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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가볍고 발랄하게, A24가 끓여온 환생 연애, <영원>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삶과 ‘영원’ 사이의 환승역에서 눈을 뜬 래리(마일스 텔러). 망자들은 이곳에서 사후 코디네이터의 도움을 받아 두 번째 삶을 준비한다. 곧 래리의 아내 조앤(엘리자베스 올슨)도 사후 세계에 도착하지만 재회의 반가움도 잠시, 그녀의 전남편 루크(캘럼 터너)가 훤칠한 모습으로 두 사람 앞에 나타난다. 반세기가 넘도록 조앤만 기다려왔다는 그의 사연에 래리의 속은 질투로 서서히 타들어간다. <영원>은 A24 특유의 매력적인 세계관과 발랄한 프로덕션디자인이 돋보이는 로맨틱코미디다. 정반대의 매력을 지닌 두 배우는 능글맞은 남편과 빼어난 비주얼의 완벽남을 소화하며 조앤과 관객의 선택을 점점 더 어렵게 만든다. 결말로 향할수록 영화가 던진 질문 앞에서 잠시 주춤하는 인상을 남기지만, 능청스러운 유머가 웃음을 자아내며 소재가 지닌 중압감을 가볍게 덜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