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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엘리어트 아놀드(팀 앨런)는 한때 잘 나가던 신문 칼럼니스트였으나 회사에서 잘린 뒤 삼류 광고회사를 운영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인물. 그의 비루한 일상은 아들이 ‘물총 맞히기 게임’을 하러 여자친구의 집을 찾으면서 변화한다. 이 집엔 조직의 돈을 빼돌린 제니의 양아버지 아서(스탠리 투치)의 목숨을 노리는 킬러가 이미 도착해 있었던 것. 여기에 아서의 아내 안나(르네 루소), 동네 건달들과 비렁뱅이, 지역 경찰과 FBI 요원들이 차례로 휘말리며 그야말로 ‘빅 트러블’이 생긴다.■ Review<빅 트러블>의 주인공 엘리어트는 어떻게 보더라도 마이애미를 핵폭발의 위협으로부터 지켜줄 만한 인물이 아니다. 상사에게 대들었다가 직장에서 쫓겨났고, 테니스 강사와 바람난 아내로부터 이혼당했으며, 파산한 뒤 아들로부터 ‘패배자’소리나 듣고 살아가는 그에게 영웅의 세계는 지극히 멀게만 보인다. 그의 탈출구는 엉뚱한 곳에서 만들어진다. 러시아로부터 밀반입된 핵폭탄을 둘러싸고 수많은
[Review] 빅 트러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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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영문학 연구생 자격으로 런던을 방문한 미국인 롤랜드는 대영박물관의 고서를 뒤지던 중 100년 전에 쓰인 편지 한통을 발견한다. 그것은 충실한 결혼생활의 모범으로 추앙받아온 시인 랜돌프 헨리 애시가 아내가 아닌 다른 여인에게 몰두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단서가 된다. 롤랜드는 빅토리아 시대에 정통한 여류학자 모드 베일리와 함께 옛 시인의 사랑을 추적한다.
■ Review
소유 혹은 사로잡힘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 <포제션>은 제목 그대로 무엇엔가 홀려 있는 사람들에 관한 영화다. 낭만적으로 드리워져 있는 몇겹의 주름을 펼쳐가며 그 사로잡힘의 실체를 하나하나 매만지고 향기 맡는 일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이기도 하다.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 것은 서로 다른 시간대를 살고 있는 두쌍의 러브스토리다. 상이한 문화적 환경에 속한 두 커플의 서로 다른 애정관, 그리고 어느 결에 번져오는 사랑의 파동에 서서히 물들어가는 모습이야말로 이 우아한 멜로드라마
언어의 즐거움과 시각적 풍미의 대비,<포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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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게이라는 이유로 정식 배구팀 입단을 거절당한 몽(사하파프 위라카민)은 캇쭝(차이찬 님푼사왓)과 고향을 떠나려다 기차역에서 배구팀 모집 공고를 보게 된다. 기차에서 내려 배구팀 선발시험에 응하는 몽과 쭝, 팀에 새로 부임한 여성감독 비(시리타나 홍소폰)가 둘을 선수로 뽑자 다른 팀원들이 반발, 차이 (젯다폰 퐁디)를 제외한 전원이 팀을 떠난다. 팀이 곤경에 처하자 몽과 쭝은 대학 시절 함께 배구를 했던 게이 캇링湧떠올린다. 군인이 된 농(죠교 마이오치), 성전환한 댄서 피아(곡곤 벤자티군), 부모의 강요에 못 이겨 약혼까지 한 윗(에카차이 부라나파니트) 등이 합류하고 게이배구팀이 탄생한다. 이름하여 ‘철의 여인들’. 여장을 즐기는 게이가 주축이 된 이 팀은 상대의 얼을 빼며 연전연승한다.
■ Review
게이배구팀이 전국체전에 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타이영화 <아이언 레이디>는 앨런 파커 감독의 91년작 <커미트먼트>를 연상시킨다. 핍박받는
소외된 자들의 핍박과 수모의 기억,배구공에 담다.<아이언 레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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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은수(이미연)와 호진(이얼) 부부는, 결혼 안 한 호진의 동생 대진(이병헌)과 한집에 산다. 부부 사이의 애정도 각별하고 형제간에, 형수와 시동생간에 사이도 좋아 보이는 이 가정에 불행이 들이닥친다. 카레이서 대진이 경기에서 사고를 당하고, 같은 시간 동생의 시합을 보러 가던 호진도 교통사고를 맞아 둘 다 식물인간이 된다. 1년 뒤 먼저 깨어난 대진이 자신이 호진이라고 주장한다. 습관이나 취향도 호진과 똑같다. 병원에서는 빙의(영혼이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가는 것)의 가능성을 얘기한다. 호진의 영혼이 대진에게 들어갔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은수는 대진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혼란스럽고, 호진은 깨어날 줄을 모른다. 급기야 은수 부부 둘만이 겪었던 일들을 대진이 소상히 기억해내자 은수는 대진을 호진으로 받아들인다.
