자인 아내 도리스와의 쳇바퀴 돌아가는 일상에서 그는 외부인에게는 말없는 평범한 이발사일 뿐이다. 어느 날 디너 파티에서 문득 아내 도리스의 외도를 눈치채게 된 에드. 아내의 외도 상대는 다름아닌 그녀의 직장 보스인 빅 데이브였다. 그는 이발소를 벗어나고 싶은 오랜 꿈을 실현시킬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는 빅 데이브에게 익명의 협박편지를 보내는데…. ■ Review 캘리포니아 산타 로사의 작은 마을, 이발사를 직업으로 삼은 한 사내가 있다. 그는 심지어 집에 와서도 아내의 다리털을 밀어주는 직업적 수행을 피할 길 없는 사내이다. 그런 주인공의 목소리가 보이스 오버로 깔리는 영화의 첫 대사는 “이렇게 이발소에서 일하지만, 내가 이발사라 생각한 적은 없었다”라는 것. 영화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는 자기 부정으로서 내면의 누수현상으로 시작하고, 사내는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일은 점점 꼬여만 간다. 결국 코언식의 아이러니는 그가 저지른 살인죄를 무마하기 위해 고용된 변호사가 “이 사람은 현대인입니다. 그저 이발사일 뿐입니다. 보십시오. 그가 어디 살인을 저지를 사람인가”라는 강변을 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이발사가 되고 싶지 않아 블랙 메일을 쓰고 드라이클리닝이라는 신종 사업에 투자했던 사내가 결국은 이발사라는 존재 증명 외에는 목숨을 구할 길이 없는 상황. 케네스 튜란이 “존재론적 필름누아르 코미디”라 이름 붙여준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는 기실 ‘거기 없다’는 알리바이 부재로 세상을 살아가는 한 사나이의 ‘어떤 살인에 대한 고백록’이기도 하다. 로저 디킨스가 촬영한 수정같이 매끈하고 반들반들한 흑백의 영상은 빌리 밥 손튼의 직업이 그러했던 것처럼 모든 군더더기를 가능한 한 화면에서 면도시켜버린다. 긴장성 정신분열증 환자처럼 무표정한 주름이 깊게 팬 손튼의 얼굴 위로 쉴새없이 내면의 독백이 울려퍼지고, 이와 절묘하게 베토벤의 <월광소나타>는 텅 빈 신음소리처럼 살인을 덮어버린다. 기실 그는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나 전혀 그들과 섞이지 않는 유령으로서 자기 세계에 완벽히 갇혀 있는 부정형으로 세상을 떠돈다. 필름누아르에 자주 나오는 탐정이나 형사와는 거리가 먼 이 사내는 빈틈없는 형식주의로 축조된 코언식 누아르와 완벽히 맞물리는 외관을 가진 것이다. 차단된 이발소, 막힌 집안, 닫힌 호텔, 갇힌 감옥으로 이어지는 폐쇄공포증적인 미장센은 바로 40년대 미국 소읍 공동체의 질식할 듯한 공기를 누아르라는 오래된 그릇으로 접수하려는 2001년 코언의 또 다른 장르적 실험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는 코언 형제가 뮤지컬과 그리스 극을 결합한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 이후 그들이 가장 잘할 수 있고 또 가장 좋아하는 장르의 안전판에 착지했다는 신호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들은 비록 주인공 이름을 에드 크레인라 했건만 '크레인 숏은 거기 없었다'는 제목답게 정교한 줌 인과 줌 아웃으로 에드의 내면과 외면을 오간다. 그것은 중첩된 프레이밍, 극단적인 클로즈 업이나 대담한 부감 같은 필름누아르의 과감한 연출방법과 차별화된 코언 형제의 신종 누아르 연출법인데, 코언 형제는 흠잡을 데 없이 통제된 형식주의와 느리게 유영하는 카메라로 전통 누아르에 화답을 한 셈이다. 또한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는 오해와 모순으로서의 부정형을 이야기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지나가는 사람들과 반대방향으로 걷는 에드의 모습처럼 화면과 에드의 내면의 목소리는 진실의 점근선은커녕 사실로서의 존재 증명조차 힘들다. 게다가 스토리 중간에 갑자기 UFO나 영매 같은 돌출된 장치들이 툭툭 장르의 법칙을 건드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 외부와 내면의 간극, 인간과 인간의 간극, 그리고 장르와 장르 사이에서 벌어지는 2%의 간극이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에 메울 길 없는 긴장감과 모순의 시발점이기도 할 것이다. 사실 그건 코언 형제가 애초부터 아주 좋아했던 장난이 아니던가? 게다가 에드가 사기를 당한 사업이 바로 드라이클리닝이라는 사실. 이 미래의 산업에 에드는 아내의 불륜을 미끼로 획득한 전 재산을 미련없이 털어넣을 수 있었다. 바로 그 점이야말로 머리털 날리는 이발소 대신 건조하고 깨끗한 드라이클린 누아르를 원했던 코언 형제의 바람과 꼭같이 일치하는 어떤 메타포는 아니었을까 싶다. 결국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는 <복수는 나의 것>처럼 자신의 주인공들을 모두 죽이고서야 빙빙 도는 미로 게임을 멈춘다. 기본만 익히면 별것 아니라는 신조로 사람들에게 획일적인 머리털 깎기를 시도했던 에드는 마지막에 가서야 사람들이 죽은 뒤에도 머리칼은 자라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40년대 미국의 시대적 증후로써 회색빛 화면에 새겨진 그의 죄는 아마도 이것뿐일 것이다. 자신을 포함한 많은 인간의 본능을 거세한 죄. 신의 맷돌은 천천히 구르지만 어느 낱알도 놓치지 않는 법이다. 심영섭/ 영화평론가 chinablue9@hanmail.net

[2002전주데일리]30일 오늘의 상영작

