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돌아왔다. 20년 만에 돌아왔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개봉을 기념해 지난 4월8일 주연배우 메릴 스트리프와 앤 해서웨이가 내한했다. 메릴 스트리프가 한국을 찾은 건 처음이고, 앤 해서웨이도 8년 만에 내한했다. 기자간담회에서 메릴 스트리프는 “미란다처럼 존재감 강한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어서 정말 좋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그는 “전작이 아이폰 출시 전에 공개된 영화였다면 지금은 스마트폰이 모든 걸 바꿨다. 빠르게 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미란다는 어떻게 하면 비즈니스를 잘해나갈지 고민한다”라고 속편의 스토리를 귀띔했다. 극 중 캐릭터 앤디와 같은 22살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앤 해서웨이는 “당시 나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배우와 연기할 수 있었고, 모든 면에서 메릴 스트리프에게 영향을 받았다”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두 사람이 다시 뭉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4월29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한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에는 전편에 등장한 원년 멤버 스탠리 투치와 에밀리 블런트도 출연한다. “후속작을 촬영하면서 우리의 에너지가 다시 불붙었다. 성숙한 앤을 만나고 에밀리 블런트와 스탠리 투치와 다시 작업하게 돼 기뻤다. 특히 스탠리가 맡은 캐릭터 나이젤은 내 옆에 계속 붙어 있다. 우리 그룹의 케미스트리가 정말 좋았다.”(메릴 스트리프)
두 배우는 서로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우리 두 사람의 케미란 메릴이 연기를 잘하고 내가 감탄하는 게 아닐까? (웃음)”(앤 해서웨이) “20년이 흘렀지만 앤은 변하지 않았다. 매번 신선하고 진심이다. 사실 내가 동료 배우에게 바라는 건 그뿐이다.”(메릴 스트리프)
올해 76살인 메릴 스트리프는 “70대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와 보스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내가 그 모든 여성들을 대표해 보스 역할을 하게 돼 신난다”라고 말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에서 그가 연기하는 미란다는 여전히 최고의 패션지 ‘런웨이’에서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서 팬들에게 웃으며 사인 중인 앤 해서웨이.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해서웨이는 자신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에서 연기한 앤디처럼 패션잡지 ‘런웨이’의 피처 에디터라면 “한국의 박찬욱, 봉준호 감독 인터뷰를 해보고 싶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서로의 역할을 바꾼다면 누가 더 어렵겠느냐는 팬들의 질문에, 메릴 스트리프는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앤디가 아닌 에밀리 블런트가 맡은 에밀리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영화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대사의 대부분이 에밀리의 몫이라는 점이 그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