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빌딩과 어깨 부딪히는 거리를 벗어나 조용히 영화 한편 보고 싶은 날이라면. 인천 중구 개항로에 위치한 애관극장을 찾으면 바람은 현실이 된다. 1895년에 개관한 애관극장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답게 들어서는 순간 과거로 온 것 같다. 무인 발권기가 어색할 정도로 예스러운 분위기지만 매점과 대기 공간, 5개 상영관까지 갖췄다. 티켓값은 성인 기준 평일 9천원, 주말 1만원으로 비교적 부담이 적다. 관람을 마쳤다면 이제 천천히 걷고 먹으며 머릿속을 정리할 차례다. 다행히 이 동네에는 관객의 여운을 해치지 않을 공간들이 충분하다.
회빈루
차이나타운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극장에서 도보 5분 거리, 동인천을 대표하는 중국집 회빈루가 있다. 노포로서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곳은 몇년 전 탕수육을 수북하게 올린 짬뽕으로 입소문을 타며 웨이팅이 생긴 집이다. 지금은 점심시간만 피하면 수월하게 입장 가능하다. 짬뽕과 짜장이 당연 인기 메뉴지만 알록달록한 채소에 새콤한 소스를 얹은 오므라이스가 숨은 별미다.
자유공원
밀폐된 극장에서 나와 탁 트인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건 어떨까. 자유공원은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걷기 편하다. 신포시장과 개항장 역사문화거리 등 주변 관광지와도 가깝다. 벚꽃이 비교적 늦게 피는 편이라 지금 시기라면 만개한 풍경을 마주할 수도 있다.
어빌리지 커피
애관극장 계단을 내려와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보일 만큼 가깝고, 제대로 된 커피가 당길 때 찾기 좋다.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고 커피 클래스까지 운영하는 곳이다. 쫀득한 크림이 올라간 ‘어빌리지 커피’가 대표 메뉴이며, 얼그레이 케이크 같은 디저트도 준비돼 있다. 통창과 식물, 잔잔한 음악이 머무는 시간을 늘린다. 매주 일요일은 정기 휴무.
다른 극장은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기획전 ‘트립시네마: 물질, 접속, 조립’이 4월8일부터 시작된다. <이지 라이더>부터 <시라트>까지 총 20편을 상영하며 대담과 강연도 진행한다
인디플러스 포항
배리어프리 상영 기획전 ‘모두를 위한, 모두의 영화: 모모영’이 4월17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우리들> 등 총 6편이 상영되며, 티켓 가격은 성인 기준 3500원이다.
롯데시네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