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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데드풀과 세레나와 맞붙다, 중소 배급사 네온 배급작 <롱레그스> <뻐꾹!>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선전 중

중소 규모의 영화 제작·배급사 네온이 라이언 레이놀즈블레이크 라이블리 부부를 상대로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선전 중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시작으로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아노라>까지, 5년 연속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북미에 배급하며 화제를 낳은 네온이 호러 스릴러 <롱레그스>와 <뻐꾹!> 등의 배급작을 통해 늦여름 미국 박스오피스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다. 2억달러의 제작비가 든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작 <데드풀과 울버린>은 지난 3주간 미국 내에서만 4억93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가십걸>의 세레나로 우리에게 익숙한 블레이크 라이블리 주연의 <우리가 끝이야>는 2천만500달러로 제작돼 5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두 영화는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이에 맞서는 네온의 성과 또한 주목할 만하다. <롱레그스>는 지난 7월12일 개봉 이후 제작비의 7배에 달하는 7100만달러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하며, <기생충>을 제치고 네온 배급작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올해 미국 내 흥행 영화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롱레그스>를 연출한 감독은 오즈 퍼킨스로, <싸이코>의 노먼 베이츠로 분해 호러영화 역사에 한획을 그은 배우 앤서니 퍼킨스의 아들이다. 호러 명가의 핏줄을 이어받는 오즈 퍼킨스는 차세대 스크림 퀸이라 불리는 마이카 먼로와 다시 전성기를 맞이한 배우 니컬러스 케이지를 <롱레그스>에 소환해 많은 호러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어머니를 잃은 소녀가 겪는 기괴한 경험을 그린 <뻐꾹!>은 <우리가 끝이야>와 같은 주에 개봉해 주말 흥행 300만달러를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9위에 올랐다. 작품의 제작 비용이 700만달러기 때문에, <롱레그스>처럼 장기간 박스오피스에서 활약할 경우 깜짝 흥행을 기대해봄 직하다. 네온은 지난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로봇 드림>을 최근까지 미국 박스오피스 순위에 올리고, 올해 3월 개봉한 <이매큘레이트>도 흥행시키는 등 저예산 독립영화의 호황 전략을 가속화 중이다. 네온의 배급작들이 미국 여름 박스오피스 시장을 결산할 무렵 어떤 흥행 추이를 낳을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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