10:30 엔젤 역 출구 Angel Exit 블라디미르 마할렉 | 체코 | 2000 | 100분 야킴 토플의 소설 <엔젤>이 원작. 자신 속에 있는 무서운 과물과 싸우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마이크에게 옛친구 루카스와 크라라가 나타난다. 바실 리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 Story of One Crime 페토르 키투르크 | 러시아 | 1962 | 19분 페도르 키투르크의 데뷔작. 러시아 애니메이션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레임 속의 남자 The Man i the Frame 페토르 키투르크 | 러시아 | 1965 | 10분 키투르크는 관료를 동물로 가장하지 않고 직접 비판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어했다. 그래서 나온 작품이 이 애니메이션. 필름! 필름! 필름! Film! Film! Film! 페토르 키투르크 | 러시아 | 1968 | 19분20초 영화 한 편을 완성시키기 위한 야단 법석이 벌어진다. 힘들게 만들었으나 해피엔딩이 아니라고 거절 당한다. 섬 Island 페토르 키투르크 | 러시아 | 1973 | 9분 키투르크의 걸작 중 하나. 현대의 문명이 섬에 고립된 한 남자를 스쳐 지나간다. 사자와 소 Lion and Ox 페토르 키투르크 | 러시아 | 1983 | 9분 짐을 끌던 소는 뒤처져 버려지고, 아프리카의 평원에서 사자와 만난다. 다큐멘터리 페도르 키투르크 The Spirit of Genius- Feder Khitruk and His Films 오토 앨더 | 독일 | 1998 | 59분 애니메이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하나인 러시아의 감독 페도르 키투르크를 소개한다. 11:00 새로운 땅 The New Country 게이르 한스텐 예르겐센 | 스웨덴 | 2000 | 137분 소말리아 소년 알리와 마흔살의 이란인 마슈드는 난민 캠프에서 추방될 위기에 처하자 새삶을 꿈꾸며 여행을 떠난다. 짝코 Two Old Men 임권택 | 한국 | 1980 | 102분 송기열이 30년 동안 추적하던 빨치산 짝코를 다시 만난 것은 서울의 무숙자 수용시설이다. 압송 중이던 짝코를 놓친 사건은 송기열에게 평생 좌익이라는 오해와 굴레를 씌웠다. 잃어버린 계곡 The Desreted Vally 팜 누에 지앙 | 베트남 | 2001 | 90분 산골 오지의 조그만 학교 교사들이 개인적 애환을 이겨내며 학교를 꾸려간다. 베트남 영화의 존재를 새롭게 알린 작품. 사격장의 아이들 Children in the Firing Range 김수용 | 한국 | 1967 | 84분 동부 휴전선 부근의 사격장. 아이들은 탄피를 주어다 팔아 생계를 돕는다. 실향민이며 생계를 책임질 의욕이 없는 아버지를 둔 영규는 불발탄이 터지는 사고로 부상을 당한다. 바르도 Bardo 윤영호 | 한국 | 2000 | 17분 군대에서 의문사한 허원근은 죽음을 인식하지 못하고 황량한 벌판을 헤매다 과거와 마주친다. 스토리블라인드 Storyblind 한국 | 변승현 | 2001 | 15분15초 그를 기다리던 여인이 떠난 아침, 돌연 흐느끼기 시작한다. 숨바꼭질 Hide and Seek 권일순 | 한국 | 2001 | 17분50초 엄마 무릎에서 자고 깨어보니 엄마는 보이지 않고 아이는 혼자가 된다. 안다고 말하지 마라 Don’t Even Think You Know 송혜진 | 한국 | 2002 | 30분 추석 연휴, 고3인 사촌동생 장철이 수학 과외를 받기 위해 안동에서 올라온다. 사춘기 Adolescence제창규 | 한국 | 2001 | 17분 소녀는 사춘기다. 아빠가 다쳤다. 떠돌이 승려 A Tree Without Roots 탄비르 포캄멜 | 방글라데시 | 2001년 | 108분 마을 사람들을 속이며 그 위에 군림하는 사이비종교 지도자의 이야기를 통해 이슬람 사회의 한 단면을 파고든다. 13:00 안녕, 테레스카 Hi, Tereska 로버트 글린스키 | 폴란드 | 2001 | 86분 열다섯살 소녀 테레스카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재봉학교에 들어가지만, 곧 학교가 자신의 꿈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뭔가 바라기도 전에 실망을 알아버린 아이들과 끈질기게 그들을 따라다니는 감독이 빚어낸 수작. 요요지가 Yoyo’s Song 이석연 | 한국 | 2002 | 10분 시적이고 감성적이며 나이에 비해 조숙한 중1년생 요요. 군집과 욕망의 덩어리인 빌딩숲 아래서 요요 자신만의 꿈을 꾼다. 초대 Ivitation 김무연 등 | 한국 | 2001 | 9분50초 사람이 죽기 전날이 되면 그것을 알리는 편지를 받게되는 세계가 있다. 이곳에 이웃사촌인 두 할머니가 있다. 메모리 퍼즐 Mamory Puzzle 강승현 등 | 한국 | 2000 | 10분30초 주인공 P는 타인들의 좋은 기억들을 훔쳐다가 자신의 기억으로 만든다. 쇼 Show 전영찬 | 한국 | 2001 | 5분30분 몰래 카메라 비디오가 시작된다. 그것을 보고 있는 소년의 모습, 그 모습을 보는 그 소년의 어머니, 그러면서 점점 정보들이 흘러간다. 교차로 Cross Road 손효석 | 한국 | 2002 | 6분30초 교차로라는 특정 공간에서 서로에 대한 여러 가지 감정을 쌓아 가는 사람들. 주인공인 남자 역시 그 수많은 사람들 중의 하나다. 사이 Between 홍덕표 등 | 한국 | 2002 | 13분49초 어둠뿐인 공간에서 주인공과 강아지는 서로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된다. 그러던 중 불빛이 떨어지면서 그들의 관계는 단절된다. 나혜석 괴담 Panic 곽은숙 | 한국 | 2001 | 3분22초 신여성이며 화가였던 나혜석은 여성의 해방적인 삶을 꿈꾼다. 연분 Preordrained Tie 이애림 | 한국 | 2001 | 17분 X는 아끼는 꽃을 도둑 맞고, 신랑이 잠자는 틈을 타서 도둑은 색시와 도망간다. Grandma 조성연 | 한국 | 2000 | 5분 어렸을 때 할머니의 나라는 물고기 나라의 지배를 받았는데, 지금은 노인인 할머니는 아직도 물고기 나랏말로 노래한다. 