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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산업 X-Ray 2 - 제작시스템의 표준형 찾기[2]
문석 2003-05-09

B. 감독 중심형 모델 = 감독 - 기획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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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능력에 대한 포괄적 신뢰와 프로듀서의 기획 역량이 결합되는 영화. 한마디로 차승재식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감독이 모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주는 가운데 자신의 기획력을 덧붙여 <비트> <봄날은 간다> <무사> <결혼은, 미친 짓이다> 등을 만들었다. 물론 차승재만이 이런 영화를 만든 것은 아니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이은, 심재명이나 <공공의 적>의 강우석 등은 이런 노선을 관철시킨 경우다. 리스크가 높지만 성공했을 때는 어떤 모델의 영화보다 성취감이 큰 선구적이며 한국적인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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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 기술적·미학적 완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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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기획영화의 전략은 기획력이나 규모보다는 감독에게 모든 힘을 집중해 이야기, 연기, 미장센, 기술력 등 모든 부문에서 높은 수준의 성취를 달성하고 흥행력도 키운다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감독의 역량에 대한 신뢰와 함께 시나리오가 중요하다. 뛰어난 완결성을 갖춘 시나리오의 존재는 이러한 영화의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 또 이들 영화는 제작비와 제작일정 등이 표준형 모델보다 높고 긴 편이다. 감독의 지향을 실현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누수 또한 존재한다. 하지만 <살인의 추억>이 100회 가까운 로케이션을 통해 감독이 원하는 정확한 공간을 찾아 촬영하지 않았거나, <공동경비구역 JSA>가 비용이 든다고 판문점 세트를 짓지 않았다면 리얼리티뿐 아니라 흥행성 또한 줄었을 것이다. 성공작인 B의 경우, 최고의 인력과 고급 기자재를 활용한 탓에 촬영, 조명 등에 전체의 32.5%가 쓰였지만 이는 결국 매우 뛰어난 완성도로 스크린 위에서 현실화됐다. 또 15% 넘는 비중을 들인 미술 작업 덕분에 꼼꼼한 리얼리티가 살아났다. 주로 기상조건에서 기인한 2억5천만원 정도의 추가분(7.2%)은 감독-기획영화로서는 매우 모범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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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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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런 형태의 영화의 중심에는 감독이 서게 된다. 시나리오와 배우도 감독을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 최민식이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에 출연키로 한 점이나 설경구가 이창동 감독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것 등을 봐도 그렇다. 싸이더스 차승재 대표는 “좋은 감독과 시나리오가 있으면 좋은 캐스팅을 할 수 있고, 좋은 투자를 유치할 수 있으며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포인트 1 >>

파트너형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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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결정하는 역할의 프로듀서는 감독의 장단점을 익히 알고 있어야 한다. <살인의 추억>의 사례를 보자. 차승재 싸이더스 대표는 <모텔 선인장>을 만들면서 조감독이던 봉준호 감독을 알게 됐다. 이 과정에서 그의 시나리오에 대한 강점을 파악해 <유령> 시나리오를 맡겼고, 이 작업을 통해 디테일을 짚어내는 능력을 파악해 <플란다스의 개>를 맡겼다. <플란다스…>를 마친 뒤 차 대표는 봉 감독이 “드라마에 다소 약점을 보인다는 것을 파악했기 때문에” 좀더 ‘덩어리 있는’ 이야기인 <살인의 추억>을 선택하게 했다.

포인트 2 >>

적절한 안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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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역량 발휘를 제한하지 않는 선에서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의 한석규, <무사>의 정우성,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 등 차승재 대표가 스타 캐스팅을 고집하는 이유도 연기력을 보장하기 위함뿐 아니라 흥행을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일차적으로는 관객을 스타 파워를 이용해 끌어들이지만, 승부수는 영화로 던진다는 노선이다. B영화도 ‘A급 캐스팅’을 통해 미학적 완성도와 상업적 성공을 얻었다. LJ필름이 김기덕 감독에게 그랬듯 해외판매를 위한 통로를 만들기 위해 감독의 ‘브랜드 파워’를 형성하는 것이나 <봄날의 간다>의 투자를 홍콩과 일본에서 끌어낸 것도 일종의 안전판이다. 감독의 ‘의욕과잉’을 막기 위해 감독에게 사전에 완전한 콘티를 요구하는 것 또한 한 방안이다.

감독 - 기획영화 성공작의 사례

촬영기간과 촬영횟수

5개월, 98회

후반작업 기간

3개월

필름사용량

25만자

스탭 수

50∼60명(최대 80명)

기획개발비

8600만원(2.5%)

연출, 제작, 촬영, 조명, 녹음 비용

11억2천만원(32.5%)

미술비용

5억2200만원(15.1%)

로케이션 비용

4억5600만원(13.2%)

운송 비용

7100만원(2%)

후반작업비용

3억7900만원(11%)

순제작비(최초 예산)

34억5천만원(3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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