■ Review
<중독>의 헤드카피는 ‘한 영혼을 사로잡은 지독한 사랑’이다. 조금 이상하다. 순수하거나 정열적이어서 영혼을 사로잡았다면 몰라
빛깔 다른 두 사랑의 병치,<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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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교도관인 행크(빌리 밥 손튼)의 아버지 버크(피터 보일)도 교도관이었고, 아들인 소니(히스 레저)도 교도관이다. 이제는 은퇴한 버크는 날마다 범죄와 감옥에 관련된 신문기사를 스크랩하고, 집 근처에서 놀고 있는 흑인 아이들을 내쫓으라고 행크를 재촉하는 게 일이다. 함께 근무하는 행크와 소니는 사형일정이 확정된 로렌스(퍼프 대디)의 마지막을 돌봐준다. 로렌스의 아내인 레티샤(할리 보는 아들 타이렐을 데리고 마지막 면회를 온다. 스트레스를 받은 소니는 로렌스를 사형집행장으로 호송하다가 토악질을 하고 만다. 로렌스의 사형집행이 끝난 뒤, 행크는 소니를 다그캑 두들겨맞던 소니는 총을 들고 행크를 위협하다가 자살해버린다. 비가 오던 어느 날, 행크는 타이렐이 교통 사고를 당해 울부짖던 레티샤를 태워준다. 아들들을 잃은 행크와 레티샤는 주저주저하며 조금씩 가까워진다.
■ Review
<몬스터 볼>은 인연에 관한 영화다. 다른 어떤 말도 어울리지 않는다. 같은 마
절망의 나락을 지나도, 누구든 살아 있으라 <몬스터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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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영화감독인 수현(백현진)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가족처럼 지내온 애견 뽀삐가 시름시름 앓다 죽자 한없는 상실감에 젖는다. 그는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개에 관한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개를 키우는 사람들과 잇따라 인터뷰를 한다. 시베리안 허스키종인 두마라는 개를 한국 온돌방에 적응시킨 추리작가 주인, 산 지 일주일 만에 목숨을 잃은 미니어처 슈나우저의 주인인 배우, 진돗개 자비의 ‘수행정진’을 위해 동정(童貞)상태를 계속 유지시키고 있는 스님 등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수현은 자신과 뽀삐가 지내온 나날들을 추억한다.
■ Review
<뽀삐>는 아끼던 강아지를 저승으로 떠나보낸 인물을 중심으로 ‘애견인’들의 특별한 사연을 가짜 다큐멘터리 형식에 녹인, 독특하고 유쾌한 영화다. 공동연출작 <바다가 육지라면>에서 각기 다른 라면 조리법을 통해 그만큼 다양한 삶을 보여줬던 김지현 감독은, <뽀삐>에서도 개라는 거울을 내세워 우리들의
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관한 영화,<뽀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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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마르세이유 남쪽 지중해에서 조업하던 어선이 한 남자를 발견한다. 등에 두 발의 총상을 입은 남자는 무사히 깨어나지만 자기가 누구인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유일한 단서는 엉덩이에 심어진 금속에 담긴 스위스 은행의 계좌번호뿐. 은행에 들어가 개인금고를 열어본 그는 자신이 파리에 살고 있는 제이슨 본(맷 데이먼)임을 알게 된다. 그러나 금고의 밑에는 얼굴이 동일하지만 각각 다른 국적과 이름의 여권 5장이 들어 있고, 막대한 현금과 총까지 있다. 제이슨 본은 은행에서 나와 미국 대사관으로 향한다. 그러나 들어서자마자 경비원이 총을 겨누며 꼼짝 말라고 외친다. 순식간에 경비원과 군인들을 제압하고 도망친 본은 대사관에서 우연히 알게 된 마리(프랭카 포텐트)의 차에 타게 된다. 1만 달러에 파리까지 태워주는 조건으로. 파리의 집에 들어가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던 본은 기관총을 들고 난입한 암살자의 공격을 받게 되고 자신의 정체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 된다. 파리의 경찰은 물
고전적 정통 스파이영화의 형식,<본 아이덴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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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대식은 어느 날 거리에서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석원을 만나게 된다. 석원은 주가 폭락으로 증권사의 유능한 펀드 매니저에서 노숙자로 한순간에 전락한 인물이다. 자신의 동성애적인 감정을 감추고 대식은 석원을 보살펴 준다. 노숙자 생활에 지친 그들은 무작정 길을 떠나고 여행 도중 바닷가 변두리 마을에서 도발적인 여자 일주가 나타난다. 고단한 삶을 영위해온 일주는 자신을 구해준 대식을 사랑하게 되고 한사코 뿌리치는 대식을 따라 여행에 합류한다. 이제 엇갈린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세 사람은 기이한 여행을 계속하게 되는데….
