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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제이 켈리>

넷플릭스 | 감독 노아 바움백 출연 조지 클루니, 애덤 샌들러, 빌리 크루덥, 로라 던, 에밀리 모티머, 그레이스 에드워드 | 공개 12월5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바움백의 숨 고르기로 다가오는 작품, 인장과 재미는 있다

LA에 사는 유명 배우 제이 켈리(조지 클루니)는 작품과 작품 사이에 짧은 휴가를 얻는다. 딸 데이지(그레이스 에드워드)와 시간을 보내려 했으나 곧 친구들과 유럽으로 여행을 간다는 소식을 듣는다. 외로워하는 제이에게 매니저 론(애덤 샌들러)이 다가와 원로 감독 피터(짐 브로드벤트)의 사망 소식을 전한다. 제이는 피터의 장례식에서 영화 학교 동기 팀(빌리 크루덥)을 마주치는데, 반갑게 시작된 대화는 팀이 본론을 드러내며 몸싸움으로 번진다.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제이는 충동적으로 유럽행을 결정한다. 딸도 만나고 공로상도 받을 겸. 제이의 매일을 관리하는 고용인들은 실존적 위기를 맞이한 대배우의 여정에 급히 동행하고, 잇따른 해프닝 속에서 일행은 하나둘씩 이탈한다. <제이 켈리>는 예순살 배우의 인생 회고를 따라간다. 프라이빗 제트를 타고 도달한 유럽의 곳곳은 제이의 일인용 극장이 되어 기습적으로 회상을 상영한다. 촬영 후 종종 ‘다시 하면 안되겠냐’고 묻던 제이는 오래전 어긋난 관계들의 재연결을 시도한다. 영화는 그 시도를 냉소하지 않지만 환상을 실현해주지도 않는다. 반전 없는 대단원은 씁쓸하고 무딘 여운을 남긴다. 노아 바움백의 이번 정체성/관계 드라마에는 날카롭게 잘라낸 미국 사회의 단면이 좀처럼 비치지 않는다. 대신 이탈리아에서 맞이하는 할리우드의 향수가 있다. ‘아메리칸드림’으로 불리는 고전적 무비 스타 제이의 특수성은 상징적이다. 스튜디오를 둘러보는 컨티뉴어스숏으로 시작하며 자주 대사와 사운드트랙을 뮤지컬 리듬으로 포개놓는 <제이 켈리>는 할리우드의 한 시대를 기리려는 작품으로도 읽힌다. 캔디 역으로 출연한 에밀리 모티머가 바움백과 함께 각본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