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도쿄, 국철 조차장에서 변사체가 발견된다. 피해자가 젊은 남성과 함께 방문했던 주점의 직원들은 이들이 나눈 대화에서 도호쿠 지방 말씨와 ‘카메다’라는 단어를 기억한다. 형사 이마니시(단바 데쓰로)와 요시무라(모리타 겐사쿠)는 그 희미한 단서를 좇는다. 느린 호흡의 수사극 <모래그릇>이 형사의 시점을 따라 풀어나가는 것은 ‘범인은 누구인가’보다는 ‘범인은 왜 그렇게까지 했는가’에 가깝다. <잠복근무>(1958)부터 <미주 지도>(1983)까지, 노무라 요시타로 감독이 마쓰모토 세이초의 소설을 바탕으로 연출한 여러 편의 영화 중 하나로, 52년 만에 HD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국내 개봉한다. 영화 <모래그릇>은 원작의 방향성을 고려하되 디테일을 대폭 생략하고 후반부를 멜로드라마틱하게 재구성해 감성에 호소하기를 택한다.
[리뷰] 범인은 왜 그렇게까지 했는가, <모래그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