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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서울여성영화제 4월15일부터, 동숭아트센터와 하이퍼텍 나다에서 열려, 개막작 <거류>제3회 서울여성영화제를 여는 두 가지 따뜻한 풍경. 사무국은 아시아단편경선 부문에 초청된 이스라엘 감독으로부터 5개월된 아기의수유문제로 서울에 올 수 없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다음날 그는 남편이 자비를 들여 동행하기로 했으니, 방한 일정에 차질없을 거라는 연락을취해왔다. 그 무렵 김혜승 사무국장은 체험에서 우러난 아이디어 하나를 현실화하고 있었다. 영화제 동안 ‘놀이방’을 운영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엄마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직장생활과 문화생활을 접었던 강퍅한 기억을 동생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것. 그 어두운 초상화는, 서울여성영화제의 성장과 함께 이렇게 조금씩 빛과 생기를 더하고 있다.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영화축제 서울여성영화제가 2년 만에 다시 열린다. 오는 4월15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7개부
제3회 서울여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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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자리> 출품된 아르헨티나 마르 델 플라타 국제영화제를 다녀오다마르 델 플라타=김형태/ 영화감독·<물고기자리><물고기자리> 해외 배급을 담당하고 있는 미로비전에서 <물고기자리>가 아르헨티나의 마르 델 플라타(MAR DEL PLATA)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나는 마르 델 플라타 영화제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영화제로 날아가기 전까지나는 관광 도시로서의 마르 델 플라타에 대한 몇 가지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을 뿐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대서양을 따라 400km 남하한곳에 위치한 ‘은빛 바다’라는 뜻의 해안도시, ‘아르헨티나 낙원’(Atlantina Argentina), 한낮에는 일광욕이나 쇼핑을 하고,밤에는 8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카지노에서 블랙잭을 즐길 수 있는 남미 최대의 휴양지, 19세기 후반 이래 아르헨티나 상류층에게 휴양지로 사랑받았고,근래에는 가족 단위의 관광지로 각광받는 도
마르 델 플라타 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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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인터내셔널 필름스쿨에서 ‘셰익스피어 감독’으로 통하는 김판수 감독은 유난히 사극 또는 시대극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바람 속의 속삭임>(Whispers in the Wind) 직전에 만들어졌던 단편 <모반>(The Rebellion)도 이러한 그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반역을 꾀하는 신하들의 혁명을 그린 이 작품은 고증과 세트 디자인을 거쳐 한국 사극으로 만들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런던의 조그만 스튜디오에서 한국 사극이 만들어진 것이다. 무대를 영국 중세로 옮겨온 <바람 속의 속삭임>도 주제나 형식면에서 이러한 연장선상에 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무사들의 ‘신의’가 강조되었고 80% 이상 세트를 지어 촬영되었다. 아서 왕 시대를 염두에 두고 고증을 했다는 이 작품과 전작의 변별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영주가 신하를 처형한다는 것이다. 감독의 개인적 체험, 즉 산에 올라갔을 때 마치 바람이 자신에게 뭔가 속삭이며 유혹하는 듯한 기분에 힌
<바람 속의 속삭임>은 어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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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토니 레인즈로 대표되는 한국영화 전문가를 런던에서 찾아보기란 그리 쉽지 않다. 소개된 연혁도 짧지만 한국영화라면 토니 레인즈에게물어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몇년간 특히 부산영화제를 기점으로 한국영화에 관심을 갖는 평론가가 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몇명의 소장 그룹들이 한국영화에 관한 리뷰를 쓰기 시작했다. 현재 리즈 영화제 프로그래머와 우디네 아시아영화제 자문위원으로 일하고 있는스티븐 크렘린도 그런 몇 안 되는 소장파 한국영화 전문가이다. 한국배우 중 전도연을 좋아하고 가장 좋아하는 한국영화로 박광수 감독의 <그들도우리처럼>을 꼽는 그는 인터넷 아시아영화잡지 ‘AFL Bulletin’의 편집인이기도 하다.최근 런던에 소개된 한국영화는 <거짓말>과 <섬>이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아직 배급업자들은 아시아영화 속에서 비일상성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다. 서구영화와는 다른, 그리고 뭔가 관객에게 자극적인 것을 아시아영화를통해 주려