금붕어 묘지 Tomb of the Goldfish 방의석 | 한국 | 2001 | 7분 물고기 심장의 생체 에너지를 이용하여 밝은 빛의 전구로 바꾸어 파는 직업을 가진 남자가 있다. Auto 전하목 등 | 한국 | 2000 | 5분 자동으로 조정되는 군용 정보기. 오리떼가 날아와 비행기 날개에 앉고, 조정사는 오리떼를 쫓아보내지 못하자 약이 오른다. Angel 임아론 | 한국 | 2001 | 6분17초 윙은 천사가 되어 파란 하늘을 날고 있는 꿈을 꾸다 번개가 치자 꿈에서 깨어난다. 14:00 자유문신 A Way We Go 왕툰 | 대만 | 2001 | 147분 중국 전통음악 단원들이 모여사는 마을에서 수호신이 새겨진 고대의 문이 주민들의 대화를 돕는 신비한 힘을 발휘한다. 그 문이 학자들에게 발견돼 뜯겨져 나갔다가 되돌아오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 길소뜸 Gilsotteum 임권택 | 한국 | 1985 | 100분 ‘이산가족찾기’가 한창인 1983년 여름 화영은 아들을 찾기 위해 여의도를 찾는다. 그곳에서 자신을 찾고있던 동진을 만난다. 파도 Wave 오쿠하라 히로시 | 일본 | 2001 | 111분 관광도시에서 만난 두명의 남자와 두명의 여자의 인연이 닿을 듯하다가 흩어진다. <타임리스 멜로디>를 만든 오쿠하라 히로시 감독의 두번째 장편. 남과 북 North and South 김기덕 | 한국 | 1965 | 114분 북한군 소좌 장일구는 전쟁으로 헤어지게 된 애인을 찾기 위해 월남한다. 심문을 맡은 남한장교 이해로는, 그가 찾는 여인이 자신의 아내 임을 발견하고 심문을 회피한다. 목요일 3교시 The Third Class on Thurstay 임나무 | 한국 | 2001 | 19분 수업 도중 울린 희진의 핸드폰을 압수한 가사 선생은 복도로 나가 이 핸드폰으로 남편과 통화한다. 이를 안 교실의 아이들은 분노한다. 짜라파파 Czar Papa 이세련 | 한국 | 2001 | 19분 원숙의 아버지는 폭력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집에서 구역 예배를 보게 되자 구역원들에게 화목한 가족인 척한다. 호모 파베르 Homo Faber 윤은경 | 한국 | 2001 | 15분 충식의 아버지는 완벽주의자, 반항은 있을 수 없다. 어느날 충식은 도구적 인간이 무엇이냐고 묻는 아버지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다. 돼지 멱따기 Killing Pig 정강우 | 한국 | 2001 | 16분 멀지 않은 옛날 어느 마을에 어른들이 돼지 잡는 것을 본 아이들이 이를 흉내내 ‘돼지 멱따기’ 놀이를 하게 된다. 새천년 건강체조 New Millenium Gymnastics 권경원 | 한국 | 2001 | 15분40초 아이들은 싸가지가 없고, 그 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하는 체육 선생님. 달콤한 낮잠을 즐기던 중, 검은 옷을 입은 노란 정령이 찾아온다 형 Brother 얀 얀 막 | 홍콩 | 2001년 | 90분 형을 찾아 본토로 갔다가 새로운 세상과 대면하는 홍콩 젊은이의 중국 변방 여행기. 15:30 설날 The New Year 왕샤오솨이 | 중국 | 2002 | 32분3초 마지막 남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싶은 아버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걸 알고 퇴원하였다. 응시 혹은 2002년 히로시마 Mutual Looking or Hiroshima 2002 스와 노부히로 | 일본 | 2002 | 36분30초 한국의 배우 김호정은 스와 노부히로 감독으로부터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요청을 받고 히로시마로 떠난다. 패스포트 Passport 피테르 고타르 | 헝가리 | 2001 | 72분 1990년대 초반 헝가리의 시골, 조시는 우크라이나에 사는 엘리자베타와 결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떠난다. 서바이벌 게임 Survival Game 문승욱 | 한국 | 2002 | 39분 K는 증권회사 고객들의 돈을 빼돌려 한몫 챙기려 하지만 들통이 나고 경찰에게도 쫓기는 신세가 된다. 17:00 그들만의 월드컵 Mean Machine 배리 스콜니크 | 영국·미국 | 2001 | 98분 최고의 명성을 누리던 축구 스타 대니는 승부 조작 사건으로 명예가 실추되고 급기야 음주 운전과 경찰 구타로 감옥에 가는 바람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켄터베리 이야기 The Canterbury Tales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 이탈리아·프랑스 | 1971 | 109분 토머스 베켓 무덤을 참배하러 가던 순례자들은 긴 여행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돌아가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씩 하기로 한다. 그 이야기들을 엮은 제프리 초서의 원작 <켄터베리 이야기>는 교훈적인 결말을 맺곤 했다. 그러나 파졸리니는 그런 원작을 노골적인 성(性)의 풍속화로 바꿔놓았다. 나의 별 Be My Star 발레스카 그리스바흐 | 오스트리아·독일 | 2001 | 65분 성인들의 연애방식을 그대로 흉내내면서 나름의 사랑법을 찾아가는 10대 남녀의 사랑만들기. 의외로 분위기가 건조하다. 헤이, 해피 Hey, Happy 노암 고닉 | 캐나다 | 2001 | 76분 왕성한 성욕의 리비도 추종자 DJ, 별난 성취향의 여자, UFO 추종자 등이 레이브 섹스파티에 몰려든다. 이 세기말적 기인들을 옹호하는, 급진적인 낙천주의 영화. 1979년 10월28일 일요일 맑음 28th October 1979, A Sunny Sunday 권종관 | 한국 | 1999 | 17분 1979년 10월 28일 일요일 아침, 영환의 부모님은 시골에 내려가신다. 