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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모성신화도 죽음에 관한 관성적 재현도 깨다, <튜즈데이>

큰 병을 앓고 있는 15살 소녀 튜즈데이(롤라 페티크루)는 어느 화창한 날 죽음의 화신을 만난다. 그런데 생명을 거두는 존재가 인간처럼 보이진 않는다. 우습게도 빨간 앵무새가 이 세계의 모든 죽음을 관장하고 있다. 튜즈데이는 죽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농담을 던지고 앵무새가 웃음을 터트리게 만든다. 한편 긴 간병으로 지친 엄마 조라(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는 튜즈데이가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안 후로 딸을 구하고자 한다. 앵무새를 없애면 딸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아 죽음의 전령을 붙잡아 불태우기에 이른다. 하지만 앵무새는 재 속에서도 고개를 든다. 놀란 조라는 자신도 모르게 그을린 앵무새를 입안에 밀어넣고 삼켜버린다. <튜즈데이>로 첫 장편영화를 완성한 신인감독 데이나 O. 푸시치는 과연 죽음이 없는 세상이 천국일까란 질문을 유쾌하고 창의적으로 풀어낸다. 시트콤 <사인필드>의 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의 연기를 볼 수 있는 건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