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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미묘한 차이와 반복. 미야케 쇼의 영화적 실험의 시작, <굿 포 낫씽>

곧 성인이 될 세 고등학생이 동네의 작은 방범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많지 않은 일감을 여럿이 나누고, 적당히 일을 배우며 학생들은 자신의 쓸모를 찾아간다. 어느 날 회사 차가 도난당하고 직원들은 흩어져 차를 찾기 시작한다. <여행과 나날>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을 연출한 미야케 쇼 감독의 데뷔작이다. 겨울의 삿포로를 배경으로 사회에서 제 몫을 하고 싶어 하는 10대들을 등장시키는데, 인물과 내러티브를 명확히 설명하는 숏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보다 비슷한 구도의 신을 반복하고 해당 신에 등장하는 구성원을 바꿔가면서 그들이 빚어내는 화학작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실험한 작품에 가깝다. 세 학생이 회사의 일원이 된 뒤 유추할 수 있는 미묘한 관계의 변화가 인상적으로 그려진다. <플레이백> <와일드 투어> <새벽의 모든> 등 미야케 쇼 감독 필모그래피의 일면을 발견하는 재미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