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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보편의 서사’를 드라마화하며 돌출된 것과 무마된 것, <김~치!>

연인의 배신과 임신중절수술을 겪은 후 민경(이주연)은 성희롱과 폭언을 일삼던 상사에게 대항하며 퇴사한다. 이후 좋아하는 일인 사진을 업으로 삼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편 민경의 이웃 주민 덕구(한인수)는 사고로 손녀를 잃고 인지저하증을 앓는다. 손녀가 살아 있다고 믿는 그는 늘 같은 자리에 앉아 허공을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든다. 민경은 그런 덕구를 목격하고 무심코 촬영한다. <김~치!>는 분명한 정서를 제시하는 극적 연출을 통해 두 사람의 행복과 아픔을 따라간다. 이들의 스침은 서로와 주변을 위로하고, 그 흔적은 사진으로 남는다. 밝은 톤으로 ‘인정’과 ‘가족애’를 강조하는 영화는, 전통적 공동체의 부활에서 치유의 가능성을 보는 듯하다. 이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여러 이슈를 아우르고 다양한 인물의 내면을 살피려 하지만 그 터치가 다소 투박하다는 점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