인터뷰 | 영화평론가 스티븐 크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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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최인규 통신원최근 아시아시장에서의 비약적 성공에 비해 한국영화가 영화의 본산지라 할 수 있는 미국시장이나 유럽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이민자사회를 중심으로 한국영화 소비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미국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유럽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인지도는 아직 초기단계에지나지 않는다. 미국과 유럽의 문화 교두보로 1990년대 중반 이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영국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가끔 영화제를통해 한국영화가 일년에 몇편씩 소개되고, 국립영화극장 같은 곳을 통해 한국영화전이 기획되긴 하지만 대중의 관심도나 인지도는 현저히 떨어지는편이다. 지난 몇년간 영화제나 기획전이 아닌 일반 극장에서 한국영화가 소개된 것은 극히 드문데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이 유일무이한 경우라할 수 있을 것이다. <거짓말>도 예술전용관에서 단관 상영에 그쳤고 언론이나 대중의 관심도 적은 편이었다. 같은 시기 여러 영화제를 통해 호평받은<인정사정
희망의 속삭임, 이젠 한국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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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Gilda 1946년, 흑백, 110분감독 찰스 비더 출연 리타 헤이워스, 글렌 포드, 조지 매크레디시카고에 큰 불이 났던 것은 한 소녀의 키스 때문이었고 또 맨해튼에 끔찍한 눈보라가 일었던 것은 그녀가 남자의 구애를 거절했기때문이었다니, 가당키나 한 일일까? 영화 속에서 길다(리타 헤이워스)가 부르는 노래는 한 여자가 얼마나 큰일을 낼 수 있는가를 과장을 섞어아주 유쾌하게 들려준다. 그런데 노래 속의 그 주인공이 길다/헤이워스 자신이라는 것은 영화를 보게 되면 누구나 간파하게 될 것이다. <길다>는바로 그녀, 즉 너무나 매혹적이고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위험을 불러오는 한 여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이다.길다의 주위에는 두 남자가 있다. 하나는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길다의 현재 남편인 먼슨이고, 또다른 한 사람은 지금은 먼슨 밑에서 일하고있고, 또 과거엔 길다의 연인이었던 자니이다. 이 묘한 삼각관계로부터 <길다>는 남성들 사이만의 은밀한 공모와
필름 누아르 걸작선 -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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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네마테크, 4월7일부터 아트선재센터서 필름 누아르 걸작선 열어1940년대에 등장한 필름 누아르는 이전의 미국영화들과 비교해확실히 ‘시선의 단절’을 보여주는 영화들이었다. 예컨대, 필름 누아르가 과시했던 이른바 ‘미국적 표현주의’는 할리우드 고전영화의 조화로운‘하얀’ 세계와 대척점에 위치하는 것이었고, 또 필름 누아르의 그 끝모를 불안한 세계는 당시 미국적 정체성이 혼돈을 맞고 있음을 보여주는것이었다. 미로와 같은 어두운 거리에서 “불안의 향기”를 만들어내는 영화들, 필름 누아르가 미국 영화사상 가장 매혹적인 영화들로 꼽힐 수있었던 것은 바로 그래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에게 필름 누아르의 매혹과 불안은 거의 지면 위에 고착되어 있는 것일 뿐이었다.이제 그 매혹의 순간 속으로 들어가 볼 기회를 맞게 되었다. 서울 시네마테크가 4월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필름 누아르걸작선'을 연다.홍성남/ 영화평론가 antihong@hitel.net서울시네마테크