엄마는 싸우지 말고 집 잘 보라며 큰누나 영자에게 사천원을 준다. 외계의 제19호 계획 Plan 19 from Outer Space 민동현 | 한국 | 2001 | 15분 초등학생인 안경 등은 고등학생 무리에게 쫓겨 폐허가 된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이발소 異氏 Uncle ‘Bar’ at Barbershop 권종관 | 한국 | 2000 | 22분 80년대 초, 서울 변두리의 조그만 이발소. 이발사에게 동네 이웃들은 부담 없이 찾아와 서로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지낸다. 지우개 따먹기 Eraser Wrestling 민동현 | 힌극 | 1999 | 18분 초등학교 4학년인 영훈은 강산과 지우개 따먹기 시합 중이다. 연습에도 불구하고 영훈은 강산의 억지 주장에 밀려 지우개를 뺏긴다. 우렁각시 Cho Yun-Fat meets browine girl 남기웅 | 한국 | 2002 | 93분 어느날 옆 동네 이사온 우렁상사의 할멈이 인사 떡을 들고오고 건태는 기력없는 노인을 업어다준 대가로 큰 장독을 받는다. 18:00 광대 무대에 오르다 Enter the Clown 쿠이 지 엔 | 중국 | 2001 | 90분 샤오 보는 나나와 함께 살기 위해 그녀를 만족시키지 않는다. 나나는 그녀가 만나는 모든 남자들과 친하게 지낸다. 동동은 한 파티에서 나나를 만난다. 물망초 Forget Me Not 박주연 | 한국 | 2002 | 18분 박주연은 영국 유학 당시 한 신문에서 집 대신 차 안에서 살고 있는 할머니에 대한 기사를 읽는다. 그리고 그 할머니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의 증언을 듣는다. 내 사랑 지하 Basement, My Love 임흥순 | 한국 | 2001 | 18분 오랜 세월 지하셋방에서 살다가 분양받은 재개발 아파트로 이사가는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추적한다. 박스 The Box에코 Y. 윈디 | 중국 | 2001 | 88분 화가 A와 가수 B는 한 쌍의 레즈비언이다. 감독은 사회학, 심리학 등과 관련한 동성애 이면의 많은 복합적인 요소들을 반성하는 동시에 이 두 사람의 감정적인 경험을 다룸으로써 그들 마음에 관한 심층적인 통찰을 얻어낸다. 테오레마 Teorama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 이탈리아 | 1968 | 98분 밀라노의 부유한 기업가 가정에 한 매력적인 젊은이가 찾아든다. 그는 어머니와 딸, 아들, 하녀를 차례로 유혹해 정복하고 집을 떠나기 며칠 전에는 아버지까지 무너뜨린다. 도쿄X 에로티카 Tyoko X Erotica 제제 다카히사 | 2001 | 77분 1995년 도쿄 독가스 사건에 희생된 겐지는 “이것이 내가 죽는 방법일까”라고 독백하고, 97년 그 여자친구 하루카는 자신의 비밀을 낱낱이 알고 있는 토끼인형 남자에게 살해당한다. 2002년, 겐지와 하루카가 다시 만난다. 메데아 Medea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 이탈리아·프랑스 | 1970 | 100분 그리스신화 속에서 메데아는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마법사였고, 그 때문에 배신당한 연인이자 남자들이 혐오하는 마녀로 남았다. 파졸리니는 카리스마가 있고 신비한 성악가 마리아 칼라스를 메데아로 기용했다. 독약 Poison 토드 헤인즈 | 미국 | 1991 | 85분 성욕의 근원이 되는 호르몬을 발견하고 과다복용한 뒤 질병에 시달리는 과학자, 동성애 관계에 집착하는 감옥의 죄수, 그리고 아버지를 살해한 아이의 이야기 거리의 아이들 Streeters 제라도 토트 | 멕시코 | 2001 | 85분 부패한 경찰관 밑에서 마약을 파는 15살 소년이 경찰의 돈을 빼돌리고 달아난다. 그를 통해 멕시코 뒷골목의 사회상을 파헤친다. 첼시 호텔 Chelsae Walls 에단 호크 | 미국 | 2001 | 109분 마크 트웨인과 지미 핸드릭스가 거쳐간 전설적인 첼시 호텔. 작가 딜런 토마스가 죽은 날 이 호텔에 머문 35명의 다섯 가지 이야기가 서로 충돌하고 교차하며 낡은 호텔에 퍼져간다. 20:30 사랑이란 A Painful Pain 사이토 히사시 | 일본 | 2001 | 112분 신혼부부인 료와 나쯔는 아픔을 함께 공유한다. 부부는 이 비과학적인 현상을 순수한 사랑의 증거라고 믿으며 자엽스럽게 받아들인다. 얀의 회상 Late Night Talks with Mother 얀 네메치 | 체코 | 2001 | 69분 11번 전철을 따라 프라하 광장의 벤첼라스상에서부터 스트라트니스 화장터까지 아들이 어머니의 무덤을 찾아가는 과정. 본 누벨 역 Bonne Nouvelle 벵상 디유트르 | 프랑스 | 2001 | 60분 파리의 아침, 삶의 고통스럽고 부드러운 편린들이 본 누벨 지하철 역 주변을 훌러다닌다. 21:00 그섬에 가고싶다 To The Starry Island 박광수 | 한국 | 1993 | 99분 재구는 고향에 묻어달라는 아버지 문덕배의 유언에 따라 상여를 싣고 섬으로 향한다. 24:00 개같은 나날 Dog Days 울리히 사이들 | 오스트리아 | 2001 | 121분 비엔나 외곽의 한 시골마을을 무대로 여러 인물들이 펼치는, <숏컷>처럼 일그러진 삶의 이어달리기이다. 모델 Models 울리히 사이들 | 오스트리아 | 1998 | 118분 잡지 표지모델이 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비안은 남자친구와 여러 명의 연인들이 있지만 여전히 “참된 관계”를 갈망한다. 상실 시대 Loss is to be Expected 울리히 사이들 | 오스트리아 | 1998 | 118분 가난과 곤궁이 만연한 한 마을에 과부가 산다. 다른 마을에는 보헤미아 전역에서 아내를 구하려는 남자가 산다. 애니멀 러브 Animal Love 울리히 사이들 | 오스트리아 | 1995 | 114분 외로움과 육체적 욕구를 충성스런 애완동물을 통해 해소하려는 사람들 이야기.▶ 씨네21 [2002전주데일리]홈페이지로 가기

