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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아(공승연)의 세상은 정확히 1인분의 크기다.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타인과 교류가 없으니 특별히 감정이 동요할 일도 없다. 때문에 어떤 전화 상담도 능숙하게 받아내며 콜센터의 에이스라 불린다. 그런 진아의 세상에 신입사원 수진(정다은)이 들어온다. 콜센터 업무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는 수진을 보며 진아는 자신이 처음 입사했을 시절을 떠올린다. 그러던 어느 날, 진아는 퇴근길에 자신의 옆집 남자가 홀로 사망한 채 발견됐다는 사실을 전해 듣는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1인 가구가 마주한 고독과 불안을 내밀하게 들여다보는 영화다. 외로움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타인과 헤어지고 새롭게 관계를 맺는 순간들까지, 영화는 나홀로족의 현실과 변화의 가능성을 다양하게 포착한다. “영화감독의 꿈이 단순한 일상으로부터의 도피인지 아니면 진심인지” 확인하고 싶었던 홍성은 감독은 2017년 한국 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장편연구과정 13기에 선정되어 데뷔작 <혼자
[인터뷰] '혼자 사는 사람들' 홍성은 감독 - 제대로 된 작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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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 Influenza
황준하 / 한국 / 73분 / 2021년 / 한국경쟁 / 온라인
신종 바이러스가 한 작은 마을까지 전파되고, 그곳에 있는 병원도 덩달아 분주해진다. 3개월차 간호사 다솔은 태움을 당하고 있다. 태움은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으로, 선배 간호사가 신입 간호사를 교육하는 명목으로 가해지는 육체적·정신적 괴롭힘을 의미한다. 바이러스 전파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환자는 늘어나고, 예정보다 일찍 신입 간호사 은비가 다솔 밑으로 들어온다. 선배들로부터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다솔은 은비에게만은 자신이 당한 것을 물려주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고 잘 챙겨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은비가 업무에 실수하는 모습을 연달아 지켜보면서 현실은 그의 마음처럼 쉽지 않다.
영화 <인플루엔자>는 간호사 사회에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폭력의 대물림 문제를 소재로 한 이야기다. 엄격한 서열 관계를 통해 업무 교육 명목으로 선배 간호사가 후배에게 폭
[2021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황준하 감독, '인플루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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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수> The Train Passed by
감정원 / 한국 / 75분 / 2021년 / 한국경쟁
귤 하나를 코트 주머니에 넣은 채 기차에 오른 희수(공민정)의 종착지는 강원도 도경리역이다. 그러나 바로 다음 장면에서 영화는 희수가 대구에 위치한 공장으로 출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공장엔 희수의 애인 학선(강길우)이 있는데, 둘은 계획했던 여행을 연기해야 하는 일로 대화를 나눈다. 그들은 원래 강원도로 떠날 예정이었다. 그렇다면 영화 초반 희수의 여행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대사 없이 느리고 담백하게 진행되는 <희수>는 희수와 학선이 따로 또 같이 여행을 떠날 수밖에 없는 사연을 조심스럽게 보여주는 영화다. 쉽게 짜맞춰지지 않는 영화의 장면 장면들이 색다른 감상을 자아낸다. 홍상수 감독의 최근작 몇편과 여러 독립영화에서 인상을 남긴 공민정 배우가 희수를 연기한다.
상영정보
5월 1일 오후1시30분 CGV전주고사 6관
5월 1일 오후1시30
[2021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감정원 감독, '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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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도라스> Corydoras
류형석 / 한국 / 87분 / 2021년 / 한국경쟁 / 온라인
메깃과 열대 관상어이자 청소용 물고기로 유명한 코리도라스. 그 물고기를 쳐다보고 있는 박동수가 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지체장애인이며 어릴 적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은 그는 종종 시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이를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다. 악플에 답글을 다는 것까지도 그의 취미다. 그런 그의 고민은 요즘 시가 잘 써지지 않는 것인데, 동수는 이에 대한 돌파구로 그가 과거에 머물던 장애인 시설을 찾는다. 동수는 코리도라스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코리도라스>는 물고기가 되고 싶어 하는 한명의 장애인보다는, 그저 아름다운 무언가를 보며 시상(詩想)을 떠올리는 한 사람을 담기 위해 노력하는 영화다. 그렇게 마침내 한편의 시가 완성되고, 다음 시상을 찾아 길을 나서는 동수를 영화는 끝까지 바라본다.
