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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musical] <렘피카>

사진제공 놀유니버스

뮤지컬 <렘피카>는 여성 화가 타마라 데 렘피츠카(1894~1980)의 삶을 다룬다. 렘피츠카는 러시아혁명을 피해 프랑스로 망명했고, 한량 남편이 못 미더워 붓을 들고 가장이 됐다. 평생 여성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예찬한 그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 아르데코의 여왕이라 불리며 한시절을 풍미했다. 렘피츠카는 20세기 초 한 남자와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했다. 동성 연인이자 영감의 주체인 라파엘라는 이 작품에서 렘피츠카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휘하는 인물이다.

이토록 입지전적인 동시에 처절한 여성의 일대기는 작품 속 여성은 물론 우리 시대 관객의 인식까지 한껏 고취한다. <렘피카>가 여성주의 서사로서 지니는 강점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다. <렘피카>는 타마라 데 렘피츠카라는 여성이 품은 모순까지도 회피하지 않고 서사에 덧칠한다. 그는 미친 듯이 질주하는 시대의 최전선에서 심히 흔들린다. 가부장 권력 구조에 깊숙이 편입해 ‘명예 남성’적 면모를 보이기도 하고, 오만한 태도로 가까운 이들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그렇지만 작중 렘피츠카는 끝까지 압제와 비난에 굴복하지 않는다. “내게 예술은 살아남는 거야”라는 <렘피카>의 첫 넘버 의 가사처럼 초지일관 세상에 불화하며 자기의 예술 세계 속에서 생존하길 택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간 수많은 여성을 캔버스에 담았다. 주체적이되 무결하지 않은, 기록할 만한 여성 캐릭터가 뮤지컬 역사에 새로 등장했다.

기간 3월21일~6월21일

장소 코엑스아티움 우리은행홀

시간 화·목·금 오후 7시30분, 수 오후 2시30분·7시30분, 주말 및 공휴일 오후 2시·7시, 월 공연 없음

등급 14세이상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