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씨네스코프] 우리 계속 만나, 오!재미동에서 열린 숙명영화방 특별상영 <파도 위를 걷다> 현장

지난 3월25일 오전 11시, 서울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이하 오!재미동) 극장이 북적였다. 시니어 영화클럽 ‘숙명영화방’의 특별상영 프로그램으로 대만영화 <파도 위를 걷다>가 관객을 만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숙명영화방은 2016년부터 숙명여고 60기 동창생들이 매달 한편의 영화를 함께 감상해온 모임이다. 광주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출신이기도 한 조복례 숙명영화방 대표가 작품을 선정하고, 감독과 배우를 초청해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해왔다. 오!재미동은 공간 대관과 협력 지원으로 이들의 활동을 꾸준히 뒷받침했다. 지난해 오!재미동이 운영 종료 위기를 겪었을 때도 서로 힘을 보태며 관계는 한층 더 단단해졌다. 조복례 대표는 “우리는 문화를 향유하고, 게스트들은 편하게 자기 생각을 나누는 자리”라며 “재개관한 오!재미동과 함께 숙명영화방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객석을 가득 채운 이날의 현장을 <씨네21>이 함께했다.

조복례 대표, 허차오링 감독, 박서란 통역사(왼쪽부터). <파도 위를 걷다> 상영이 뜨거운 박수 속에 마무리된 뒤, 관객과의 대화가 시작됐다. 숙명영화방에서 선물한 꽃다발을 안은 허차오링 감독은 “초대해준 숙명영화방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따스한 인사를 건넸다. 세개의 시대가 교차하고 배우들이 1인2역을 소화하는 등 서사가 복합적인 작품인 만큼 객석에서는 연출 의도와 해석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감독은 “진정한 나를 찾는 여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답하며 질문 하나하나에 신중히 응했다. “이상하게 눈물이 나고 위안이 됐다”는 한 관객의 솔직한 감상은 감독과 객석 사이에 뭉클한 공감을 만들어냈다.

약 1시간에 걸친 질의응답이 끝나고 모두가 정해진 점심 식사 장소로 이동하려던 순간, 허차오링 감독이 “스톱”을 외쳤다. “우리 기념으로 사진을 남겨야죠!”

사진제공 오!재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