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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회 칸영화제 출품작 발표
2004-04-23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21일 밤(현지시각) 영화제의 인터넷 홈페이지(www.festival-cannes.fr)를 통해 다음달 12일 개막하는 제57회 영화제의 초청작을 발표했다. 이미 국내 영화사를 통해 발표된 대로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와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는 이날 발표된 공식경쟁부문 진출작 명단에 포함돼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날까지 영화제 초청이 확정된 한국 영화는 이 작품을 비롯해 '주목할 만한 시선'에서 상영되는 김의석 감독의 <청풍명월>과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의 단편 <날개>(서해영)까지 모두 네 편에 이른다.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은 경쟁부문 리스트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이달 안에 있을 추가 상영작 발표 때 진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며 송일곤 감독의 <거미숲>은 감독주간 초청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두 18편인 경쟁부문 상영작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드림웍스의 <슈렉2>와 일본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이노센스> 등 애니메이션 두 편이 포함돼 있다는 점.

역대 칸영화제에서는 애니메이션으로는 <판타스틱 플래닛>(1973년)과 <슈렉>(2001년) 등 두 편이 경쟁부문에 진출한 바 있으며 이 중 <판타스틱 플래닛>은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지만 칸이 두 편의 애니메이션을 한꺼번에 경쟁부문 목록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니스, 베를린을 포함한 3대 영화제 중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칸영화제는 올해도 거장들의 기대작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지난 몇년간 여러 영화제들이 초청작으로 탐냈던 왕가위 감독의 신작 은 올해 칸영화제에서 드디어 첫선을 보이게 됐다. <화양연화> 이후 5년여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양조위, 장쯔이 등이 출연한다.

한국 영화 두 편과 재패니메이션 <이노센스>, 을 제외한 아시아 영화로는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아무도 모른다>가 포함됐으며 <크로피칼 맬러디>(Tropical Maladyㆍ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쿨)는 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이름을 내밀었다.

아시아 영화가 강세를 띠고 있는 가운데 미국 영화와 프랑스 영화는 세 편이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부시를 비난해 화제가 됐던 <볼링 포 콜럼바인>의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는 <화씨 9/11>(Fahrenheit 9/11)로 칸을 방문하며, 칸영화제 단골 수상자 코엔형제도 톰행크스가 출연하는 <레이디 킬러스>(The Ladykillers)로 애니메이션 '슈렉2'와 함께 경쟁부문에 올랐다.

프랑스 영화 중에서는 장만옥 주연의 <클린>과 <타인의 취향>으로 알려진 아네스 자우이 감독의 <영상처럼>(Comme Une Image), 토니 가틀리프 감독의 <엑실>(Exils)이 황금종려상을 노린다. <클린>의 감독은 장만옥의 전 남편 올리비아 아사야시.

이밖의 유럽 영화 중에서는 <집시의 시간>으로 유명한 보스니아의 거장 에밀 쿠스트리차의 신작 <라이프 이스 어 미러클>(Life is a Miracle, 원제 Zivot je Cudo)과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이탈리아 영화 <레 콘세구엔제 델 아모레>와 오스트리아 출신 한스 바인가르트너의 <가장 풍성한 시간들이 우리 뒤에 있다>(Die Fetten Jahre Sind Vorbei)가 경쟁부문에 올랐다.

브라질 영화 <모토사이클 다이어리>(원제 Diarios de Motocicletaㆍ감독 월터 살레스)와 루클레시아 마르텔 감독의 아르헨티나 영화 <라 니나 산타>(La Nina Santa)도 남미권 영화로 경쟁부문 리스트에 올랐다.

올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위원장으로 이끄는 경쟁부문의 심사위원단에는 각각 프랑스와 영국, 미국의 여배우인 임마누엘 베아르와 틸다 스윈톤, 캐서린 터너 와 미국 작가 에드워드 단티캣, <허수아비>의 감독으로 부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한 바 있는 미국 독립영화 감독 제리 샤츠버그 등이 임명됐다.

이밖에 비경쟁 공식초청작으로는 개막작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나쁜 교육>(La Mala Education)과 어윈 링클러 감독의 <디 러블리>(De-Lovely)가 상영된다. <디 러블리>는 미국 작곡가 콜 포터의 삶을 다룬 영화로 캐빈 클라인과 애슐리 쥬드가 출연한다.

이밖에 브래드 피트 주연의 기대작 <트로이>와 장이모우 감독의 신작 <플라잉 대거스>(Flying Daggers),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킬빌 2>,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파이브>(Five), 장 뤽 고다르의 <우리의 음악>(Our Music, 원제 Notre Musique)이 경쟁부문 밖에서 공식으로 상영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