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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얼마나 멀리 나아갈 수 있을까 - <모아나> 토머스 카일 감독

사진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모아나>가 실사화로 새롭게 탄생했다. 태평양의 폴리네시아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원작을 실사화하면서 토머스 카일 감독이 가장 공들인 것은 섬 주민들의 문화와 삶, 생활양식 등을 진실성 있게 구현하는 것이었다. “공감을 일으키는 다양한 방식이 있지만 무작정 감정적 연결로 다가서고 싶지 않았다. 그보다 진짜 현존하는 세계인 것처럼 핍진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디즈니에 의해 재해석된 섬 문화가 아니라 진짜 그곳에 살아 있는 것들을 현실적으로 구현하고자 했다. 우리가 이 문화권을 존중할 때 비로소 진짜 공감을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판단은 실제 스태프 구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의상, 미술, 안무 등 팀마다 실제 해당 문화권을 알고 있는 전문가를 섭외하여 문화 정확성 담당자를 두었다. 단순히 현지 느낌을 참고한 수준이 아니라 제작 구조 자체를 재설계한 것이다.

영화를 구성하는 파트뿐만 아니라 세부 디테일에도 일일이 전문가를 모았다. “별을 이용한 천체 항해에서는 하와이에서 온 천문학자를 찾아갔다. 항해자들에게 밤하늘이 어떻게 비치고 활용되는지 통찰력을 전수받았다. 또 하와이 출신의 니코아라는 전문가는 손수 배를 만들어온 기술 고문으로서 모든 항해 과정을 감독했다. 배우들에게 배를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 직접 알려주기도 하면서 모든 게 정확히 재현되도록 이끌어냈다. 모든 이들이 같은 그림을 마음에 품고서 앞으로 나아갔다.”

<모아나>의 실제 배경지는 바로 하와이의 오아후섬. 투명하고 아름다운 해변 장면은 대부분 이곳에서 촬영됐다. 모아나와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모투누이족섬은 애틀랜타에 세워진 세트장으로 대략 1제곱마일(약78만4천평)에 달한다. “배우200명이 투입될 정도로 거대한 세트장이었다. 아예 하나의 마을을 지은 셈이다. 배도 직접 만들었는데 거대 물탱크 안에 들어가 있었다. 이 배들은 실제로 대양에서 항해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됐다. 관객들이 마을에서 ‘진짜 같음’을 느끼면 좋겠다. 손수 경작하고 옷을 짓고 밧줄을 만들고 요리하고 생활하는 진짜 삶이 있는 곳. 소품 하나까지도 세심함과 정교함을 담아냈다. 꼼꼼하게 봐주면 좋겠다.” 모아나 역으로는 캐서린 라가이아가 힘을 더한다. “그에게는 모아나와 같은 기질이 있다. 용감하고 장난기 있고 강인한. 누구나 바라는 자질이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쉽게 가질 수 없는 것들이다. 캐서린은 이 모든 것을 타고났다. 모아나 자리에 캐서린을 발견한 것은 우리 모두의 행운이었다. 그 행운을 관객들이 함께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