필름 누아르 걸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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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사 속 여성의 모습 포착한 다큐멘터리 <거류>가 만들어지기까지오는 4월15일, 서울여성영화제는 의미있는 다큐멘터리 상영으로 문을 연다.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거류>는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로 재직 중인 김소영 교수가 지난 99년 가을부터 2000년 여름에 걸쳐 만든 다큐멘터리다. 김소영 교수, 아니감독은 영화아카데미 시절 <푸른 진혼곡>(1987)을 만들고, 여성영화집단 바리터 창단 멤버로 활동하며 <작은 풀에도 이름 있으니>(1989)를선보인지 10년만에 다시 카메라를 들었다. 김 감독은 할머니가 살았던 고성에서 이미 부재하는 할머니의 흔적을 훑어가는 사이에 부딪힌 여러 세대의여성들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여성들이 살아오고 표현해온 방식들을 짚어낸다. 10년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한 여성평론가의 다큐멘터리 제작담,한국 여성의 삶에 대한 성찰과 탐문의 기록을 싣는다. 편집자김소영/ 영화감독 ·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
김소영 감독의 <거류>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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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석(31) 촬영감독은 부산 예찬론자다. 일하기 좋기로는 국내에서 이만한 곳이 없다고 주장한다. 부산 출신도 아닌, 13살 때부터 뉴욕에서 산 젊은 감독이 이곳을 촬영 최적의 장소로 꼽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 “부산은 다른 대도시와 다르다. 바다가 있고, 강이 있고, 산이 있다.” 그의 카메라를 사로잡는 건 단순히 자연뿐이 아니다. 부산은 “현대와 과거가 공존한다”는 느낌 또한 건네준다. 다양한 사람들의 움직임이 돋보이고 도시가 활기로 가득 차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에 비하면 서울은 이제 고정적인 패턴의 도시다. “서울은 일종의 갇혀 있는 공간이다. 굳이 다른 동네를 들여다보지 않아도 똑같다는 인상을 준다.” 그는 부산의 매력을 항구도시만이 갖는 특성으로 설명한다. “머물러 있어도 언제든지 바깥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것. 로컬에 인재들이 많다는 것도 그가 강력하게 부산 찬가를 부르는 근거 중 하나다. 그렇다면 지금 그는 불행한 셈이다. <
<친구> 촬영감독 황기석이 본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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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서 부산 사투리의 마이스터를 꼽으라면 배우 이재용(38)씨다. “인간이 은혜를 알아야 인간 아이가.” 준석의 얼굴에 칼자국을 내리긋는 차상곤의 이 대사는 그의 내장에서 끌어올린 듯한 뒤틀린 사투리에 실려 주위 공기를 압도한다. <친구>를 시작하면서 3년 동안 활동해온 부산시립극단을 그만둔 그는 지금은 한국연극영화아카데미에서 연기지도를 하고 있다. 어쨌든 생생한 사투리와 개성넘치는 연기 때문에 실제로 그가 선한 얼굴의 소유자임을 확인하는 순간 사람들은 깜짝깜짝 놀란다. 검은 더블 재킷보다는 헐렁한 점퍼가, 기름진 머리보다는 부스스한 산발이 더 어울리는 평범한 사람이다.‘증통(정통) 만화’에 대해 충고하던 <억수탕>의 만화방 주인으로 곽경택 감독과 인연을 맺은 이재용씨는 사실 ‘증통’ 부산 출신은 아니다. 원적이 마산이긴 했지만 유년 시절을 서울, 춘천 등 “6개 도시를 순회하며” 보냈다. 부산에서 살기 시작한 것은 82년 부산대 철학과에 입학하
<친구> 배우 이재용이 본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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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쨋날아침 11시 국제호텔 나이트클럽 | 동수의 죽음“도루코 장례식 때 못 가서 미안하다. 일이 너무 바빠가꼬….”“많이 컷네… 동수.”“원래 키는 내가 좀더 컸다 아이가. 니 시다바리 할 때부터.”“간단하게 말할께.”“복잡하게 말해도 된다.”부산을 떠나기 2시간 전이다. 이틀 전과 달리 공기가 오슬오슬하다. 푸근한 해풍은 온데간데 없다. 국제호텔 앞은 버스 한대가 지나가도복잡할 정도로 좁은 일방 통행로다. <친구>팀은 3개월 촬영기간 내내 이곳에서 잠자리를 해결했다. 식사는 곽 감독이 뉴욕에서부터 즐겨먹었다는꼬리곰탕을 주메뉴로 하는 호텔 뒤쪽 한 식당. 한참 북적거리다 요즘엔 통 손님이 없으니 그곳의 ‘아지메’는 올 4월부터 또다른 영화촬영이 있다고해서 그때만 손꼽는 눈치다.“많이 묵었다 아이가. 고마해라.” 동수가 회칼을 맞고 널브러지는 빗속 하이라이트 장면을 찍은 것도 호텔 앞. “대형 강우기 2대에다…, 크레인까지동원해 가 4일 내내 찍었으니 큰 공사였십니다. 동선
`친구` 따라 부산간다 - 셋쨋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