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내린 눈으로 기온이 뚝 떨어져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의 기온과 큰 차이가 없는 1월13일 서울. 전날 내린 눈이 얼어 반짝이는 길을 걸어 동대문 부근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DDP 이간수문전시장에 들어섰다. 전시 공간의 온기에 입김과 추위가 가시자, 조영욱 음악감독의 웅장한 음악부터 들려왔다. 공간을 천천히 바라보니 류승완 감독의 신작 영화 <휴민트>의 스틸 이미지들이 눈을 자극했다. <휴민트>개봉을 기념한 이번 특별 기획전에는 김진영 작가가 촬영한 스틸뿐만 아니라 박정민 배우가 촬영지 리가에서 3개월간 머물며 직접 촬영한 사진들이 함께 전시돼 있었다. 투자배급사 NEW는 “이국적인 풍광, 타격감 넘치는 액션 등 촬영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한 사진들이 예비 관객들을 영화 <휴민트>로 안내하는 새로운 소통의 통로가 될 것”으로 보고 이번 특별 기획전을 마련했다.
벽에 기대앉은 조인성 배우가 다소 장난기가 묻어나는 표정으로 눈을 맞춘다. 카메라를 든 이가 동료 박정민 배우이기 때문에 나오는 눈빛이 아닐까. 조인성 배우는 국정원 블랙요원인 조 과장 역을, 박정민 배우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파견된 북한 보위성 조장 박건을 맡았다. 두 배우는 <밀수>에 이어 또 한차례 류승완 감독과 협업했다. 리가에서 박정민 배우는 필름 카메라,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해 <휴민트>촬영 현장 곳곳을 촬영했는데, 연출에 집중하고 있는 류승완 감독도 그의 렌즈에 포착됐다. 그가 이번 기획전에 쏟은 공력은 어느 정도일까. 투자배급사 NEW는 “박정민 배우는 사진의 보정부터 작품 배치에 이르기까지 단순히 사진을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기획전의 준비 과정을 확인하고 의견을 더하며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사람에 의한 정보활동’이란 영화의 제목에 가장 걸맞은 캐릭터는 신세경 배우일지도 모른다. 그가 연기한 채선화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는 인물이지만, 조 과장의 새로운 정보원으로 낙점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기획전에서 <휴민트>에 출연하는 박해준, 김의성 배우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긴장이 느껴지는 촬영 현장과 집중하는 배우들의 모습뿐 아니라 촬영지 리가의 차가운 풍광도 <휴민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이번 기획전은 1월25일까지 이어지며 네이버 예약을 통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