[2002전주데일리] 5월 1일 오늘의 상영작 안내

10:30 탁산드리아 Taxandria 라울 세베르 | 벨기에 | 1994 | 92분 얀 왕자가 한 해변 마을로 시험 공부를 하러 온다. 얀은 등대지기 캐롤이 안내하는 등대 속에서 시간 개념이 금지된 탁산드리아라는 세계를 보게 된다. 경 A Looking Glass 김민아 등 | 한국 | 2002 달동네 허름한 마을에서 문신을 해주며 살아가는 현우. 어느날 현우가 사는 동네에 그림자 인형극을 하는 은수가 들어오게 된다.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상처에 대해 조금씩 소통을 하기 시작한다. 얼 룩 박중권 등 | 한국 | 2002 고등학생인 혜지는 요즘 위태위태하다. 재혼한 엄마는 새아빠를 맞아 즐겁기 이를데 없고 가장 친한 친구인 레즈비언 영경이는 한참 서영이와 열애 중인 데다 어디서 돈이 생기는지 최신형으로 휴태폰을 바꾸어댄다. 구멍 Hole 김상기 등 | 한국 | 2002 교장 선생님은 학교를 순시할 때면 의레 출입문에 뚫린 구멍을 통해 교실이나 교무실 안을 흘끗 들여다본다. 그러던 어느날 그 구멍을 통해 학부모와 교사가 대화를 주고받으며 흰봉투가 건네지는 것을 목격한다. Box 안의 소년-나의 국가를 찾아서 Looking for Me 김민경 | 한국 | 2002 그림을 그리는 주인공은 발상의 한계를 느끼며 힘들어한다. 무료한 어느 오후 자신의 작품을 정리하기 위해 박스를 사용하다, 문득 박스가 자신이 꿈꾸는 이상세계로 데려다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11:00 왕수선의 여름 High Sky Summer 리지시안 | 중국 | 2001 | 87분 마을에 영화촬영팀이 찾아오자, 소년은 주연이 되려고 애쓴다. 압바스 키라오스타미처럼 어린이를 통해 바라본 중국 시골마을의 풍경화. 떠돌이 승려 A Tree Without Roots 탄비르 포캄멜 | 방글라데시 | 2001년 | 108분 마을 사람들을 속이며 그 위에 군림하는 사이비종교 지도자의 이야기를 통해 이슬람 사회의 한 단면을 파고든다. 축구 이야기 Football Stories 안드레 우드 | 칠레 | 1997 | 87분 산타아고의 삼류 축구 선수인 칠레는 뇌물을 주고 프로팀에서 뛸 수 있는 가능성을 저울질해 본다. 디 디너 Dinner 예주쿠앙 | 대만 | 2001년 | 60분 아들이 실연의 아픔을 통해, 흩어진 부모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가족드라마 삼인조 택시강도 A Cap for Three 올랜도 루버트 | 칠레 | 2001년 | 90분 챠벨로와 코토는 택시 운전수인 율리시즈를 위협해 금품 탈취극에 강제로 끌어들인다. 얼떨결에 공범이 된 율리시즈는 몇 달 월급보다 훨씬 큰 돈을 손에 넣자 갈등한다. 부유하는 세계의 이야기 The Tale of the Floating World 알랭 에스깔 | 프랑스·일본 | 2001 | 24분 히로시마. 1945년 8월 6일 아침, 눈부신 빛줄기가 부유하는 세계의 가장자리까지 넘친다. 한 남자가 자신의 기억을 추억한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 War Game 데이브 언윈 | 영국 | 2001 | 29분 1914년 크리스마스에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다. 1차 대전 중 독일군과 영국군의 참호 사이에서 양쪽 군인들의 축구 경기가 벌어진다. 전쟁의 시간 Andares in Time of War 알레한드라 J 로체즈 | 영국 | 1998 | 5분3초 어머니와 아내는 사랑하는 아들, 남편을 전쟁으로 잃는다. 실사 화면 위에 손으로 색을 덧입히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비전 Vision 페렝 카코 | 헝가리 | 2000 | 8분36초 인간은 어둠 속에서부터 욕망의 탑을 세우고, 그리하여 흔들리지 않는 빛 가까이에 닿을 수 있게 된다. 바람이 불 때 When The Winds Blows 지미 무라키미 | 영국 | 1986 | 84분 녹초가 가득한 목가풍의 영국. 짐과 힐다는 전형적인 영국 노부부이다. 그러나 핵전쟁이 터지고 그들의 작은 집은 무사하지만, 방사능이 퍼지자 고지식한 이들은 서서히 죽어간다. 13:00 False Poupee 린다 김 | 한국 | 2001 | 6분47초 퍼스 포패(False Poupee)는 거짓된 인형이란 뜻으로, 프랑스의 한스 벨머에게 받은 영감으로 만들어졌다. Mouse without Tail 박원철 | 한국 | 1002 | 13분30초 볼 마우스인 쥐(잼)는 힘든 이 일을 그만두고 레이저를 이용하는 광 마우스 기사를 꿈꾸며 살아간다. Feeling the City 최윤아 | 한국 | 2001 | 2분 대도시에서 느끼게 되는 감정과 이미지를 영상화 한 작품. 빠르게 질주하는 속도감과 파편화 된 개인의 소외감을 보여준다. 알 요리법 Cooking an Egg 김수진 | 한국 | 2001 | 10분 어느 날 여우는 너구리 앞에서 새 사냥에 실패해 자존심이 상한다. 자존심을 회복하려고 알을 품어, 새가 되면 먹으려는 자신만의 알 요리를 시작한다. 너나 잘 해! Mind Your Own Business! 신영재 | 한국 | 2001 | 5분 텅 빈 공간에 하얀 종이가 떨어진다. 종이는 정육면체로 변하고 혼자서 재미나게 논다. 갑자기 등장한 물체가 정육면체의 색과 모양을 바꾸려고 한다. 소천지 Tiny Universe 김경숙 | 한국 | 2000 | 5분 인간이 소우주임을 신체의 일부분으로 표현, 두눈은 태양과 달에 비하고 눈을 뜨거나 감는 것은 낮과 밤을 나타낸다. Jungle 정승희 | 한국 | 2001 | 4분50초 평범한 청년인 X가 하룻동안 겪는 에피소드를 통해, 현대 사회의 일상에 내재한 폭력성과 개인이 겪게 되는 심리적 불안감을 표현한 작품. 