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란다스의 개>
이런영화
중산층이 모여사는 한 아파트에서 애완견 한 마리가 실종된다. 사실은 교수가 못 돼 안달하는 윤주(이성재)가 개 짖는 소리를 견디다 못해 개를 납치해 아파트 지하실에 가둔 것. 정작 시끄럽게 짖는 개는 따로 있었다는 게 문제. 여하튼 개를 찾느라고 정의파 처녀 현남(배두나)이 나서 난리법석인 동안 또 한 마리의 개가 실종된다. 윤주의 스트레스는 더욱 강해지고 아파트 경비원의 수상한 행동이 드러나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내가 출몰하면서 사건은 더 미궁으로 빠져드는데, 여기에 세 번째 강아지 실종사건이 벌어진다.
영화아카데미 11기 졸업생이며 단편 <지리멸렬>로 이미 재능을 인정받은 봉준호 감독의 데뷔작. 우스꽝스럽고 기괴하면서도 아자기한 오락영화라는 게 봉 감독의 말이다. 사건이 진행됨에 따라 평범해 보이던 사람들이 잔인성, 비굴함, 나약함을 드러내고 이 때문에 사건은 더욱 가파르게 흘러간다. 진중한 메시지를 내세우는 건 아니지
2000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2] - <플란다스의 개> 外
-
새 천년의 한국영화는?
‘19992000특집’ 마지막은 ‘한국영화, 2000년의 프로젝트’다.
<씨네21>에서 수집한 2000년 한국영화 제작리스트에 올라있는 프로젝트는 무려 60여편, 비공개로 진행하는 일부 작품과 미처 확인하지 못한 작품까지 더하면 훨씬 더 늘어난다.
물론 이 프로젝트 모두가 영화로 제작돼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영화제작이라는 것이 워낙 변수가 많은 작업이라 시쳇말로 ‘찍어야 찍는 것’이다.
하지만 실현 가능한 프로젝트가 더 많은 것이고, 그래서 나름의 기준을 정했다. 1999년 말부터 촬영을 시작했거나, 투자자까지 정해져 2000년 상반기중에 크랭크인 하는 작품을 먼저 골랐다.
그리고 2월 첫주(설 시즌) 이전에 개봉하는 작품(<반칙왕> <춘향뎐>)과 이미 <씨네21>에서 별도로 소개한 작품(<아나키스트> <비천무>)등은 제외했다.
또 상반기중에 촬영에 착수할 가능성
2000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1]
-
<디즈니>
미키 마우스
28.11.18생. 처음엔 얼굴, 귀, 몸통이 모두 둥글었지만, 자라면서 길쭉해져 서양배 모양의 몸매를 갖춤. 18살이 되던 46년까지 아버지 ‘월트 디즈니’의 목소리를 빌려 썼다. 착하고 귀여우며 낙천적이다.
미니 마우스
28.11.18생. 미키의 여자친구. 리본과 모자, 물방울 무늬 치마를 좋아한다. 디즈니랜드가 86년을 ‘미니의 날’로 정하면서, 더 유명해짐. 조카로 밀리와 미니가 있다. 미키 몰래 혼자 출연한 적이 한번도 없다.
도널드 덕
34.6.19생. 디즈니 가족이 내놓은 돌연변이다. 성격이 불같고, 매우 급하다. 진짜 오리처럼 답답하고 굵은 허스키 보이스가 매력. 모두 128편에 출연한, 디즈니 최고의 인기 스타. 여자친구로 데이지가 있다.
구피
32년생. 플루토와 같은 종(개)이지만, 직립보행에 말도 할 줄 안다. 착하지만 조금 어눌하고 멍청하다. 쉰 목소리로 소란스럽게 웃는 버릇이 있다. 50년대엔
애니메이션 캐릭터, 디즈니 vs 워너 [3] - 캐릭터 비교
-
우디와 배트맨만큼의 거리
디즈니의 파트너 픽사스튜디오는 내리 세편의 디지털 애니메이션을 성공시키며, 디지털 애니메이션계의 선두에 섰다. <토이 스토리> <벅스 라이프> <토이 스토리2>는 픽사가 셀 한장 쓰지 않고 컴퓨터그래픽만으로 창조해낸 작품들. 금속성 질감에 화려한 색상, 부드러운 몸놀림 정도를 제하면, 이 디지털 캐릭터들은 서로 닮지도 않았고 예쁘지도 않다. 평범한 외모에 의존적인 성격을 지닌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디즈니 캐릭터와는 거리가 있다. 장난감 세계든 곤충 세계든, 정의롭지만 유약하고 순진한 주인공이, 의리와 재기로 똘똘 뭉친 친구들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곤 하는 것이다. 차기작 <몬스터>도 비슷한 진용이 짜일 것으로 보인다.