상영정보
5월 1일 오후2시 CGV전주
[2021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류형석 감독, '코리도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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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9일, 전주가 다시 축제의 설렘으로 가득찼다. 모처럼 밝게 웃으며 레드 카펫을 걷는 배우들과 함께 2021년도 '영화는 계속된다'.
"전주 최씨 최수영 전주왔습니다." 2019년 <걸캅스> GV차 전주에 들른 후 자신의 SNS에 위와 같은 맨션을 남겼던 최수영 배우. 올해는 한국단편경쟁의 심사위원으로 선정돼 전주를 찾았다. 최수영은 <걸캅스> 이후 영화 <새해전야>에서 원예사 '오월' 을, 드라마 <런 온> 에서 서명그룹 대표 '서단아'를 연기했다.
배종옥에게 한계란 없다. 영화 <결백>에선 치매에 걸린 엄마로, 최근 드라마 <철인왕후>에선 순원왕후로 분했던 배우 배종옥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국제경쟁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레드카펫을 밟고 선 여유로운 웃음. 그가 고를 영화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문성근 배우가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식 행사에 참여해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마스크를
[화보] 전주에서 영화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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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과 20살. 고작 1년의 차이에 불과하지만, 함께한 추억의 무게가 가벼이 여겨질 만큼 길고 깊은 시간이기도 하다. <성적표의 김민영>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각자 다른 길을 가게 되면서 관계의 변화를 겪는 세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적인 갈등 대신 무심한 말, 디저트 하나에 서운함을 느끼게 되는 미묘한 감정들을 세밀하게 담았다. 그 시절을 통과한 이들이라면 정희(김주아)와 민영(윤서영)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성적표의 김민영>을 공동 연출한 이재은, 임지선 감독은 2017년 한겨레 영화워크숍에서 수업을 들으며 함께 감독으로서의 꿈을 키워왔다. “표현은 거칠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품은 소노시온 감독을 좋아하고(이재은)” “이창동 감독 영화의 예측 불가성을 좋아하는(임지선)” 두 감독의 취향이 <성적표의 김민영>에도 잘 녹아들어있다.
-<성적표의 김민영>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이재은 극 중 민영과
[인터뷰] '성적표의 김민영' 이재은, 임지선 감독 - 미묘한 감정의 차이를 그려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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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식당> Awoke
정재익, 서태수 / 한국 / 97분 / 2020년 / 한국경쟁 / 온라인
재기는 교통사고를 당해 더는 평범한 삶을 살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휠체어와 주변 사람들의 도움 없이 혼자서 거동하기 불편한 몸 상태다. 누가 봐도 중증 장애인이 분명한데 첫 장애 등급 심사에서 재기는 경증에 해당하는 5급 판정을 받는다. 5급은 새 출발을 바라는 그의 발목을 붙잡는다. 5급이라 장애인 고용 대상에 해당하여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갔다가 짐 나르기조차 할 수 없어 보이는 자신의 몸 때문에 채용을 거절당하기 일쑤다. 장애 등급 심사를 다시 받고 싶지만, 현실은 그의 마음처럼 쉽지 않다. 그때 장애인 병호가 재기 앞에 나타나 도와주겠다고 한다.
<복지식당>은 장애인이 된 재기가 일상에 복귀하려고 노력하지만, 모순적인 장애인 지원 제도 때문에 번번히 벽에 가로 막혀 좌절하는 과정들을 그려내는 극영화다. 장애 등급 판정, 장애인 취업 지원, 장애인 대출
[2021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정재익, 서태수 감독 - '복지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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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는 간호사 사회에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인 태움을 소재로 한 영화다. 태움은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이다. 선배 간호사가 신임 간호사를 교육하는 명목으로 가해지는 괴롭힘을 의미한다. 신종 바이러스가 퍼진 어느 작은 마을의 한 병원, 3개월 차 간호사 다솔은 병원에서 태움을 당하고 있다. 바이러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다솔은 신입 간호사 은비를 교육하게 된다. 자신도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해 아는 게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은비만큼은 잘 대하려고 노력하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다.
