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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현실을 마주하는 공상, 그 간극을 인식하는 여정, <술타나의 꿈>

연인을 만나기 위해 인도를 방문한 이네스(미렌 아리에타)는 한 책방에서 단편소설 ‘술타나의 꿈’을 발견하고 매료된다. 이를 계기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며 질문을 던지고, 책의 저자인 베굼 로케야 호사인의 자취를 따라 인도 각지를 여행한다. 영감을 받은 소설과 제목을 공유하는 영화 <술타나의 꿈>은 말 그대로 여행기이자 은유로서의 여행기다. 여성들의 경험과 상상은 시대와 지역을 넘어 연결되고, 현실과 소설, 꿈속 세계들은 이네스가 감각하고 사유하는 흐름을 따라 서로 이어진다. 로케야 호사인이 1900년대에 그린 유토피아 ‘레이디랜드’를 동시대 현실에서 찾으려던 이네스는 그 끝에 저만의 공상을 발견한다. 수채화와 멘디(mehndi) 등을 사용한 애니메이션은, 감독 이사벨 에르게라를 포함해 여성으로 이루어진 아티스트팀의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