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사후 세계. 왕녀 스칼렛(아시다 마나)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숙부 클로디어스(야쿠쇼 고지)를 응징하기 위해 검을 든다. 억울한 죽음 이후에도 여전히 분노와 집착이 지속되는 이곳은 지옥과 다를 게 없다. 그러던 어느 순간 스칼렛 앞에 기이한 복장의 남자가 나타난다. 중세 시대에서 건너온, 어둡고 무거운 스칼렛과 달리 현대에서 온 간호사 히지리(오카다 마사키)는 밝고 경쾌하다. 각자가 살아간 시대상도, 죽음을 이해하는 태도도, 여정을 통과하는 과정도 모두 다르지만, 스칼렛과 히지리는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동생의 음모로 살해된 선왕, 죽은 남편의 동생과 재혼한 왕후, 들끓는 복수를 노리는 후계자까지 <끝이 없는 스칼렛>은 <햄릿> 세계관에 원형을 둔다. 그러나 자유롭고 진보적인 상상이 덧대지면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주요한 질문이 훼손 없이, 왜곡 없이 그대로 전달된다. 무엇보다 전작과 다른 작풍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리뷰] <햄릿>에서 뻗어나온 질문은 호소다 마모루의 ‘시간’으로 답을 얻는다, <끝이 없는 스칼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