DC 코믹스는 타임워너로 합병되면서, 워너의 식구가 됐다. DC 코믹스를 통해 세상에 첫선을 보인 만화 <슈퍼맨>과 <배트맨>은 실사로 먼저 제작됐고
애니메이션 캐릭터, 디즈니 vs 워너 [2]
-
-
디즈니와 워너가 한 무대에? 88년 <누가 로저래빗...>
무대 위에 피아노 두대. 도널드 덕과 데피 덕, 두 마리의 오리가 등을 지고 앉아 제각각 연주를 하고 있다. 산만하고 성질 급하기론 두 연주자가 똑같아 보이는데, 느닷없이 수다쟁이 데피 덕이 도널드 덕에게 눈을 흘긴다. “너처럼 말도 제대로 못하는 오리는 처음 봤다.” 자존심 상한 도널드 덕은 온몸을 날려 데피 덕을 피아노 속에 가둬버린다. 그리고 질세라, 한마디 쏘아붙인다. “꽥꽥.”
딱히 이유는 모르겠지만, 뭔가 낯설고 이상하다 싶다면, 맞게 본 것이다. 이건 이만저만한 구경거리가 아니다. 각각 월트 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의 대표 선수인 이들이 한 화면에 섞였다는 건 역사적인 사건이다. 88년에 실사 합성 애니메이션 <누가 로저래빗을 모함했나>가 이 놀라운 이벤트를 연출했다. 도널드 덕과 데피 덕이 서로 몸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미키 마우스와 벅스 바니는 의외로(?) 사이좋게 낙하산을 탄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디즈니 vs 워너 [1]
-
테이프 보유량, 좋은 영화 구비 최우선
비디오를 즐겨보는 이들의 가장 큰 불만은 왜 영화 잡지에 소개된 좋은 비디오는 우리 동네 가게에서 찾아볼 수 없냐는 것과 TV 방영까지 된 고전을 왜 비디오로 볼 수 없냐는 것이다. 비디오 제작, 유통 전반을 짚지 않고는 답하기 어려운 문제지만, 좋은 비디오를 많이 구비한 대여점을 선정해 알려주는 것으로 급한 갈증은 해소시켜 줄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갖고 심사에 참여했다.
서울지역 30개 숍 선정 경쟁률은 1/3 정도였다. 대여업계의 불황 운운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어서 많은 숍이 응모하리라 기대했는데 의외로 적었다. 영화 잡지 사보는 대여점이 드물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고객 응모는 단 한 가게뿐이어서 어떤 대여점을 이용하며 불평해왔는지 짐작이 갔다.
심사의 우선 순위는 테이프 보유량과 좋은 영화 구비 비율이었다. 1만장 이상 소장해야 좋은 비디오 구비 상위권에 들 수 있었다. 다음으로 진열 방식, 인테리어, 청결, 교통 접근
2000 우수 비디오숍 콘테스트 [2]
-
“비디오숍은 사양 산업이다.” 비디오숍을 운영하는 많은 사람들의 푸념이다. 실제로 이번 우수 비디오숍 콘테스트에 참가한 대다수 비디오숍 점주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비디오숍의 최고 활황기로 꼽히는 94년 즈음 우리나라의 비디오숍은 3만7천개, 행정관청에 등록하지 않은 업소까지 포함하면 줄잡아 4만5천개로 추산됐다. 하지만 비디오업계에서는 지난해 영업중인 비디오숍을 1만5천개 정도라고 추정한다. 게다가 상당수 비디오숍이 점포를 내놓았다는 소문이 파다한 것을 보면 사양산업이라는 푸념이 실감난다.
