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놉시스
외화면에서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를 따라 카메라가 서서히 다가가면 유난히 큰 침대에 어머니는 깊은 병으로 신음하고 아들은 잠들어있다. 짙은 어둠에 잠긴 실내, 지나치게 환하게 밝혀진 침대, 기괴하게 과장된 숨소리. 첫 장면만으로도 이 영화의 기운은 충분히 감지된다. 곧 세상을 떠나는 어머니와 그 죽음에 죄책감을 갖는 아들. 그 감정은 옆집 여자에게 전이되고, 사랑인지 속죄인지 알 수 없는 이 남자의 숙명의 드라마가 시작된다.
스리랑카에서 온 이 영화는 대담한 실험 정신으로 그 낯선 나라의 영적 기운을 재현하는데 몰두한다. 죽음, 생명, 죄의식, 성적 욕망, 고통, 헌신 등의 추상적 개념이 급격하게 생략된 서사를 통해 느슨하게 전달되는 동안, 표현주의적으로 과장되고 비동기화된 사운드는 우리의 감각을 사로잡고, 롱테이크와 고정된 카메라에 실린 고집스러운 스타일은 시선을 얼어붙게 만든다. 대중친화적인 단 한 번의 제스처도 취하지 않는 이 영화는 오직 작가적 열망만으로 추동된 영화가 아닐까. 이 남자의 업보를 떠올리면 한 남자의 기이한 사랑 이야기를 근친상간적인 드라마로 읽는 것도 어렵지 않다. (강소원)
스리랑카에서 온 이 영화는 대담한 실험 정신으로 그 낯선 나라의 영적 기운을 재현하는데 몰두한다. 죽음, 생명, 죄의식, 성적 욕망, 고통, 헌신 등의 추상적 개념이 급격하게 생략된 서사를 통해 느슨하게 전달되는 동안, 표현주의적으로 과장되고 비동기화된 사운드는 우리의 감각을 사로잡고, 롱테이크와 고정된 카메라에 실린 고집스러운 스타일은 시선을 얼어붙게 만든다. 대중친화적인 단 한 번의 제스처도 취하지 않는 이 영화는 오직 작가적 열망만으로 추동된 영화가 아닐까. 이 남자의 업보를 떠올리면 한 남자의 기이한 사랑 이야기를 근친상간적인 드라마로 읽는 것도 어렵지 않다. (강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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