페르딕스 Perdix 이완규 | 한국 | 2001 | 10분 페르딕스는 1903년 라이트 형제가 세계 최초의 비행을 성공시키는 역사적인 현장 속에 있었다. 세월이 흘러 이미 死者가 된 라이트 형제는 계속 페르딕스 주위를 맴돌돈다. Recycling 박재모 | 한국 | 2001 | 10분29초 환경 오염으로 피폐해진 근미래. 먹이를 찾아헤매던 강아지가 공장 지대에 묻혀 있던 가드너라는 로봇을 발견한다. 자살 비디오 Suicide Tape 최양현 | 한국 | 2001 | 21분30초 후배 영필은 자살 사이트 상담 게시판에서 만나 연락을 주고받던 상운을 만나 동반자살을 한다며 이를 찍어달라고 부탁한다. 삶은 달걀 Boiled Eggs 황철민 | 한국 | 2001 | 30분 카지노에서 딜러로 일하던 여자는 도박으로 모든 걸 잃은 한 남자의 얼굴에서 자신의 아버지와 닮은 죽음의 그림자를 발견한다. 탐폰 설명서 The Tampon Manual 성새론 | 한국 | 2001 | 13분4초 ‘탐폰 콤마’라는 제품의 사용 설명서를 영상으로 제작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마스터베이션 도구 등으로서 말이다. 연애에 관하여 Anothor Love Story 김지현 | 한국 | 2000 | 31분 세 친구(연수, 현경, 정민)가 카페에서 만난다. 연수는 사귀던 승욱이 갑자기 변심하여 절교를 선언해 괴롭다고 털어놓는다. 굿 로맨스 Good Romance 이송희일 | 한국.2001 | 28분 서른살 미현과 열여덟의 원규. 여관에서 그들 관계의 말하지 못했던 불안감이 폭발하게 되고 서로의 애정을 절실히 깨닫는다. 14:00 병아리 Choori 자바드 아르다카니 | 이란 | 2001 | 84분 엄마 아빠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혼자 놀아야 하는 자흐라는 너무 심심해서 새끼 병아리 한 마리를 사서 나는 법을 가르친다. 날 수 있으면 고양이한테 잡아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은 온통 위험투성이. 자흐라가 돌보던 병아리는 동네 오빠들의 짖궂은 장난 때문에 다리가 부러지고 만다. 에밀과 탐정들 Emil and The Detectives 프란지스카 부흐 | 독일 | 2000 | 110분 에밀의 엄마는 집을 나갔고 아버지는 실직했다. 에밀의 아버지는 행운을 되찾기 위해 아들을 베를린으로 보내지만 에밀은 기차 안에서 돈을 몽땅 잃는다. 그들만의 월드컵 Mean Machine 배리 스콜니크 | 영국·미국 | 2001 | 98분 최고의 명성을 누리던 축구 스타 대니는 승부 조작 사건으로 명예가 실추되고 급기야 음주운전과 경찰 구타로 감옥에 간다. 간수가 축구팀을 훈련시켜 달라고 하자 대니는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낸다. 지미 그림블 There’s Only Jimmy Grimble 존 헤이 | 영국·프랑스 | 2000 | 105분 지미는 실력을 형편없지만 축구선수가 되기를 꿈꾼다. 여자친구오 생기고 괴롭힘을 당할 일도 없을 것이며 가장 좋아하는 맨체스터팀에서 선수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 전쟁중의 청춘 Youth th Flames of Wars 왕 옌 | 중국 | 1959 | 94분 1947년 중국인민해방전쟁의 한 전투에서 십여 명의 유격대는 적의정규부대와 하루 낮밤의 혈투를 벌인다. 소대장 가오산만 살아남고 그녀의 아버지를 포함하여 대원들은 모두 전사한다. 크로모포비아 Chromophobia 라울 세베르 | 벨기에 | 1966 | 11분 자유롭고 평화스런 나라에 획일적인 규칙을 강요하는 회색군대가 침략한다. 이때 한 소녀가 키운 빨간 꽃이 어릿광대가 되고, 남아 있던 색깔들과 함께 침략군대를 물리친다. 사이렌 Sirene 라울 세베르 | 벨기에 | 1968 | 9분30초 괴물체들이 점령한 해안에 남은 유일한 선원은 인어와 사랑에 빠진다. 골드프레임 Goldframe 라울 세르베 | 벨기에 | 1969 | 4분14초 제이슨 골드프레임은 최고의 영화감독이다. 경쟁심이 유난히 강한 그는 자신의 그림자마저도 정복하고자 한다. 말하느냐, 마느냐 To Speak, or Not To Speak 라울 세르베 | 벨기에 | 1970 | 11분 거리에서 한 남자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회피하는 듯한 답변을 계속하고 그의 말풍선에는 통상적인 문자들만 새겨진다. 오퍼레이션X-70 Operation X-70 라울 세르베 | 벨기에 | 1971 | 9분30초 강대국이 사람을 죽이지 않고 혼수상태에 빠지게 하는 가스 X-70을 실험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실수로 작은 나라의 마을에 떨어진다. 페가수스 Pegasus 라울 세르베 | 벨기에 | 1973 | 9분30초 새로 발명되는 기계를 다루기에는 너무 늙은 한 제철공의 이야기. 하르피아 Harpya 라울 세르베 | 벨기에 | 1979 | 8분35초 주인공 오스카는 어느 날 밤, 산책 도중 폭행 당하는 한 여인을 구해주는데 놀랍게도 그녀는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탐욕의 신 ‘하르피’였다. 밤의 나비 Nocturnal Butterflies 라울 세르베 | 벨기에 | 1998 | 8분 시골 기차역 대기실, 두 여인이 힘없이 앉아 있는 곳에 한 마리의 밤 나비가 날아든다. 1998년 앙시 그랑프리. 아트락션 Atraksion 라울 세르베 | 벨기에·프랑스 | 2001 | 10분 감옥에 갇혀 있는 죄수들은 저 멀리 반짝이는 그곳이 어디일까 궁금해한다. 그 중 한 죄수가 그 빛을 찾아 나선다. 17:00 오타와로 가는 길 A Passage to Ottawa 고라프 시스 | 캐나다 | 2001 | 90분 여덟 살의 인도 소년 오미는 엄마가 병이 나는 바람에 삼촌이 살고있는 캐나다로 오게된다. 하지만 엄마가 곧 죽게된다는 사실은 모른다. 만화라면 사족을 못쓰는 오미는 만화책에서 보아왔던 영웅이 엄마의 병을 고칠 수 있으리라 믿고 그런 영웅을 찾는 게 자신의 비밀스런 임무라고 생각한다. 