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2주 만에 누적 관객수 25만명을 기록하며 쏠쏠히 흥행 중인 한국 애니메이션영화가 있다. 1월14일 첫선을 보인 <신비아파트 10주년 극장판: 한 번 더, 소환> 이야기다. 2016년 TVA 1기 공개 이래 5기까지 순항하며 투니버스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신비아파트> 시리즈의 네 번째 극장판은 오랜 팬들의 충성은 물론 평단의 애정 어린 호평까지 누리고 있다. CJ ENM 산하 스튜디오 바주카의 대표작이자 상징이라 할 수 있는 IP다운 결과다.
<신비아파트>가 기틀을 다지는 10년 동안, 스튜디오 바주카는 다양한 자체 기획·제 작 애니메이션을 내놓았다. 아버지가 개로 변했다는 설정의 <파파독> 시리즈(2016~19), 기차들이 히어로로 나선 <변신기차 로봇트레인 S2>(2018), 흡혈귀 소녀의 학교생활을 그린 <뱀파이어소녀 달자>(2022) 등이 그 예다. 중국, 캐나다와 합작해 91개국, 46개 방송사에 판매된 <레인보우 루비>(2017), 3D로 재탄생한 <뿌까>(2018~19)도 스튜디오 바주카 주도로 세상에 나왔다.
여기에 한축을 더할 <테러맨>은 어린이를 주요 시청자로 삼아온 스튜디오 바주카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하이타깃 애니메이션이다. ‘15세이상관람가’ 창작을 감행한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있다. 팬데믹을 기점으로 미디어 환경이 변하면서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도 달라진 것이다. 투니버스와 같은 어린이 전용 채널을 기반으로 유지되던 산업이 스트리밍 플랫폼이라는 새 장을 얻었다. 넷플릭스를 거쳐 글로벌한 인기를 구가한 애니메이션 시리즈 <푸른 눈의 사무라이>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사례일 텐데, 고전부터 최신작까지 풍성한 라이브러리를 자랑하는 디즈니+, 일본 애니에 특화된 라프텔 등 작품의 생명력을 지속할 뿐 아니라 신규 팬을 꾸준히 유입시키는 역할도 하는 OTT들이 늘었다
마침 CJ ENM 내에서 긴밀히 협업할 수 있는 OTT 티빙이 있으니 스튜디오 바주카도 <테러맨>에 공들일 수 있었다. 2022년 제작에 돌입해 2026년 1월 티빙에 공개된 <테러맨>은 원작 웹툰의 37화 분량을 30분이 채 안되는 에피소드 8개로 압축했다. 원작 혹은 원작을 포함한 슈퍼스트링 세계관을 들어보지 못했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고등학생 정우가 초능력자로서 각성하며 개인의 트라우마와 사회적 재난을 함께 극복해나가는 스토리에는 익숙하고도 뭉클한 구석이 있다. 가정부이자 전사인 릴리아, 유머러스하면서 천재적인 봉춘과 같은 캐릭터들도 정우의 성장을 돕는다. 스튜디오 바주카가 그들의 신작 주인공처럼 새로운 도전을 통해 각성할 수 있을까? <테러맨>을 기획·제작한 이종혁 스튜디오 바주카 PD의 바람처럼 “한국 애니메이션이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소중히 축적돼 발전이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