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놉시스
모호하고 꿀꿀한 제목과 달리 는 한여름의 아이스크림 같은 청량감을 선사하는 깔끔한 소품이다. 푸른 하늘과 휘날리는 빨래만이 있을 뿐인 옥상 위에서 두 소녀가 노닥거린다. 쨍한 햇볕 속에 점점 뽀송뽀송해지는 빨래처럼 자신을 말리던 한 소녀가 바람에 날려가고, 남은 소녀가 중얼거린다. “너무 말렸나?” 비오는 날이면 부침개를 먹어야 한다는 농담 같은 진심을 미니멀한 스타일과 짐짓 심각한 내레이션으로 표현한 <비오는 날의 부침개> 등의 단편과 맥을 같이하는 영화. 내러티브의 강박에서 벗어나, 영화적 공감각에 집중한 때문인지 거짓말처럼 선연한 색감과 툭툭 끊기며 연결되는 리듬이 경쾌하다. 스틸 카메라로 촬영한 결과물을 디지털로 전환하여 컴퓨터 편집을 비롯한 후반작업을 통해 정교한 무빙을 만들어낸 작품으로 독특한 제작방식은 고유의 운동감으로 연결된다. 이는 자신이 표현하려는 것을 위한 최상의 방법을 고민한 결과. 일상 속에 존재하는, 소박하지만 엉뚱한 상상력을 확인하는 재미가 남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