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기쁨과 슬픔 중 ‘슬픔’은 경험하고 싶지 않은 사람, 연애를 ‘리스크’라고 여기는 사람을 위해 가상 연애 서비스 ‘월간남친’이 등장했다. ‘월간남친’은 구독하면 900명의 ‘남친’과 데이트를 체험할 수 있다. 연애로 인한 설렘과 기쁨만 누리면 되고, 리스크와 슬픔이 발생하기 전에 로그아웃하면 된다. “인류의 연애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적인 프로그램이 등장한 것이다. <월간남친>(넷플릭스)은 웹툰 플랫폼 피디 서미래(지수)가 우연한 기회에 ‘월간남친’에 접속해 가상 연애를 하는 이야기다. “네가 좋아하는 거 우리가 다 때려 박았어”라는 데이트 매칭 매니저(유인나)의 말처럼 <월간남친>은 로맨스 드라마에서 우리가 무수히 보아온 ‘클리셰’들과 설렘 포인트를 자극하는 ‘클래식’한 설정이 숏폼 드라마가 연속 재생되는 것처럼 펼쳐진다. 다소 황당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사람’과의 연애가 점점 어려워지고 AI 발전 속도가 빠른 세상에 있을 법한 가장 동시대적인 이야기이자, 근미래적인 상상으로 읽힌다. 또한 드라마는 가상 연애를 통해 과거 연애의 실패로 인한 상처를 극복해가며 ‘진짜’ 사랑을 시작하는 미래의 성장담이기도 하다. 연애와 사랑에 관한 우리의 가치관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연애와 사랑이 “위험한 줄 알면서도 떠나는 모험”이라는 클래식은 변하지 않는다. 의외의 ‘킥’은 미래의 친구 이지연(하영)의 ‘월간남친’ 활용기다. 일상의 도피처로서 ‘월간남친’을 이용한 미래와 달리 지연은 ‘나’를 중심에 두고 데이트를 즐기며 블로그에 사용기를 올려 주목받는다.
check point
‘월간남친’은 베이직, 프로, 프리미엄으로 구분되며 요금제마다 제공되는 서비스도 다르다. 사용자가 구독 취소를 하려면 데이트 매칭 매니저가 투입되어 솔깃한 제안을 하며 해지 방어를 한다. 프로 버전부터는 개인화된 남친 ‘구영일’과 데이트를 할 수 있다. 현실 세계의 결혼정보회사와 구독 서비스를 결합한 설정이다. 바야흐로 사랑도 ‘구독의 시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