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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관습을 탈피하는 사극 - 증경걸 연출 40부작 시리즈 <옥을 찾아서>, 중국 안팎에서 화제

<옥을 찾아서>

연초 중국 영화시장은 녹록지 않았다. 최대 성수기인 춘절 연휴가 있었던 1분기 박스오피스 기록을 보면 10억위안을 넘긴 영화가 단 네편에 불과했다. 중국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보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영화 시청을 즐기는 문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최근 동방위성TV를 통해 방영 중인 40부작 시리즈 <옥을 찾아서>가 화제다. <옥을 찾아서>는 넷플릭스 동시 방영을 시도하며 현재 해외에서도 인기를 구가 중이다. <옥을 찾아서>는 증경걸 감독의 작품으로, 그는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 <구중자>를 통해 과감한 영상미, 감각적인 연출력을 입증한 바 있다.<옥을 찾아서>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데에는 기존의 중국 사극에서 기대되던 관습에서 탈피했기 때문이다. 비주얼 중심의 멜로로 흘러갈 것 같은 예측은 수도 없이 전복되고, 평면적으로 묘사되던 여성 캐릭터들은 관습적인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일상의 온기를 쌓아가던 두 남녀가 전쟁의 비극을 맞닥뜨리는 순간, 작품은 로맨스 이상의 대의를 주인공을 통해 제시한다. 이는 두 주인공이 가족을 챙기고 이웃을 돌보며 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희생을 자처하는 모습을 통해 부각된다. <옥을 찾아서>의 흥행은 중국 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 예다. 숏폼과 시리즈 중심으로 업계의 대세가 재편되는 가운데 이 작품은 온라인 플랫폼 시대에 맞는 새로운 도전과 매력적인 스토리를 통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영화와 시리즈를 이분법적으로 분리하던 접근 방식은 더 이상 콘텐츠 시장의 능사가 아니다. 동시대 관객의 흥미를 정교하게 포착해내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일 터. <옥을 찾아서>는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지금 가장 ‘팔리는’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증명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