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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2026년 넷플릭스 라인업을 미리 만난다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6 코리아’에 가다

2026년 넷플릭스에서는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까. 궁금증을 해결할 자리가 1월21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렸다.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6 코리아’에서 넷플릭스는 ‘발견’을 키워드로 올해 공개될 영화, 시리즈, 예능 일부를 선공개하며 라인업을 소개했다. 각 부문을 담당하는 디렉터들이 작품을 경유해 부문별 방향성을 설명했고, 출연배우와 MC도 무대에 올라 자신이 참여한 작품에 대한 힌트를 전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오프닝 스피치를 맡은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부사장(VP)은 넷플릭스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지 10년이 되는 2026년을 맞아 두 가지를 약속했다. 첫째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장기 투자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의 잠재력과 미래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있다. 기존 영화와 시리즈, 예능 오리지널뿐 아니라 라이선싱을 포함한 다양한 협업 모델을 통해 변함없이 투자하겠다.” 둘째는 신인 창작자 육성이다. 그는 “최근 3년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시리즈와 영화 가운데 세편 중 한편은 신인 작가 또는 감독의 데뷔작”이라며, 넷플릭스가 꾸준히 인큐베이팅 역할을 해왔음을 강조했다. 이어 “제작과 촬영 기법 전반의 수준을 높이는 트레이닝 과정 등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넷플릭스 한국영화 라인업은 <가능한 사랑> <남편들> <크로스2> <파반느>까지 총 4편이다. 김태원 넷플릭스 한국영화 부문 디렉터(사진)는 이를 “가장 대중적인 즐거움과 가장 깊이 있는 시네마가 만들어내는 섬세한 균형”으로 정의했다. <육사오>의 박규태 감독이 연출하고 <극한직업>에서 콤비를 이룬 진선규, 공명 배우가 의기투합한 코믹 액션 <남편들>, 장르 결합의 스펙트럼을 한층 넓힌 황정민, 염정아 주연의 <크로스2>를 “확실하고 짜릿한 재미를 선사할 작품”으로 소개됐다.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가능한 사랑>과 <탈주>의 이종필 감독이 연출한 <파반느>에 대해서는 “10년, 20년 뒤에도 기억되고 싶은 영화를 만들겠다는 넷플릭스 비전의 정점에 놓인 작품들”이라고 강조했다.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며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고아성, 변요한, 문상민 주연의 <파반느>는 1분기에,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극과 극의 삶을 사는 두 부부의 세계를 그린 <가능한 사랑>은 4분기에 공개된다.

한국 시리즈는 이미 공개된 <이 사랑 통역 되나요?>를 포함해 총 16편이다. 이 가운데 ‘설렘의 발견’ 섹션에 포함된 지수, 서인국 주연의 <월간남친>, 정해인, 하영 주연의 <이런 엿 같은 사랑>, 김영광채수빈이 호흡을 맞춘 <나를 충전해줘>는 로맨스 장르에 속한다.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한국 연예산업을 배경으로 한 노희경 작가의 <천천히 강렬하게>, 전래동화 <손톱을 먹은 들쥐>를 모티브로 한 추적 스릴러 <들쥐>, <D.P.>의 한준희 감독과 손석구 배우가 재회하는 형사물 <로드>(가제), 신예배우들이 대거 포진한 영 어덜트 호러 <기리고>, 초고액 아르바이트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판타지 <꿀알바>까지 장르와 배경 역시 폭넓다. 배종병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부문 시니어 디렉터(사진)는 시리즈 부문의 방향성을 두고 “모든 시청자의 취향을 폭넓게 만족시키는 포용성”이라고 설명하며,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와 장르색이 뚜렷하게 살아 움직이는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패널 토크를 위해 전도연, 손예진, 남주혁, 박은빈 배우(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와 안성재 셰프가 무대에 오르자 객석에서는 한층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전도연은 <밀양>의 현장을 떠올리며 <가능한 사랑>의 촬영 소감을 전했다. “<밀양>이 치열하고 살벌한 현장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놀라울 정도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빨리 현장으로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를 리메이크한 시리즈 <스캔들>로 사극에 도전하는 손예진은 한복 연기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너무 예쁘다’ 하고 입는 순간 몸을 옴짝달싹할 수가 없더라. 움직임이 제한된 상황에서 어떻게 입체적으로 표현할지가 고민이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유인식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춘 코미디 <원더풀스>로 돌아온 박은빈은 맡은 역할인 은채니를 “개차반”이라고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철딱서니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채니가 어떤 초능력을 쓰게 될지 기대해 달라.” 귀(鬼)의 세계를 넘나드는 사극 시리즈 <동궁>에서 귀천 역을 맡은 남주혁은 액션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정말 다양한 액션을 소화했다. 어떤 화려한 장면이 완성될지 나 역시 궁금하다.” <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안성재 셰프는 배우들 사이에서 다소 쑥스러워하면서도 특유의 명확한 입담을 보여줬다. “2026년 넷플릭스 라인업을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반찬이 풍성한 한 상이다. 그만큼 시청자가 자신의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는 콘텐츠가 많다고 생각한다.”

사진제공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