한편 점주들의 위기의식과는 달리 비디오업계에서는 우리나라 시장 크기라면 1만개 정도가 적정하다고 보고 있다. 심지어 3천개 정도로 줄어야 한다는 이들도 있다. 사양산업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그간의 거품이 걷히면서 산업적인 꼴을 갖춰가고 있다는 얘기다. 꽤 오랫동안 2000원대를 유지하던 대여료가 1000원대로 떨어진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상당수 숍들이 ‘반찬 값이나 버는’
2000 우수 비디오숍 콘테스트 [1]
-
한국 - 인터넷영화 사이버극장 우후죽순, 충무로와 따로 또 같이
12월26일 두대의 카메라가 서울 명동의 한 백화점 입구를 봉쇄했다. 입구 측면은 소니 VX9000이, 정면은 VX1000이 맡았다. 행인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과 엉거주춤한 동선을 피한 끝에 감독의 OK사인이 떨어지자, 무리들은 여느 촬영현장과 달리 다음 신을 촬영할 장소로 신속하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날 보충 촬영을 끝낸 <밀레니엄 살인 행진곡>은 2000년 1월1일 인터넷으로 네티즌들에게 선보였다. 촬영현장에서 2대의 DV(디지털 비디오)가 유감없이 보여준 기동성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영화제작에서 기동성, 작동용이성, 경제성 등 디지털 작업의 매력은 그간 충무로와 독립영화계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고, 2000년 열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디지털 삼인삼색’이라는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진행중인 박광수 감독과 김용태 감독, 신작 <눈물>을 준비중인 임상수 감독처럼 전면에 디지털 카메라를 배치하
영화의 미래, 미래의 영화 [4] - 디지털과 필름
-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를 여는 첨병 POP.com
지난해 연말, 타임 온라인을 비롯한 수많은 웹사이트에서 네티즌들의 투표를 통해 20세기를 규정짓는 단어를 결정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자동차, 전쟁을 비롯한 다양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1위에 오른 단어는 인터넷 혹은 컴퓨터. 1983년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는 파란을 일으키면서 인간의 생활을 급속도로 바꾸어놓기 시작한 컴퓨터가 90년대 초부터 인터넷이라는 강력한 무기까지 획득하게 되면서 20세기 말을 화려하게 장식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컴퓨터로 시작해 인터넷으로 불붙기 시작한 이런 변화의 물결은 산업 전 분야에 걸쳐 파장을 미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런 변화를 대표할 만한 사건이 바로 본격적인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지향하면서 지난 99년 10월25일에 오픈한 POP.com의 설립. 어쩌면 그저 한 홈페이지의 개설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 이 사건이 그토
영화의 미래, 미래의 영화 [3] - POP.com
-
99년 선댄스영화제에서 보스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영화인 토드 버로는 셀룰로이드의 죽음을 선언했다. 최근에 진행되는 영화계의 디지털 혁명으로 인해 가까운 미래에는 영화제작과 배급에서 35mm 아날로그 필름이 사라지리라는 것이다. 그 선언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사건은 98년 10월에 있은 스티븐 아발로스와 랜스 웨일러가 만든 <라스트 브로드캐스트>(The Last Broadcast)라는 영화의 개봉이었다. 이 영화는 한국영화인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소니 VX-1000이라는 저렴한 가격의 DV(디지털 비디오 6mm)카메라를 가지고 저예산으로 촬영됐고 편집 또한 컴퓨터를 이용한 디지털 편집으로 완성됐다. 획기적인 것은 극장상영까지도 디지털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흔히들 하는 것처럼 완성된 DV영화를 키네코작업을 거쳐 35mm 필름으로 옮기는 대신 이 영화는 디지털 데이터를 인공위성을 통해 송출했다. 이것을 수신한 미국 내 다섯개 도시의 극장들은 고화질 디지털 비디오 프로젝터를
영화의 미래, 미래의 영화 [2] - 디지털 혁명
-
2095년 디지달씨의 하루, "20세기 인간들은 불편했겠어…"
“아니, 영화 하나 만드는 데 정말로 이런 것들이 필요했다는 거야?”
디지달씨는 ‘영화의 역사’ 과목 첫 시간에 인터넷II 영화학교가 실시간으로 전송해준 이른바 ‘필름’이라는 것의 3차원 입체영상을 보며 눈앞의 모니터를 향해 이렇게 내뱉었다. 20세기에는 전화를 쓰기 위해서 전화선 설치공사를 대대적으로 해야 했던 바보 같은 때가 있었다는 사실을 그의 직업상 알고 있었지만, 불과 95년 전인 2000년까지도 영화를 만들기 위해 필름이라는 것이 필요했다는 사실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필름의 모양이라는 것도 일단 이상해 보이는 데다가, 그걸로 영화를 찍기 위해 수백명의 사람들이 달라붙어 촬영을 한 후, 다시 현상이라는 것을 해 자르고 이어붙여서 영화를 만들었다는 설명까지 듣고 나니 ‘20세기의 인간들이란 정말 불쌍했구나’라는 생각마저 떠올랐다.
남들로부터 최고의 직업이라고 인정받는 이동통신 전자상거래
영화의 미래, 미래의 영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