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놉시스
하얀 옷을 입은 소녀가 깊은 물에 몸을 던진다. 심해로 침잠하는 그녀의 몸은 그대로 죽음을 향해 가는 침묵의 여행 같아 보인다. <물의 위로>는 맹인인 아버지에게 밝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풍랑을 잠재우는 제물로 바쳐진 한 소녀, 심청의 바닷 속 여행을 상상하고 있다. 원래의 민담에서는 이 고통스러운 장면 직후 모든 것이 생략된 채 그녀가 바로 용궁으로 가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지만 감독은 이 공포의 바다에서 실제로 그녀가 새 생명을 얻어 나갔기 때문에 심청은 그녀를 낳고 난 후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상징적으로 만난다고 해석하였다. 물에 몸을 맡긴 그녀의 모습은 그녀에게 부재했던 물-어머니와의 해후, 그 따뜻한 자궁으로의 회귀는 아닐까. 소녀가 천천히 떨어져 떠오르고, 신체의 실루엣이 수압으로 인해 흔들리고 때로는 호흡 곤란을 짐작케 하는 고통의 움직임은 그동안 상상에 맡겨진 죽음 또는 삶을 향한 투신을 직시하게 만든다.
유동성 물질 안에 뼈대만 남은 신체, 그들 사이를 잇는 한국 전통 복식의 순결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하얀 천의 움직임은 매혹적이다. 그리고 그것들이 머물렀다 사라지는 텅 빈 시공간은 깊숙한 곳에 은폐되었던 것들을 찾는 물음표, 또는 그것들을 수면에 떠오르게 하는 조용한 원동력처럼 보인다. 고요와 느림을 마주함으로써 다시 얻어지는 기이한 슬픔, 소녀의 움직임과 마주한 시공간은 그렇게 부유하듯 떠돌다가 다른 생명으로 이행해가는 모든 것의 잠재태를 꿈꾼다.
[출처] 물의 위로-최서우 OAF 2010 오프 인 포커스 2 공모전 상영작 |작성자 OAF
유동성 물질 안에 뼈대만 남은 신체, 그들 사이를 잇는 한국 전통 복식의 순결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하얀 천의 움직임은 매혹적이다. 그리고 그것들이 머물렀다 사라지는 텅 빈 시공간은 깊숙한 곳에 은폐되었던 것들을 찾는 물음표, 또는 그것들을 수면에 떠오르게 하는 조용한 원동력처럼 보인다. 고요와 느림을 마주함으로써 다시 얻어지는 기이한 슬픔, 소녀의 움직임과 마주한 시공간은 그렇게 부유하듯 떠돌다가 다른 생명으로 이행해가는 모든 것의 잠재태를 꿈꾼다.
[출처] 물의 위로-최서우 OAF 2010 오프 인 포커스 2 공모전 상영작 |작성자 O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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