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자기 집에 돌을 던져요?” 별안간 교무실 창문에 누군가 돌을 던졌다. 자연스레 학생들을 의심하는 분위기 속에서 영어 선생님은 어른들이 그럴 리 없다고 완강하게 나선다. 그때 유일하게 반기를 드는 사람이 있었으니, 희주(전소민)다. “학교는 교사가 아니라 학생이 주인 아닌가요? 학생이 그랬다 해도 왜 그랬는지를 물어봐야죠.” 희주는 다른 선생님과 다르다. 반장도 사물함 관리도 모든 학급 인원이 돌아가며 맡자고 하고, 스마트폰도 거두지 않고 자율에 맡긴다. 심지어 수행평가에 들어가지도 않는 감정일기를 자꾸만 써오라고 한다. 감정을 들여다볼수록 자신에 대해 잘 알 수 있다면서. 체육대회 예심 경기를 응원하다가 창틀에서 떨어져 깁스를 하고마는 그는 순정(김도연)의 말마따나 “철부지 또라이 쌤”이다. 한편 순정은 희주가 조금 귀찮다. 혼자가 편한 그에게 자꾸만 말을 걸고 알은체를 한다. 엄마와의 갈등, 편의점 알바, 공중에 뜬 소문까지 세상살이가 너무나 번거롭기만 하던 그였는데, 이상하게도 언젠가부터 희주의 오지랖이 불쾌하지 않다. 오히려 담임 선생님 희주가 감춰온 슬픔을 알게 된 뒤로 둘은 부쩍 가까워진다. <열여덟 청춘>은 코로나19 비대면교육 이후 무뎌지고 흐려진 사제지간의 의미를 되새긴다. 교실 속 책상의 수만큼 각기 다른 바람을 안은 아이들은 희주의 자유롭고 맑은 이야기를 만나 자신만의 항해를 준비한다. 다소 부자연스러운 대사나 예능프로그램을 연상시키는 연출 기법에 멈칫하게 되지만 정직하고 선한 이야기의 힘을 잃지 않는 미덕을 갖추고 있다.
[리뷰] 선한 것이 밋밋한 것은 아니다, <열여덟 청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