이 영화는 간호사 세계에서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폭력의 대물림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황준하 감독은 “영화제에 초청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뻤지만 예매가 열리자마자 2시간 만에 매진돼 긴장도 많이 되고 부담감도 크다"며 첫 장편 영화를 연출한 소감을 밝혔다.
-신종 바이러스가 작은 시골 마을에 전파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인데 언제 쓴 시나리오인가.
=고등학교 3학년이었
[인터뷰] '인플루엔자' 황준하 감독 - “태움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계급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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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아웃> NOT OUT
이정곤 / 한국 / 108분 / 2021년 / 한국경쟁 / 온라인
고교 유망주인 광호는 프로야구 드래프트 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프로 선수로서의 꿈이 좌절된다. 야구를 계속하고 싶은 간절함이 광호를 궁지로 몰아넣는다. 계획에 없던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면서 광호는 지망 대학이 같은 동료들과 갈등을 빚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친구 민철이 있는 가짜 휘발유 판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된다.
<낫아웃>이 묘사하는 광호의 세계는 오직 야구로 가득하다. 그런 광호의 폭주하는 에너지를 담는 데에 집중하면서도, 영화는 제목과 같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그를 다독인다. 광호 외에도 20살을 기점으로 갈라지는 고교야구팀원들의 미래와 고를 선택지조차 부재한 청춘들의 삶까지 세밀하게 담아냈다. 단편 <조문> <윤리거리규칙>으로 서울독립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됐던 이정곤 감독의 연출작이다.
[2021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이정곤 감독, '낫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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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주영화제는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 섹션을 통해 쓰이지 않은 방식의 영화사적 계보 그리기를 시도한다. 7명의 감독, 15편의 여성감독의 다큐멘터리, 픽션, 실험을 아우르는 기획전으로 기록에 관해 기록하고, 기록하기를 사유하는 작품을 모았다. <워터멜론 우먼>(1996)과 <금발머리 부부>(2003)를 제외하면 대부분 60, 70년대 제작된 작품이다. 그러므로 왜 이 두 영화가 (비교적) ‘최근’을 대표하는 자리에 놓여 있는가 하는 질문이 제기된다. 두 영화는 다큐멘터리(<금발머리 부부>) 혹은 다큐멘터리적인 요소를 가진 극영화(<워터멜론 우먼>)로 잊히거나 존재하지 않는 과거를 찾는 과정이 담긴다.
<금발머리 부부>에서 감독 알베르티나 카리는 어린 시절 실종된 자신의 부모가 누구이고, 무슨 일이 있었는가를 찾으려 한다. <워터멜론 우먼>의 감독 셰릴 두녜이는 한 인물에 관한 허구적 상을 조각한다.
[SPECIAL FOCUS] 카메라를 통해서만 가능한 여성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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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한 차례 영화제를 치룬 전진수·문석·문성경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지난해의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며 인터뷰를 이어나갔다. 영화 제작 환경의 어려움을 짚으면서도 세 프로그래머는 "그렇기에 더더욱, 작은 영화들과 관객이 만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며 영화제의 의미를 되새겼다. 올해 지원작들의 경향부터 <스페셜 포커스: 코로나, 뉴노멀>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 등의 신설된 부문까지, 4월 29일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만난 세 프로그래머와 만나 나눈 이야기를 전한다.
-지난해 코로나 펜데믹으로 변동이 많은 상황 속에서 영화제를 치렀다. 프로그래머로서 제21회 영화제를 평가한다면.
문석 국내 큰 규모의 영화제로서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경우였다. 무관객, 비공개 영화제로 개최하는 등 변동이 커서 스텝들이 고생이 많았다. 그래도 온라인 상영과 같은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자평한다.
전진수 한국 감독들
[인터뷰] 전진수·문석·문성경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작고 별난 영화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