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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무더위를 날릴 풍자와 현실 인식, <서홍시수부>팀이 재회해 만든 코미디 영화 <인형 뽑기>

여름 무더위를 웃음으로 날릴 시원한 코미디영화가 등장했다. 선텅과 마리 주연의 <인형 뽑기>가 개봉 첫주 일요일 하루 관객수 540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상영 일주일 만에 박스오피스 15억위안을 넘어서며 중국 관객들에게 통쾌한 웃음을 선사 중이다. 극 중 선텅과 마리가 분한 부부는 금수저로 태어났다. 어느 날 이들은 문득 자신들이 지닌 막대한 재산으로 아이들을 양육하는 게 진정 그들을 위하는 일이 아닐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부는 가내 모든 환경을 가난한 집안인 양 위장하는 소동극을 벌인다. 온 가족이 잘 짜인 연극판 위에서 가난을 연기하며 흘러가는 이야기는 흡사 <트루먼 쇼>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인형 뽑기>는 <트루먼 쇼>의 구성 안에서 빈부의 양극화와 갈등, 과도한 교육열, 교육의 진정성 등 다양한 문제의식을 담는다. 영화는 코미디로 외피를 두르되 그 속에 현실을 풍자하는 예리한 현실 인식을 더한다.

<인형 뽑기>는 2018년 개봉해 25억위안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기록하며 “참신한 하이 컨셉 스토리로 관객을 사로잡았다”는 평을 받은 영화 <서홍시수부>의 감독과 제작진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만든 코미디영화다. 영화를 연출한 옌페이, 펑다모 감독은 각자의 데뷔작인 <굿바이 미스터 루저>(2015)로 처음 호흡을 맞춘 후 <서홍시수부>에 이어 6년 만에 <인형 뽑기>로 재회해 개봉 전부터 중국 관객들의 기대를 모았다.

<인형 뽑기>는 두 연기파 배우의 필승 조합과 오랜 기간 기획과 각본, 연출로 합을 맞춰온 창작진의 능숙한 협업 그리고 전폭적인 마케팅이 더해져 엔데믹 이후 활기가 줄어든 극장가에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게 한다. 극장 밖에선 급변하는 사회 풍토와 글로벌 경제위기가 도사리지만, 적어도 극장에 앉아 있는 2시간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일상의 스트레스를 웃음으로 상쇄하고 싶어 하는 중국 관객의 수요를 정확히 충족하는 영화다. 영화는 오는 8월2일부터 북미, 호주, 영국 등 전세계 개봉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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