행복 Happiness 토드 솔론즈 | 미국 | 1998 | 134분 막 남자친구와 헤어진 조이와, 자신을 따르는 남자들 얘기를 늘어놓는 헬렌, 평범한 가정주부인 트리시. 트리시의 남편인 빌은 정신상담의지만, 남모르는 성적도착증을 갖고 있다. 빌에게 상담을 받는 앨런은 온갖 포르노적인 상상을 들려주지만, 번번이 매력없는 자신에게는 다가오지 않을 판타지라는 결론에 좌절한다. “<행복>은 닫힌 문들에 대한 영화다. 아파트 문, 침실 문, 무의식의 문”이라는 게 로저 에버트의 평. 골든 볼 The Golden Ball 세윅 듀크레 | 프랑스·기니 | 1994 | 90분 카메룬에서 월드컵이 열렸던 1990년. 축구에 미친 십대 소년 반디안은 실력을 높이기 위해 도시로 이사온다. 나쁜 녀석들 Bad Company 후루마야 도모유키 | 일본 | 2001 | 98분 일본에서 학원 폭력이 사회문제가 돼 군대식 통제 시스템을 학교에 도입했던 1980년대 초반의 한 시골 중학교. 학생들에게 정기적으로 자기 생활보고서를 쓰게 하고, 그것을 기초로 모든 학생을 모범생과 낙오자로 나눠 교실 게시판에 명패를 붙인다. ‘정직함’을 강요하며 학생들의 인격 하나하나를 통제하는 학교에서, 자기 인격과 판단을 소중히 여기는 주인공 사다토모와 그를 따르는 친구들은 담임교사의 표적이 된다 엑스트라맨 Eatra Man 파올로 소렌티노 | 이탈리아 | 2001 | 100분 나이트 클럽 가수였던 토니 피사피아와 잘 나가던 축구 스타였던 동생 아토니오. 그러나 이제 두 사람의 행운은 끝났다. 매닉 Manic 조단 메라메드 | 미국 | 2001 | 103분 십대들의 폭력성과 소외를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다룬 영화. 분노로 가드간 라일은 학교에서 친구를 심하게 때린 후 형사 고발당하는 대신 청소년 정신병원에 수용된다. 한여름밤의 꿈 The Midsummer Night’ Dream 이리 트른카 | 체코 | 1959 | 76분 세계 최초의 퍼핏 애니메이션 키네스코프 영화이다. 너무나 유명한 윌리엄 세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이 원작. 이리 트른카 최고의 명작으로 손꼽힌다. 상하이 패닉 Shanghai Panic 앤드류 쳉 | 중국 | 2001 | 87분 상하이에 사는 베이는 한달 째 열병을 앓으며 혹시 에이즈가 아닐까 걱정한다. 그럴 가능성이 현실화되자 베이와 친구들은 더욱 가까워진다. 20:00 첼시 호텔 Chelsae Walls 에단 호크 | 미국 | 2001 | 109분 마크 트웨인과 앤디 워홀, 지미 핸드릭스가 거쳐간 전설적인 첼시 호텔. 작가 딜런 토마스가 죽은 날 이 호텔에 머문 35명의 다섯 가지 이야기가 서로 충돌하고 교차하며 낡은 호텔에 퍼져간다. 호텔 Hotel 마이크 피기스 | 영국·이탈리아 | 2001 | 114분 도그마영화를 찍는 사람들이 베니스의 어느 호텔에 도착한다. 이들은 존 웹스터의 희곡 <멀피 공작 부인>을 찍고 있지만, 영화도 사람들의 관계도 결코 원만하게 흘러가지 못한다. 배우들은 즉흥 연기를 요구하는 감독에게 진저리를 치고 제작자는 자기 자신에게 취해 있는 감독을 제거하기 위해 암살자를 보낸다. 전작 <타임 코드>에서 사용했던 화면분할 기법과 독특한 느낌을 주는 슬로모션 등 온갖 형식적 실험으로 충만한 작품. 자유 Freedom 리산드로 알론소 | 아르헨티나 | 2001 | 73분 숲에서 야영하면서 나무를 베어 팔며 사는 젊은이의 하루 일과를 시간순으로 내리비춘다. 별다른 이야기도 없이, 가끔씩 엉뚱한 웃음을 자아내는 독특한 영화. 볼리비아 Bolivia 애드리안 이스라엘 케타노 | 아르헨티나 | 2001 | 75분 볼리비아 출신의 불법체류자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겪는 고난의 연대기. 바닥 인생들끼리의 유대에서 희망을 모색한다. 맨발의 영광 Glory of Barefoot 김수용 | 한국 | 1968 | 84분 주영이가 이끄는 맨발의 고아원 축구팀은 헝겊공으로 연습하여 전국대회까지 출전하지만 참패한다. 살 살로, 소돔의 120일 Salo, or The 120 Days of Sodom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 이탈리아·프랑스 | 1975 | 117분 유럽을 경악에 몰아넣은 영화이자 파졸리니의 유작. 영화 못지않은 스캔들을 일으켰던 사드 후작의 원작소설을 파시스트 치하에 있던 현대 이탈리아로 옮겨 각색했다. 1944년 어느 날 파시스트 네명은 한 저택에 모여 강제로 데려온 10대 소년, 소녀들과 함께 타락에 몰두한다. 깔레 54 Calle 54 페르난도 트루예바 | 스페인·프랑스 | 2000 | 105분 페르난도 트루예바가 안내하는 라틴 재즈의 세계. 도쿄X 에로티카 Tyoko X Erotica 제제 다카히사 | 2001 | 77분 1995년 도쿄 독가스 사건에 희생된 겐지는 “이것이 내가 죽는 방법일까”라고 독백하고, 97년 그 여자친구 하루카는 자신의 비밀을 낱낱이 알고 있는 토끼인형 남자에게 살해당한다. 89년 정액이 든 물총을 사용한 살인사건이 일어난 뒤 2002년, 겐지와 하루카가 다시 만난다. 20:30 낙원극장 Theater Paradise 프로젝트팀 낙원극장 | 한국 | 2002 | 10분 종로에서 인사동, 파고다 공원과 그 근처의 낙원극장으로 이어지는 미로와 골목들을 점유한 인물과 공간을 소묘한다. 농부와 춤을 Dance with Farm Workers 우웬광 | 중국 | 2001 | 58분 같은 이름의 비상업적 퍼포먼스에 관한 다큐멘터리. 전문배우와 무숑수 등 베이징의 빈민 지역, 시추안의 농장 노동자 30명도 참여한다. 21:00 은마는 오지 않는다 The Silver Stallion Will Never Come 장길수 | 한국 | 1991 | 123분 인천상륙작전 직후, 강원도 금산리. 품팔이로 아이들을 키우던 과수댁 언례는 마을에 들어온 유엔군에게 겁탈 당한다. 마을 사람들은 언례를 따돌리고 미군부대를 따라온 양색시들이 언례를 찾아온다.