■ Review
어떤 사람들은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길은 집으로 통한다. 길이 콘크리트의 화장발을 벗어버리고 맨 얼굴의 진심을 드러낼 때, 사람들은 그제야 자신이 고향에서 아주 멀리 떠나와 있음을, 자신의 발자국 외에는 아무것도 받아주지 않는 아주 좁은 곳을 걷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길은 세상을 벗어난 자, 이
잊기 힘든 화면의 잔상,<로드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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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전직 배구 선수이자 초보 주부인 금순(배두나)은 남편(김태우)의 첫 출근 준비를 제대로 해주지 못해 우울하기만 하다. 배구장을 찾아 지난날을 추억하고, 친정 엄마(고두심)를 찾아가기도 하지만, 별 위안을 얻지 못한다. 시부모의 급작스런 방문 소식을 접하고 동분서주하던 중에 날아든 청천벽력 같은 소식. 남편이 기백만원에 달하는 술값을 갚지 못해 술집에 잡혀 있다는 것이다.아이를 들쳐업고 밤거리를 헤매보지만, 문제의 그 술집을 찾는 일은 수월치 않다. 설상가상으로 우연히 조폭(주현)들의 세력 다툼에 연루된 금순은 영문도 모른 채 험악한 사내들의 추격을 당한다.
■ Review
원로 가수 현인의 목소리로 알려진 <굳세어라 금순아>는 실향민의 그리움, 북에 두고 온 누이를 걱정하는 노래였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그 금순이가 이 땅에 재림했다.그런데 좀 이상하다.무대도 역할도 바뀌었다.금순이가 헤매고 있는 길은 흥남 부두가 아니라, 서울 유흥가 어드메다.
전형성의 한계를 `개운한` 웃음으로 대신하다. <굳세어라 금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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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성인이지만 7살 어린이의 지능을 갖고 있는 정신지체장애인 샘(숀 펜)에겐 딸이 하나 있다. 잘 곳이 필요했던 어떤 여인이 샘과 관계해 낳은 딸, 샘은 딸에게 비틀스의 노래에서 따온 ‘루시’(다코타 패닝)라는 이름을 붙인다. 어머니는 애를 낳자마자 샘을 떠나고 혼자 딸을 키우던 샘에게 위기가 닥친다. 8살이 되면서 샘이 루시를 키울 만한 능력이 있는지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것이다. 법정에서 딸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하는 샘은 전화번호부에 난 광고를 보고 유명한 변호사 리타(미셸 파이퍼)를 찾아간다. 돈만 아는 변호사라는 주위 시선을 의식하던 리타는 허세를 부리기 위해 샘을 위한 무료 변론에 나선다.
■ Review
태어나서 하루도 떨어져 있어 본 적 없는 아빠와 딸, 막 초등학교에 들어간 루시가 아빠에게 말한다. “아빠는 왜 다른 아빠들이랑 달라요?” 샘은 이유를 설명할 길이 없다. 정신지체장애로 딸에게 동화책 읽어주는 일도 버거워진 샘은 그저 “
동정의 눈물에 호소하는 슬프디 슬픈 영화,<아이 엠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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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2000년 여름. 단발머리의 중년 남자가 부산의 해운대 바닷가를 한가로이 거닐고 있다.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가수 한대수다. 60년대 말 한국 모던 포크의 선구자이자 싱어송라이터였던 한대수. 어느덧 53살이 되어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태어난 곳이자 짧은 학창 시절을 보냈던 부산의 거리와 옛 지인들을 찾고, 새 음반 준비를 위해 묵는 서울의 방과 연습실을 오가며, 외로웠던 유년부터 유신 정권 아래 노래할 자유를 잃고 도미한 뒤 현재에 이른 여정을 돌아본다.■ Review걸걸한 음색으로 “물 좀 주소”를 시원스레 내지르던 가객 한대수. 1968년, 기타 하나를 덜렁 메고 나타나 포크의 서정과 록의 생기를 품은 자작곡을 들려주던 그의 노래는, 유신 시대의 답답한 틀에 짓눌린 가슴들에 숨통을 틔워주는 청량제와 같았다. 의도든 아니었든 <물 좀 주소> <행복의 나라> 등 자유와 이상에 대한 갈망을 담은 노래들은 당대의 저항적인 송가로 불렸고, 젊은 날의
음악의 힘, <다큐멘터리 한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