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이른 아침

Early In The Morning (2006)

시놉시스

[이른 아침]은 국내에는 최초로 소개되는 기니 영화다. 감독은 비행기 바퀴에 올라타고 기니를 빠져나가려 했던 두 소년의 실화를 듣고 영화를 기획했다고 한다. 영화 초반, 5분여의 롱테이크로 비춰지는 기니의 모습은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 마찬가지로 가난하고 내전에 찌든 메마른 땅, 그 자체이다. 그 땅에 사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매개체로, 감독은 두 주인공 소년이 아니라, 그들의 친구인 땅콩 파는 소녀의 목소리와 시선을 선택한다. 초라하기 그지없는 좌판을 벌이는 그녀는 가족의 부양을 위해 결국 마음에도 없는 남자와 결혼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흑인/여성이라는 이중적인 억압 속에 놓인 소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아프리칸 사람들은 저마다의 상흔과 가난을 십자가처럼 지고 살아간다.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인 가이테 포파나는 기니의 실상을 성장 영화의 외피에 얹어 담담히 풀어나간다. 영화의 마지막은 기니의 미래, 즉 대낮을 기다리며 도움을 구하는 소년들의 목소리라 할 것이다.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는 상징적인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래라는 탈출구를 향해 비상하려는 소년들의 필사적인 몸짓을 보노라면 누구도 기니 땅에서 한 줄기 빛을 치워버릴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심영섭)

포토(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