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계 영화계에서 새로운 저력을 보이고 있는 나라는 영국이다. 대니보일의 (쉘로우 그레이브)와 (트레인스포팅), 최근 개봉된 (브레스드 오프) 등 영국영화는 또다른 세기를 맞고 있다.(동쪽에서 온 편지) 역시 영국 젊은 시나리오 작가이자 감독인 앤드루 그레이브의 두번째 작품. 89년부터 91년까지의 에스토니아의 독립운동을 다룬 영화이다. 잠재의식 속에 눌려 있는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가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려는 여주인공 안나의 뿌리찾기 여행을 기본 축으로한다.1989년 런던, 에스토니아 난민의 딸 첼리스트 안나는 연주회 도중에 2차 대전 당시 에스토니아로부터 도망치던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 녀는 단편적인 면만 기억할 뿐이다. 아버지 한스 칼레바가 사망한 뒤, 안나는 그녀의 어머니가 보낸 편지를 발견한다. 어머니의 죽음에 의심이 생긴 안나는 주의의 만류를 뿌리치고 어머니를 찾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