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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stage] <불란서 금고-북벽에 오를 자 누구더냐>

사진제공 파크컴퍼니

어느 은행의 지하 밀실. 프랑스제(製) 금고 앞에 수상한 사람 다섯이 모인다. 각기 다른 목소리가 이들을 금고 앞으로 불렀고 이들이 금고 앞에 모인 이유 역시 전부 다르다. 목표는 하나. 금고털이범 ‘맹인’의 도움을 받아 각자가 탈취해야 할 물건을 꺼내면 그만이다. <불란서 금고-북벽에 오를 자 누구더냐>(이하 < 불란서 금고>)는 관객 각자의 관심 영역에 따라 저마다의 해석을 내놓을 수 있는 연극이다. 추리소설에 정통한 이는 애거사 크리스티나 S. S. 반 다인의 장르 규칙을 떠올릴 것이고, 장진의 팬이라면 감독의 이전 연출작은 물론 그가 최근 맹활약한 추리 예능 <크라임씬> 시리즈를 연상할 터다. <씨네21> 독자라면 <파고>나 <번 애프터 리딩>으로 대표되는 코언 형제의 블랙코미디와 플롯 게임을 염두에 둘 수도 있겠다. 이렇듯 <불란서 금고>는 누구든 이야기에 빠져든 이상 마음 둘 곳을 금방 발견할 수 있는 연극이다. <불란서 금고>는 ‘시체 관극’으로 칭해지는 엄숙한 공연 관람 문화와 가장 배치되는 작품이다. 실제 공연 중 인물들의 정체가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객석에선 크고 작은 속닥임이 이어졌다. 적어도 <불란서 금고>에 한해 관객들의 열띤 리액션은 관람 방해 요인이 아니다. 스토리를 따라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직시하면, 관객 또한 무대 위 배우가 되어 원초적 경악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다.

기간 3월7일~6월7일

장소 장소 NOL 서경스퀘어 스콘 1관

시간 수 오후 4시, 목 오후 7시30분, 금 오후 4시·7시30분, 주말 및 공휴일 오후 2시·6시, 월·화 공연 없음

등급 14세이상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