[2002전주데일리]영국애니메이션 프로듀서 이언 하비

푸근한 풍채의 눈사람이 살아나고, 그와 함께 하늘을 날아 환상의 여행을 떠나는 소년의 꿈을 기억하는지. 이언 하비는 해외는 물론 국내에도 비디오로 소개돼 꾸준한 인기를 누려온 영국 애니메이션 <스노우맨>의 프로듀서다. 영국의 대표적인 동화 작가 레이몬드 브릭스의 원작에 바탕한 <스노우맨>과 <산타할아버지의 휴가>, 에릭 칼의 원작을 살려낸<배고픈 애벌레> 등 주로 동화를 애니메이션의 상상력으로 움직인 작품을 만들어왔다. 이번 영화제의 ‘전쟁과 애니메이션’에 소개된 장편 <바람이 불 때>와 단편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 역시 그의 손을 거친 애니메이션. 전쟁에 대한 우회적인 경고를 담은 2편의 작품과 함께 전주를 찾은 그는, 은빛 수염 아래로 자신이 제작해온 작품들 만큼 아이같은 미소를 띄우곤 했다. <지상에서…>는 전쟁 중에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영국, 독일의 젊은 병사들이 전투 대신 축구 경기를 벌인 실화에 바탕한 애니메이션. “전쟁이 아예 존재하지 않길 바란다”는 그는, 전쟁의 폭력성을 아이들의 눈에 맞게 풀어내고 싶어서 <지상에서…>를 제작하게 됐다고. 그의 제작사 일루미네이티드 필름즈에서는 <지상에서…>를 시작으로 전쟁 3부작을 기획하고 있다. 하비는 해미쉬 해밀턴 출판사에서 판권 계약을 담당하던 80년대 초반, <스노우맨>을 애니메이션으로 기획하던 프로듀서 존 코츠를 만나면서 “자신도 모르게” 진로를 바꿨다. 전주에서 만난 관객과 애니메이션 관계자들을 통해 “새삼 애니메이션에 대한 열정을 되새길 수 있었다”고. 황혜림 ▶ 씨네21 [2002전주데일리]홈페이지로 가기

일과 즐거움에 함께 주목한 현대카드 광고

1탄-제작연도 2002년 광고주 현대카드 대행사 웰콤 제작사 옐로우프로덕션(지덕엽 감독) 2탄-제작연도 2002년 광고주 현대카드 대행사 웰콤 제작사 매스메스에이지(박명천 감독) 솔직히 첫인상은 시큰둥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대충 훑어봤는데 호감가는 구석이 그닥 눈에 띄지 않았다. 빼어난 외모가 아니었고, 세련된 옷 따위로 감각있게 자신을 포장한 흔적도 별반 없었다. 말투도 요즘 감각에 맞지 않게 진지하고 고지식했다. 그 정도 경쟁력으로 어떻게 나같이 콧대 높은 여성을 사로잡겠다고 나섰는가란 의구심이 들었다. 예전에 만나본 ‘킹카’급 상대를 떠올리니 더욱 한숨이 나왔다. 그들은 애교있는 화술과 여유로운 상류층 이미지로 처음 대면하자마자 내 가슴을 콩닥거리게 만들었다. 근데 예상치 못한 후유증을 맛보고 말았다. 헤어진 뒤 그가 던진 말 한마디가 자꾸 귓전에 맴도는 것이었다. 그의 애프터 신청을 받아들이고 싶다는 욕구가 솟기 시작했다. 현대카드 CF를 미팅에서 만난 이성으로 비유하면 그랬다. 삼성카드, BC카드, LG카드 등의 CF가 카드업계 광고전에서 ‘빅3’로 가공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가운데 한발 늦게 출전한 현대카드 광고는 후발주자의 태생적인 약점을 쉽게 떨쳐버리기가 힘들어보였다. 그런데 신통치 않은 초반 반응을 딛고 늦바람이 불더니 어느덧 선발주자와 거리를 좁히며 긴장을 돋우는 경쟁상대로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정준호 편과 장진영 편으로 이뤄진 현대카드의 론칭 CF는 지난 2월 낯선 개성을 뿜어내며 소비자들에게 탄생을 알렸다. 전쟁터마냥 어지럽게 소음이 오가는 곳에서 정준호(장진영)가 촉각을 곤두세운 채 무엇인가를 열심히 살피고 있다. 피를 말리는 긴장된 결정의 순간이 왔는가보다. 정준호(장진영)의 이마에서 굵은 땀방울이 굴러떨어진다. 콧잔등에 맺힌 땀방울을 입으로 ‘훅’ 부는 정준호(장진영)의 모습과 함께 흐르는 내레이션.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랄라라’로 시작하는 경쾌한 배경음악이 흐르면서 정준호(장진영)는 눈 깜짝할 새 공간이동을 감행한 듯 자동차에 몸을 실은 채 확 트인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 바람의 촉감을 맛보는 그의 표정엔 해방감이 잔뜩 배어 있다. 20대 후반 및 30대를 목표소비자로 겨냥한 이 CF는 도시남녀의 ‘일’(Work)과 ‘즐거움’(Joy)을 이분화해 병렬배치했다. 다른 카드 CF가 다짜고짜 카드 사용을 통해 누릴 수 있는 삶의 여유와 멋을 강조하고 있다면, 이 광고는 현대카드가 지향하는 타깃의 특성을 알리는 데 공을 들이며 운을 뗐다는 측면에서 차별성을 띤다. 가입자 및 사용자의 수가 많을수록 카드업체는 희희낙락하게 마련. 그럼에도 이 광고는 진정한 속내와 달리 카드 사용자의 자격조건에 ‘열심히 일한 당신’이란 단서조항을 달았다. 이는 한발 늦게 카드시장에 뛰어든 현대카드가 ‘카드 신용불량자 100만명 돌파’, ‘과소비 부추기는 신용카드’ 등과 같은 카드 권하는 사회의 그늘과 거리를 두고 있음을 알리는 전략적인 전제. 건강하고 특별한, 그래서 주목할 만한 새내기임을 강조한 것이다. ‘열심히 일한 당신’이란 말에 일순 뜨끔해지면서 동일시가 쉽게 이뤄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광고의 얘기에 귀가 솔깃해졌다. 비단 긍정적인 가치를 바탕에 두었다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다음의 두 가지 요소가 진한 잔상을 남겼다. ‘떠나라’란 카피, 그리고 바람과 손의 접촉을 그린 영상이 그것. 제작진의 부연설명을 참고하지 않으면 사실 초반부 상황은 모호하다. 시선을 뒤로 물리고 싶을 정도로 모델의 얼굴을 가깝게 포착한 영상은 외환딜러(정준호), 영화기획자(장진영)란 구체적인 설정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심지어 혹자는 ‘그들이 정준호와 장진영이었느냐, 몰랐다’고 말한다. 극단적인 반전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던지겠다는 목표에는 부합하지만 매력적인 감흥을 주기엔 부족해보였다. 뜻밖의 반가움을 전한 것은 반전을 예고하는 ‘떠나라’란 말. 이 단호한 한마디가 카타르시스의 언어로 마음을 두드렸다. ‘떠나라’를 속엣말로만 반복한 채 입 밖으로 차마 꺼내 실행하지 못하는 보통의 생활인에게 ‘매혹적인 주문’으로 다가온 것이다. 모델 정준호 및 장진영이 보여주는, 손가락 사이로 바람을 맞으며 환하게 미소짓는 행위는 얼핏 치열한 일터를 떠나 얻을 수 있는 혜택치고는 소박한 듯싶다. 그러나 거창한 일탈과 다른 현실감 있는 설정으로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 이 CF는 영상이 매끈하게 잘 빠졌거나 모델의 매력이 극대화된 감상용 광고는 아니지만 투박한 이음새 사이로 소비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는 진솔한 호소력을 발산한다. 제작진은 두 요소가 현대카드 광고의 특징을 이루는 중요한 자산임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론칭 광고에 이어 4월 초부터 선보인 제2차 CF도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를 일관되게 외치면서 차창 밖으로 손내밀기란 동작을 반복해 선보이고 있다. 새 광고는 연인 사이인 정준호와 장진영이 일을 마치고 로맨틱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을 서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론칭 광고의 거칠지만 독특한 영상화법은 이번에 사라졌다. 세련된 감성광고의 모양새를 띤다. 1탄이 그랬던 것처럼 현 CF도 뜸을 들인 다음 진가를 인정받을지 모르겠지만 한참 맛을 들인 1탄의 독특한 질감이 바래 아쉬운 감도 있다. 조재원/ 스포츠서울 기자 jone@sport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