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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체온이 떨어질수록 긴장은 오른다, <콜드 미트>

내쉬는 입김마저 얼어붙을 것 같은 추위의 밤, 데이비드(앨런 리치)는 손님 한명 없는 레스토랑에서 허기를 달랜다. 별안간 한 남자(얀 투알)가 쳐들어와 웨이트리스 애나(니나 베르그만)를 협박하자 그는 사태를 수습한다. 다시 운전대를 잡고 평온을 찾나 싶지만 아까 본 남자의 트럭이 데이비드의 차를 쫓는다. 트럭을 피하던 그는 결국 사고를 당하고 고립된다. <콜드 미트>는 겨우 지난 혹한의 고통을 소환한다. 고립된 이의 얼굴이 점점 사색이 되고 숏에 빛이 줄어들수록 공포와 긴장은 커진다. 극한 상황에서 본성이 드러나는 심리극이자, 손에 쥔 물건들이 곧 생존 도구가 되는 재난영화다. 여기에 정체불명의 생명체를 암시하는 환상 동화적 분위기도 스민다. 중반 이후 꼬아놓은 난제를 쉽게 풀어버리며 맥이 일찍 빠지는 감이 있으나 아직 쌀쌀한 3월에 즐길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